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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HIV 감염인의 최초 감염진단 이후 생존율 변화
  • 작성일2009-11-27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우리나라 HIV 감염인의 최초 감염진단 이후 생존율 변화

Change in survival of HIV-infected individuals following HIV diagnosis in Republic of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에이즈.종양바이러스과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만 명이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었고, 2,500만 명이 AIDS(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로 사망하였다.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던 에이즈는 사망자 수는 2005년에 220만 명이 사망하였으나, 2007년에는 200만 명으로 감소하였다. 미국의 경우도 AIDS 사망률이 1990년대 중반까지는 매년 평균 16%씩 증가하여 성인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였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AIDS 사망이 급속히 감소하였다. 이는 1996년부터 AIDS의 진전을 지연시키는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protease inhibitor; PI)를 포함하는 병합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 HAART)이 도입된 이후 부터였다. 이러한 HIV 감염인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로 감염인들의 생존기간이 감염 후 10-12년에서 크게 증가하여 25년 이상 연장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부터 HAART 치료를 시작하였고, 국가에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어 감염인들의 생존기간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효과와 치료비 예산규모를 예측하기 위해 우리나라 HIV 감염인의 생존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2007년 말까지 발견된 총 5,323명의 감염인 중 91%가 남성이고, 99%가 성 접촉으로 감염되었으므로 대부분에서 정확한 HIV 감염시점을 알 수 없어 HIV 감염 이후 생존기간을 추정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HIV 감염인의 최초 HIV 감염진단 이후부터 생존기간과 생존률의 특성 및 발견시기별 생존율의 변화를 분석하고자 HIV 감염인의 발견 시 면역상태, 즉 CD4+ T 세포 수 수준에 따른 생존율을 파악하였다. 
  1985-2007년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등록된 HIV 감염인 총 5,323명에 대해 2007년 말까지 생존율 산출을 위한 추적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상자들에 대하여 HIV 감염진단 이후 성별, 연령별, 최초 검사기관별(공공기관, 병·의원, 혈액원), 감염인 발견시기별(1985-1990, 1991-1996, 1997-2002, 2003-2007), 발견 시 면역수준별 (CD4+ T 세포 수 <200/㎣, 200-349/㎣, 350-499/㎣, 500/㎣≤) 생존율을 산출하였다. 발견 시 면역수준별 생존율 분석을 위하여 전체 감염인 중 6개월 이내에 CD4+ T 세포 수 검사를 실시한 대상자 3,052명을 선택하였고, 발견시기는 우리나라에서 치료제 사용에 변화가 있었던 시기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생존율은 Kaplan-Meier 분석과 Cox의 위험비(hazard ratio ; HR) 모형을 SAS 9.1 버전으로 분석하였으며, 생존율 그래프는 STATISTICA 6.0 버전을 이용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전체 감염인 5,323명 중에서 남성이 91%이며, 연령은 30대(33%)가 가장 높았고, 병의원에서 진단받은 감염인이 65%, 2003-2007년에 발견된 감염인이 62%였다(Table 1). 전체 감염인 중 980명(18%)이 사망하였으며, 사망자의 45%는 HIV 감염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인의 HIV 감염진단 후 생존기간은 75%가 7년, 50%가 16.7년 생존하였다.

  남성이 사망할 위험이 여성에 비하여 약 1.4배(P=0.0082) 높았고,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에 비하여 30대는 1.5배(P=0.0003), 40대는 2.1배(P<0.0001), 50대 이상은 3.1배(P<0.0001) 정도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기관별로는 보건소 방문자에 비하여 병·의원 방문자의 사망위험이 높았고(HR : 1.5, P<0.0001), 헌혈 과정에서 감염을 확인한 감염인의 위험비는 보건소 방문자에 비해 낮았다(HR : 0.6, P=0.0067). 감염발견시기별 생존율은 최근(2003-2007년) 발견된 감염인에 비해 1990년 이전에 발견된 감염인의 생존확률이 가장 낮았다(HR : 5.0, p<0.0001). 발견 시 CD4+ T 세포 수 수준에 따른 생존율은 CD4+ 세포 수 500/㎣ 이상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200/㎣ 미만(HR : 5.1, P<0.0001)인 경우에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Table 2).


