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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오 중독의 임상양상과 치료
  • 작성일2009-10-30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초오중독의 임상양상과 치료

Clinical manifestation and treatment of Aconitum intoxication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Ⅰ. 들어가는 말
  심전도에서 심실부정맥 소견을 보였다. 이들이 마셨던 술을 만드는 과정에는 초오(Aconiti Jaluencis Tuber)가 포함되어 있었다[1]. 최근 본원에서도 한방병원에서 관절통 치료목적으로 초오가 포함된 처방약을 복용한 후 효과가 좋다고 임의로  추가 복용한 환자가 심부정맥으로 내원하였고 중증 중독증상인 심실부정맥이 발생하여 여러 가지 약물치료를 시행했으나 심정지가 발생하였고 결국은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환자를 경험하였다.
  중독환자는 대부분 자살목적으로 농약이나 치료 약물 등을 과다복용하여 발생하는데 초오는 자살목적으로 사용된 경우가 아니고 건강목적으로 복용하다가 오남용에 의해 중독 증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한방에서는 여러 가지 약효 중에서도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좋아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인들에게도 그 효험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초오가 치명적인 심장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일반적인 약효만 민간에 알려져 있고, 재래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급성 중독사례가 많이 보고되며 본 병원에서도 초오 중독 환자를 가끔씩 경험하고 있다.
  초오 복용으로 인한 전신 중독증상, 심실부정맥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초오의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인지시키고, 안전한 복용지침 수립과 예상되는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상태의 위험성을 알리고, 빨리 병원을 방문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초오의 특성과 중독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Ⅱ. 몸 말
     2006년 3월 경기도 연천군의 한 마을 부녀회원 21명이 강원도로 가던 관광버스 안에서 집에서 담근 술을 나눠 마신 뒤 집단으로 오심, 구토, 구강 및 손발 마비감, 흉부 불편감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였던 몇몇에서는   초오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Aconitum species 중 투구꽃(Aconitum jaluense), 세잎돌쩌귀(Aconitum triphyllum), 지아비꽃(Aconitum chisanenese) 등의 뿌리로서 Aconitum species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맹독성의 아코니틴(aconitine)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2,3]. Aconitum species는 오래 전부터 화살독, 사약 등 살상용으로 사용된 기록이 있고,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되었지만 이로 인한 중독 사례들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초오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독성이 알려지면서 서양에서는 의료용으로는 사용이 제한되어 있고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한약재에 의한 부작용 중 70% 정도는 이 초오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4].
  최 등[3]의 보고에서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7세로 노인이 많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거주지역별로는 농촌 거주자가 많았다. 복용 용도로는 신경통이나 관절통에 대한 진통제로 사용된 경우와 함께 상당수에서는 초오의 약리적 효과와 부합되지 않는 건강보조제나 소화제로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Table 1).
  초오는 항염증효과, 온열중추에 대한 작용, 진통 및 강심작용이 있어서 한방의학 및 민간요법에서   관절염, 신경통, 심장병, 보온이나 해열, 중추신경계 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응급실에   내원한 초오 중독환자들은 관절염 및 신경통으로 한약재 처방 또는 민간요법 시행 후 내원한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환자의 과거력 및 약물복용 과거력이 진단에 아주 중요하다. 초오의 중독증상은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소화기계, 순환기계, 호흡기계 증상이 주를 이룬다. 주된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현기증, 심계항진, 저혈압, 부정맥, 쇼크, 사망 등이 있는데, 사망은 대부분 심실부정맥에  의해 일어나고, 복용 후 24시간 내에 흔히 일어난다(Table 2).


