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용자별 맞춤메뉴

자주찾는 메뉴

추가하기
닫기

간행물·통계

contents area

detail content area

학교내 노로바이러스 유행
  • 작성일2010-02-05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학교내 노로바이러스 유행
Norovirus Gastroenteritis Outbreak in a High School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역학조사과     
전라북도 익산시보건소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나라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유행의 원인 병원체 중 병원성대장균과 함께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주로 발생한다. 2010년 1월 6일 오전 11시 30분 경 전북 익산시 보건소는 OO고등학교 보건교사로부터 학생 일부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았다. 또한 학교 인근 의료기관에서도 유사 환자들이 있음을 신고하여 역학조사를 실시하였다.
  OO고등학교는 겨울캠프를 운영하면서 학교 급식시설에서 학생, 교직원에게 하루 세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환례정의는 학생, 교직원, 급식종사자 중 2010년 1월 3일부터 2010년 1월 5일 석식까지 학교에서 급식을 섭취한 사람 중 1월 5일 이후 3회 이상의 설사 또는 발열감, 오한, 구토, 복통, 두통, 메스꺼움 등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자로 하였다. 조사 디자인은 후향적 코호트 방법을 사용하였고, 직접면접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시한 수인성·식품매개질환 표준사례조사서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유증상자와 조리종사자 33명의 대변검체와 함께 1월   3일 석식부터 1월 5일 석식까지의 보존식 10건을 포함한 환경검체 35건을 채취하였다. 인체검체와   환경검체는 검체 채취 당일 전북 보건환경연구원에 시험을 의뢰하였다. 또한 1월 7일에는 급식실 수돗물 5L를 채수하여 전북 보건환경연구원에 이화학적 검사(색도, 탁도,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잔류 염소)를 의뢰하였다.
  해당 기간 동안 학교급식을 섭취한 사람은 91명이었고, 이 중 환례정의에 부합하는 환례는 28명으로 발병률은 30.8%이었다. 메스꺼움, 무력감이 주 증상이었고, 증상의 지속기간은 1-2일로 대부분이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최초 유증상자는 1월 5일 새벽 3시 경에 발생하였고 마지막 환자는 1월 5일 오후 12시 경에 증상이 나타났다. 유행곡선은 단일 공동감염원 양상이었다. 섭취음식의 상대위험비는 1월 4일   중식으로 제공한 감자들깨죽이 19.76, 생굴무초무침이 6.00, 1월 5일 조식으로 제공한 감자햄볶음이 9.98이었다. 그러나 환례가 1월 5일부터 발생하였으므로 감자햄볶음이 감염원일 가능성은 떨어진다.
  환례 28명 중 15명에서 노로바이러스 GI-1, GI-2, GI-6, GI-9, GII-1, GII-4, GII-8, GII-12형이  검출되었다. 보존식에서는 1월 4일 중식으로 제공된 생굴무초무침에서 GI-1, GII-4형이 검출되었으며, 환례에서 검출된 노로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같았다. 그 외 조리종사자 및 다른 검체에서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급식시설의 주방은 외관상 위생적이었고, 음용수는 상수도를 정수기로 공급하였고, 조리수는 상수도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화장실과 급식실의 바닥청소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수도관과 지하수관이 서로 연결되어 밸브를 통해 사용하는 물의 종류를 조정하도록 되어 있어 언제라도 상수도와   지하수가 혼합될 가능성이 있었다.
  1월 4일 중식으로 제공한 생굴무초무침과 환례에서 공통적으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점, 생굴무초무침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대위험비를 나타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집단 발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생굴무초무침 섭취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생굴무초무침을 섭취한 시간을 기준으로 환례의 증상발생 시각을 보았을 때, 최소 잠복기 17시간, 최대 잠복기 24시간, 평균 잠복기 21시간으로 노로바이러스의 잠복기로 알려진 24-48시간에 포함되는 것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해 준다.
  생굴무초무침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경로는 다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먼저 생산 과정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원산지의 위생상태를 조사할 수 없었고, 이 학교 외 같은 제품을 섭취한 사람에서 위장관염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어 결론내리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지하수와 상수도가 서로 혼입될 수 있는 배관시스템에 의하여 상수도관에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가 유입되어 이번 유행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하수와 상수도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고, 물 검사에서 분변오염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없어 가능성이 떨어진다.
  본 유행에 따른 전염병 관리조치로 지하수가 조리수나 음용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수도배관의 밸브를 완전히 폐쇄하도록 하였고, 관내 집단 급식시설을 대상으로 집단 위장관염 발생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였다. 또한 학교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위생 점검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건교육을 실시하였다. 학교와 관내 의료기관 및 약국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 결과, 이번 집단 발생은 1월 5일 발생한 마지막 환자의 증상이 소실되고 노로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48시간이 지난 2010년 1월 9일에 유행이 종결된 것으로 하였다. 그동안 학교 급식시설 또는 지역사회에서 보고되었던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집단 발생은 환례나 음용수 또는 조리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사례는 보존식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한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