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결과

2009-2010 Influenza A(H1N1) vaccination program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예방접종관리과     
  

Ⅰ. 들어가는 말
  2009년 4월말 미국에서 최초 확진자 보고 이후 신종인플루엔자는 전세계로 급속히 전파되었으며 2009년 6월 11일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선언하였다[1].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5월 1일 멕시코에 다녀온 50대 여성이 국내(추가) 첫 확진 환자로 판명된 후 8월 중순에 신종인플루엔자는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로 급속히 전파되어 10월말 인플루엔자의사환자(Influenza Like Illness; ILI)분율이 1,000명당 45명으로 절정에 다다랐다. 정부는 유행 초기 전파차단을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 구매를 위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여 2,500만 도즈의 백신을 구매하였다.
전염병의 유행을 조기에 종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 알려진 신종플루 백신은   4월말부터 국내 개발에 착수하여 2009년 10월 27일부터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였다. 접종에 사용된 백신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면역증강제 미포함 백신은 2009년 10월 21일에, 면역증강제 포함 백신은 2010년 1월 5일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승인을 받았다. 예방접종이 진행된 후 ILI 분율이   감소하였고, 이에 12월 11일 국가위기대응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단계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후  ILI 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9년 5월에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단계를 높인 이래 약 10개월만에 다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2010년 4월 1일 이후 각급 학교의 개학 후에도 유행이 발생하지 않아 “관심” 단계로 추가 하향 조정되었다.

Ⅱ. 몸 말

   2009년 7월 초 WHO의 전문가전략자문회의(Strategic Advisory Group Expert on Immunization; SAGE)는 필수 의료 인프라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보건의료인을 첫 번째 우선순위 접종 대상자로 선정할 것과 한정적인 백신물량을 고려하여 접종 대상에 따른 순차접종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음을 권고하였다. 이에 따른 WHO의 권고 대상자는 임산부; 6개월 이상 연령 중에서 만성 질환을 가진 자; 15-49세의 건강한 자; 건강한 소아; 50-64세의 건강한 자;  65세 이상의 건강한 자며, 각국은 상황에 따라 접종 대상자별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권고하였다[2]. 주요 국가별 우선접종대상자는 Table 1과  같으며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유사하였다.

