2009년 국내 백일해 환자 발생 신고 급증

Increasing incidence of pertussis in Korea, 2009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결핵호흡기세균과        
 

   2009년 들어 백일해 환자 발생 신고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백일해 환자 발생 신고건수는 2008년도까지 매년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9월 30일 현재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행한 백일해 실험실진단 검사는 총 229건이었고, 이중 54건(23.6%)이 유전자 진단을 통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병원체 분리 14.8%, 8/54). 이는 전년도(2008) 동기간(6건)에 비해 무려 9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Figure 1).
                                  
  백일해(pertussis)는 Bordetella pertussis 균 감염에 의해 주로 1세 미만의 영아에서 발생되는 2군 법정전염병이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1980년대 정제 백일해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부터 크게  감소하였으며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연평균 발생 신고건수는 11.5건이었다. 그러나 신고일 기준으로 올해 9월30일까지 보고된 국내 백일해 환자는 모두 55명이었다(http://www.kdca.go.kr).
  실험실 진단으로 확인된 2009년도 백일해 환자를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서울 18명, 경기 19명, 인천 6명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인되었으며, 7-9월에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전남, 광주 지역에서도 각각 3월, 6월에 발생이 보고되었다. 9월 들어서는 충남 2건, 경남 1건이 확인되는 등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Table 1).
  연령별로 볼 때 백일해 환자는 1세 미만의 영아가 85.2%(46/54)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그중 DTaP 백신 기본접종(생후 2, 4, 6개월 3회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가 93.5%(43/46)인 것으로 확인되었다(Figure 2).
                                  
                                  
  신고 사례 중 8건, 41명에 대해 백일해 환자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이중 15명(36.6%)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중 성인은 12명(80%), 소아·청소년이 3명(20%)이었다. 특히 7월에 인천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2개월 미만 영아)는 부모, 조부모 등 밀접 접촉자 8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7명이 양성으로 판명되었다. 이들의 연령은 28-59세였다.
  백일해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전염병이나,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 및 성인층을 중심으로 발병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성인 백일해 환자는 경미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며 백일해로 의심되지 않아 감수성 있는 영·유아에 대한 감염원이 될 수 있음으로 주의하여야 한다. 국내 접촉자 조사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20세 이상의 성인이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가 많으므로 소아 백일해 환자 발생시 성인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백일해 실험실진단은 유전자검사 또는 배양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한 진단체계 구축을 위하여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백일해 진단 기능을 이전하였다. 만약 진료하는 환자 중 백일해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된다면 즉시 해당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실험실 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필요하다. 검체는 비인두흡인물이 권장되지만 객담이나 인후도찰물로도 검사가 가능하며, 채취된 검체는 상온에서 빠른 시간 내 실험실로 이송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