  문 등[7]은 순환기계 증상인 심계항진 및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을 보인 경우가 84.6%, 소화기계 증상인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을 보인 경우가 79.6%, 신경계 증상인 전신 감각이상이나 근무력감,    입 주위 등의 국소 감각이상 등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38.4% 라고 보고하였고 이와 김[8]의 보고에서는 전신 쇠약감, 전신 감각이상, 현기증, 오심과 구토, 호흡곤란, 심계항진, 흉부 불쾌감, 상복부 동통, 실신의 순서로 증상이 발현하였다고 하였다.
  위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까지 밝혀진 기전으로는 Na channel 억제효과로 신경을 지속적인 탈분극상태로 만들어 감각 및 운동신경 축삭돌기의 광범위한 세포막의 자극으로 신경근육 전달을 저하시켜 전신의 마비감과, 심장전기활동의 변화로 인한 심실부정맥 및 저혈압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Ca channel을 억제시키는 효과도 있는데, 이는 심실부정맥의   또 하나의 유발요인이 된다[2]. 
  초오 중독에서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증상은 다양한 부정맥인데 심실 기외수축(ventricular premature beat)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와 김[6]의 보고에서도 12명의 환자 중에서 10명(83%)이 심실 기외수축이 있었다고 보고하였다(Table 3). 문 등[5]도 심실조기박동과 방실 접합부 이탈 박동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김 등이 보고한 증례에서 발생된 심전도는 Figure 1과 같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초오의 여러 가지 약리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Table 4)[9].


  초오의 독성 성분인 aconitine은 0.2 mg만 복용하여도 심한 중독증상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고 aconitine의 양이 3-4 mg 일 때는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하며, 최소 치사량은 1.2-2.0 mg, aconitine tincture 5 ml, 갓 캐낸 초오(fresh aconite plant) 1 g 이라고 한다[1]. 초오를 생약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독성이 강하므로 올바른 약효를 얻기 위하여 수치라는 한약조제의 과정이 필요하나 독성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자연에서 채취하거나 한약재 시장에서 구입한 것을 특별한 가공처리 없이 복용하게 되면 독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오중독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해독제가 없으며, 보존적인 치료가 대부분이다. 초오를 복용하고 증상이 발생한 모든 환자들은 복용 후 24시간 안에 급속히 상태가 악화될 수 있고, 부정맥의 위험때문에 심전도 감시를 시행하면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고, 환자가 복용 직후에 내원하면 위세척, 활성탄들을 사용하여, 위장관계로의 흡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최근에 연구된 바에 의하면, 심실부정맥을 보인 환자들은 치료의 선택약제인 amiodarone을 사용하여야 하는데, amiodarone에 반응을 보이는 심실부정맥 환자가 많았던 것은 다른 심실부정맥 치료약제인 리도카인과 전기적 제세동에는 반응이 적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맥을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아트로핀을 사용하여 교정한다. 이외에도, lidocaine과 flecainide 등을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초기 처치에 반응하지 않은 심실부정맥에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Ⅲ. 맺는 말


  초오가 포함된 건강식품 및 처방약을 복용하고 심혈관계, 소화기계, 호흡기계 중독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 정확한 병력 및 복용력을 알 수 없거나 다양한 중독증상과 심전도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는 초오에 의한 중독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초오는 심장뿐 아니라 다양하게   인체에 유해한 증상을 유발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해독제가 없으므로 무분별한 한약재 사용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의료 차원에서의 규제가 필요한 실정이나 법 규제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초오를 복용하였을 때 적절한 복용량을 넘어서게 되면 심각한 중독증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하여 임의로 복용하지 않도록 하며, 복용 이후 가벼운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초기 중독처치를 받도록 권고하여야 한다. 


Ⅳ. 참고문헌

1. 김상철, 김영식, 하영록, 김호중. 밀주를 마신 후 발생한 집단 초오중독. 대한응급의학회지 2008;19:339-345.
2. Angela Ameri. The effects of Aconitum Alkaloids on the central nervous system. Progress in neurobiology 1998;56:211-235.
3. 최도일, 진영호, 이재백. 초오가 포함된 단방약에 의한 Aconitine 중독. 대한응급의학회지 2002;13:175-180.
4. But PPH, Tai YT, Young KY. The three fetal cases of herbal aconite poisoning. Vet Hum Toxicol 1994;36:212-5.
5. Choi DI et al. Aconitine Intoxication Following Ingestion of Folk Recipes Containing Aconitum Species. J Korean Soc Emerg Med. 2002;13(2):175-180.
6. Mun JM et al. Analysis of Cardiovascular Change of an Aconitum-containing Chinese Remedy. J Korean Soc Emerg Med. 2002;13(1):5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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