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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관련 국가 수준의 감시대상 지표 목록 개발
  • 작성일2010-12-24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HIV/AIDS 관련 국가 수준의 감시대상 지표 목록 개발
Development of national core indicators for HIV/AIDS program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사회의학교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에이즈·결핵관리과      
  


Ⅰ. 들어가는 말
  지난 2002년, UNAIDS(The Joint United Nations Programme on HIV/AIDS)에서는 HIV/AIDS에 대한 국제적인 공동대응 노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각 국가수준에서의 근거에 입각한 보건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HIV/AIDS 관련 감시대상 핵심지표 목록(National Core Indicators for HIV/AIDS Program)’을 제안한 바 있다[1]. 이 목록은 HIV/AIDS관련 국가 정책 현황, 국민들의 HIV/AIDS 관련 지식 및 태도, HIV/AIDS 현황 역학지표, 그리고 국제협력활동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당초의 이  지표 목록은 에이즈가 만연한 국가들에 적합한 내용 위주여서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만  현황통계 작성의 기준으로 채택되었을 뿐, 여타 국가들에서는 활용의 여지가 적었다. 이에 따라 각 국가의 역학적 특성과 관련된 보건사업의 특이한 상황 등을 반영한 지표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UNAIDS에서는 우선 각 국가의 역학적 특성에 따라 HIV/AIDS 관련 감시대상 지표 목록을 차별화하여 제시하였다.
  즉, 일반 성인에서의 HIV 감염률이 1% 이상인 국가(generalized epidemic country)의 경우 총 21개의 지표, 그리고 일반 성인에서의 HIV 감염률은 1% 미만이지만 남성 동성애자 등 취약 집단에서의 HIV 감염률이 5% 이상인 국가(concentrated epidemic country)와 일반 성인과 취약 집단에서의 HIV 감염률이 각각 1%와 5% 미만인 상태의 국가(low prevalence epidemic country)에 대해서는 총 13개   지표를 국가수준에서 필수적으로 감시하여야 할 정보에 해당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2006-2007년, UNAIDS에서는 각 국가의 HIV/AIDS 관련 역학적 특성과 보건사업 현황에 부합하는 감시대상 지표목록의 구성과 개별 지표 산출방법 등의 표준화를 위하여 각 국가에서 수집하고 있는 다양한 지표를 등록받아 검토를 하기도 하였다. 현재 각 국가에 대하여 활용을 권고하고 있는 ‘국가 수준에서의 감시대상 지표 목록(national indicators)’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것으로서 총 40개의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25개는 핵심지표(core indicator)로, 나머지 15개는 부가지표(additional indicator)로 분류되기도 한다[2]. 핵심지표란 HIV/AIDS 관련 감시대상 지표로서의 보편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UNAIDS 차원에서도 집계할 만한 가치가 높은 지표를 의미하기는 하지만, 부가지표에 비하여 그 중요성이 모든 국가에서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전 지침과는 달리 각 국가에서의 HIV 감염수준에 따라 산출해야 할 지표 목록 자체를 완전히 차별화하지는 않았다. HIV 감염률 자체가 유사하더라도 각 국가마다 HIV/AIDS 관련 정책 및 보건사업 현황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차이는 국가 수준에서 감시하여야 할 지표 목록을 개발하는데 반영되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2010년도는 2년 주기로 각 국가가 UNAIDS에서 제안한 25개의 핵심지표와 관련한 현황통계를 작성하여 제출하게[3] 되는 시기인데, 10월말 현재 총 178개 국가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지표 중   일부가 생산되고 있으나 산출하는 지표의 정의와 자료수집의 대상이 기관 또는 단체마다 다르기도    하고, 특히 중요하게 감시되어야 하는 감염 취약집단에 대한 지표는 매우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차원에서 감시하여야 할 HIV/AIDS 관련 정보가 무엇인지 선정하고 이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Ⅱ. 