  1990년 이전에 발견된 감염인의 생존율에 대한 상대위험비가 최근에 발견된 감염인에 비해 약 5배 정도 높았는데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HIV 감염인 치료비 지원사업에 따른 치료 효과라고 할 수 있다. 1989년부터 감염인에 대한 치료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초기에는 AIDS 치료전문병원 29개가 지정되었으나, 감염인에 대한 차별금지로 1999년 AIDS 지정병원제도가 폐지되면서 모든 병원에서 AIDS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 후 점차 진료병원이 늘어나 현재는 60여개의 병원에서 감염인을 치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HIV 치료는 1991-1996년까지 AZT 단독치료를 하였고 1997년 10월부터 병합요법을 시작하였다.
  한편, CD4+ T 세포 수 200/㎣ 이상에서 발견된 감염인에서 면역상태에 따른 생존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이유는 CD4+세포 수가 350/㎣ 이하부터 치료를 시작하므로 치료효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CD4+ T 세포 수 200/㎣ 미만에서 발견된 감염인은 치료의 효율성이 낮아 생존율이 매우 낮아졌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과거 한국인과 미국인의 CD4+ T 세포 수 200/㎣ 미만인 감염인의 생존기간이 각각 3.6년과 2.7년이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46%가 발견 후 10년까지 생존한 것으로 볼 때 생존기간이 전반적으로 길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HIV 감염인 사망자 중 발견 후 6개월 이내 사망자(45%)는 프랑스와 영국(10-20%)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 후 6개월 이내 사망한 감염인의 특성은 주로 병원에서 발견되었으며(93%), 사망하기 2개월 전에 발견된 경우가 약 70%로 이들은 고령이거나 최근에 발견된 자들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감염인의 사망과 연령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 고령 감염인은 감염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늦게 발견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발견되어 사망한 감염인 중에서 75%가 6개월 이내에 사망하였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감염인에 대한 효율적인 보호·지원을 위한 HIV 감염 조기진단과 HIV 전파방지를 위한 전략개발이 시급함을 말해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감염인 중 약 70%는 AIDS로 사망하였고 그 밖에도 심장질환, 간질환, 뇌질환, 폐 등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하였으나, 외국의 감염인 사망원인 관련 연구에 따르면 AIDS로 사망하는 비율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HIV 감염인의 사망원인에 대한 외국의 조사를 살펴보면 1999-2004년 뉴욕 거주 감염인은 AIDS 발병 후 약물중독이 가장 높았고, 2004년까지 호주와 미국에서는 암으로, 캐나다 혈우병환자와 유럽 DAD에서는 간질환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이 HIV 감염인이 AIDS와 관련 없는 암, 간질환,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였으나 HIV 감염 후 발견이 늦어진 경우는 AIDS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AIDS 관련 증상이 다양하고 이로 인해 사망원인도 다양할 수 있으므로 감염인을 진료하는 60여개 병원 또는 진료의사에 따라 사망원인에 대한 사망 진단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감염인의 사망원인별 생존율을 분석하지 않았다. 감염인 생존율에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치료시작시기, 복용한 치료제 양, 치료방법, 순응도와 흡연, 음주 등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감염인의 치료 부작용으로 심근경색, 대사합병증 등이 나타나 사망 시 심혈관질환, 당뇨, 간질환 등이 사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향후 감염인의 정확한 사망원인별 생존율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감염인의 사망원인에 대한 관련 전문가간의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결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감염인 치료를 지원하는 현재의 에이즈예방관리체계에서 HIV/AIDS 감염의 조기진단이 우리나라 감염인의 생존기간을 연장할 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주요한 요인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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