  우리나라 예방접종심의위원회는 WHO 및 각국의 접종권장대상자, 전염차단 효과와 대상자별 감염  위험성을 고려하여 의료기관 종사자, 임신부, 취학전 아동, 초중고 학생, 노인, 군인, 기타 취약계층 등 총 1,913만 명(전 국민의 39%)을 우선접종권장대상자로 권고하였다(5차 회의 2009.8.27, 8차 회의 2009.10.19). 또한 예방접종심의위원회는 신종인플루엔자의 국내 역학적 상황과 백신 제반사항을 고려하여 대상자별 접종시기, 예방접종 실시기준 및 방법을 결정하였다. 접종대상별 접종 목표치는 계절인플루엔자 접종률과 접종수요 조사결과를 반영하여 전염병대응요원 74%, 학생 82%, 영유아 72%, 임신부 23%, 노인 64%, 만성질환자 30%, 6개월 미만 아동을 돌보는 부모 등 17% 등으로 설정하였고, 의료 종사자, 학생, 임신부 및 영유아는 면역증강제 미포함 백신으로, 그 외 인구집단은 면역증강제 포함백신으로 접종하였다. 접종순서는 의료종사자, 학생, 영유아, 임신부, 군인, 만성질환자, 노인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10월 27일 의료종사자를 시작으로 3월 31일까지 대규모 접종을 시행하였다. 원활한 예방접종시행을 위하여 정부 관련부처, 보건소 및 민간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의료기관 접종, 보건소 내소 접종 및 학교 방문 예방접종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위해 접종 이전 보건소 담당자, 의사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접종 실시 기준 및 방법, 예방접종 기록 등록 방법 등에 대해 현장 교육 및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였다.
  백신공급체계는 정부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보건소를 통해 각 의료기관으로 배송하였고, TV, 신문, 무가지, 온라인, 반상회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방접종 안내 홍보를 시행하였다. 초기 백신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백신의 효과적인 분배를 위해서 “예방접종 사전예약(http://nip.kdca.go.kr)”을 통해   접종하고 백신수급 및 접종기록은 “예방접종등록정보관리시스템(immunization registry)”으로 전산   관리하였다.
  일선 의료기관 종사자 및 전염병대응요원을 중심으로 2009년 10월 27일부터 예방접종을 시행하여 656천 명을 접종을 완료한 후, 학교 중심의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차단을 위해서 초·중·고 학생 대상  예방접종을 실시하였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예진의사, 접종간호사, 진행요원으로 총 1,356개 접종팀을 구성하였으며 12,087개 학교에서 2009년 11월 11일부터 6주에 걸쳐 예방접종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1차 예방접종은 6,167천 명, 2차 예방접종(만8세 미만 학생)은 407천 명이 받았다. 군인의 경우 군의료진이 접종하였으며, 의료 수급권자를 제외한 임신부,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은 일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접종받았다. 당초 우선접종대상자 외 일반 국민은 2010년 2월 10일 이후 접종받기 시작하여 총 508천 명이 접종받았다(Table 2).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 및 관리를 위해 보호자 이상반응 웹신고 홍보 및 의사 신고 독려 등으로 기존의 수동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강화하였고, 주별로 피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와 표본의료기관 대상 중증신경계 이상반응 조사를 병행하여 능동적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가동하였다. 2010년 3월 31일 기준으로 신고건수 2,570건(경미 2,570, 중증 23)이며, 이 중 경미한 이상반응 174건, 중증 이상반응   관련된 GBS가 100만명 접종 당 1건의 빈도로 발생 가능하다고 알려진 것에 비하여[3, 4] 국내 발생건수는 낮은 수준이었다(Table 3).

Ⅲ. 맺는 말

   2010년 3월 31일까지 시행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의 접종률은 예방접종 목표량 대비 84.3%(1차 예방접종 기준)이었으며, 전국민 대비 약 27.5% 수준이었다(2010년 5월 24일 등록자료 기준). 이는 국외의 목표 대비 예방접종률(미국 39.7%, 영국 5.8%, 일본 14.9%) 등과 비교시 높은 수준이었으며, 높은 예방접종률은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WHO는 2010-2011년 계절 인플루엔자 권장주에 신종플루 바이러스(A/California/7/2009(H1N1))  포함하여 이후 유행에 대비하고 있으며, 2010년 3-4월 B형 인플루엔자로 인한 ILI 분율 증가 이외에는 신종인플루엔자 재유행은 발생하지 않았다. 성공적인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은 홍역일제예방접종 경험, 예방접종기록관리 시스템의 구축, 백신조달체계 확립, 이상반응 관리시스템 구축 등 그간의 예방접종관련 사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이를 통해 전염병 감시, 진단, 비축물자 확보 및 신규 백신 개발과 더불어 민관 협조체계가 중요함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금번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면밀히 돌아보고 좀 더 체계적이고 정교한 대유행 대비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여야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WHO. 2009 updated 2009 June 11.
     http://www.who.int/demia-centre/news/statements/2009/h1n1_pandemic_phage6_20090611/en/index.html
 2. WHO. WHO recommendations on pandemic (H1N1) 2009 vaccines. 2009 June 13.    
     www.who.int/csr/disease/swineflu/notes/h1n1_vaccine_20090713/en/index.html
 3. Ropper AH. The Guillain-Barre syndrome. N Engl J Med 1992;326:1130-6. 
 4. CDC. Recommendations of the ACIP. Prevention and control of seasonal influenza with vaccines. MMWR. 2009;58;RR-8.
 5. http://reuters.com/article/idUSLDE6070ML201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