몸 말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감시하여야 할 HIV/AIDS 관련 지표 목록을 개발하기 위하여 우선 UNAIDS에서 권고하고 있는 관련 지표 목록과 우리나라에서의 HIV/AIDS 관련 현황자료를 검토하였다. 이는 UNAIDS의 국가 현황통계 제출요구에 응하고, 각급 보건기관과 에이즈 관련 민간단체를 통해   수행되고 있는 국가 에이즈 관리사업의 성과를 점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현행 UNAIDS에서 권고하고 있는 국가수준의 감시대상 지표 목록에 포함된 40개의 지표 중에서는  다음과 같은 17개의 지표가 우리나라에서도 의미가 있는 국가 현황정보에 해당한다고 검토되었다.    다만, 이들 지표를 산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우리나라 공중보건 감시체계의 각종 자료원 특성과 HIV/AIDS 관련 보건사업 상황 등을 고려하여 일부 지표의 경우 명칭상의 정의와 산출기준을 다소 수정하였다. 또한 ‘15-49세 남녀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 후 결과 인지율(%)’ 등의 경우처럼 두 개의 개념이 복합되어 분모와 분자 정의에 혼동이 초래될 수 있는 것들은 하나의 개념을 의미하는 지표로  명칭을 단순화하기도 하였다.

● CD+ 세포검사를 시행하며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하는 보건의료기관 분율(%)
● 15-49세 남녀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 후 결과 인지율(%)
● 성경험이 있는 15-24세 청년(남녀)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 후 결과 인지율(%)
● 취약집단(동성애자, 마약사용자 등)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 후 결과 인지율(%)
● 취약집단의 최근 1년간 AIDS 예방 서비스 이용률(%)
● 15-19세 청소년 1인당 최근 1년간 배포된 남녀용 콘돔 수
● 15-24세 청년 남녀의 AIDS 지식관련 정답률(%)
● 취약집단의 AIDS 지식관련 정답률(%)
● 15-24세 청년(남녀)의 콘돔 구입 경험률(%)
● 15-24세 미혼남녀의 성 경험률(%)
● 15-49세 성인의 최근 1년간 성 경험률(%)
● 최근 1년간 성경험이 있는 15-49세 성인의 마지막 성관계시 콘돔 사용률(%)
● 성매매종사자의 마지막 성관계시 콘돔 사용률(%)
● 최근 1년간 성매수 경험이 있었던 15-49세 남자의 마지막 성 매수 시 콘돔 사용률(%)
● 남성 동성애자의 마지막 항문 성교시 콘돔 사용률(%)
● 15-49세 남녀의 감염인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율(%)
● 취약집단의 HIV 감염률(%)

  우리나라의 HIV/AIDS 관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과 국가 차원에서 민간단체와 협력 하에 진행하고 있는 HIV/AIDS 관련 사업의   핵심목표와 사업내용 등을 검토하였다[4,5]. ‘에이즈’를 ‘중점과제’의 하나로 포함하고 있는 ‘국민건강 증진종합계획 2020’에서는 국가 수준의 에이즈 관리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남성 동성애자 등 취약집단 대상의 에이즈 예방사업 강화, HIV 감염 조기진단 활성화 및 HIV 감염인 치료순응도 향상, ‘차별과 편견 해소’를 핵심메시지로 하는 대국민 교육홍보 강화, 효과적인 HIV/AIDS 확산예방을 위한 전문 인력 인프라 확충을 4대 핵심 사업영역으로 표방하고 있다. 보건의료체계나 역학적 특성이 다를지라도 HIV/AIDS와 관련한 보건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국가가 민간단체와 연계하거나 위탁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HIV/AIDS에 대한 전문성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염 취약집단이나 HIV 감염인들의 보건기관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동향으로부터 예외는 아니다. 현재 몇몇 민간단체와 종합병원이 국가로부터 교부금을 지원받아 HIV/AIDS와 관련한 보건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단체들로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구세군 유지재단, 그리고 샘물호스피스선교회가 있는데 이들 기관들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은 HIV/AIDS 관련 대국민 교육홍보, HIV 익명검사 및 상담, HIV 감염인 쉼터 운영, HIV 감염인 지원업, 그리고 중증 에이즈 환자 대상의 요양서비스 제공 등이다. 한편 HIV 감염인의 삶의 질 향상과 HIV 확산예방을 주목적으로 하여 12개 종합병원이 의료기관 HIV 감염인 상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핵심내용은 복약상담과 기초적인 심리 상담이다.


  UNAIDS에서 권고하고 있는 국가수준에서의 HIV/AIDS 관련 감시대상 지표 목록,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2020의 사업목표와 내용, 그리고 민간단체를 통해 전개되고 있는 HIV/AIDS 관련 보건사업의 목표와 내용에 대한 검토과정을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 목록(초안)’을 작성하였다(Table 1). 이 지표 목록(초안)은 역학적 현황 정보(11개 지표), 예방/교육홍보(25개 지표), HIV 검사/치료(10개  지표), HIV 감염인 지원(4개 지표) 영역으로 세분화할 수 있는데, 이러한 구분 방식은 UNAIDS의 분류 틀과는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행 주요 공중보건 감시체계 자료원의 종류와 질병 발생의 과정에 상대적으로 잘 부합된다고 판단되어 따른 것이다. 4개 영역 총 50개의 지표 중, 17개는 UNAIDS에서 권고하고 있는 지표이며 9개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의 핵심목표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중 5개는 UNAIDS에서의 권고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의 핵심지표에 공통적으로 해당되기도 한다. UNAIDS 권고 지표 중 ‘일반성인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 후 결과 인지율’ 등의 경우 원래는 산출대상을 성적으로 활발한 15-49세로 한정하고 있으나 여기서 제안하고자 하는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목록(초안)’에서는 산출대상 연령을 엄격히 제한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지표의 산출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현행 공중보건 감시체계 자료원들은 대부분 조사대상 연령의 하한만을 설정하고 있으며, 최근 HIV 감염증을 포함한 성매개질환의 이환이 노인 연령층에서도 중요한 보건학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6]. UNAIDS에서 제안한 지표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의 현황을 고려하여 정보수집 대상 범위 등을 유연하게 설정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UNAIDS의 권고내용에   부합하는 것이다[3].
  이상과 같이 작성된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목록(초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최근 HIV/AIDS 관련 정부정책 연구개발 참여자, 국가 에이즈 사업 모니터단의 부분별 책임자, 정부기관 관계자, 민간단체 사업 책임자, 의료기관 상담사업 참여 의료진 등 총 28명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였다. 1차 조사에서는 50개의 지표로 구성된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목록(초안)’에 포함된 개별 지표의 유용성을 5점 척도(매우 중요 5, 대체로 중요 4, 보통 3, 대체로 중요하지 않음   2, 전혀 안 중요함 1)에 따라 응답하도록 요구하였다. 여기서의 유용성은 국가 에이즈 사업의 근거자료로서의 활용도와 중요도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하였다. 그 결과 50개의 지표 중 신규 HIV 감염인 수(평균 4.75점), 취약집단의 에이즈 지식수준(평균 4.71점), 의료인의 에이즈 지식수준(평균 4.71점), 취약집단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률(평균 4.68점), HIV 감염인의 치료순응도(평균 4.61점) 등이 대다수 전문가/관계자들로부터 국가 수준에서 감시해야 할 정보로서 유용성이 크다고 응답하였다. 반면 에이즈 예방 목적의 콘돔 배포량(평균 3.36점), 미혼남녀 성 경험률(평균 3.21점), 성경험이 있는 미혼남녀의 콘돔구입 경험률(평균 3.57점), 청소년의 성 경험률(평균 3.37점), 일반 성인의 최근 1년간 성 경험률(평균 3.07점) 등은 우리나라에서 산출해야 할 지표로서의 유용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되었다. 이들 지표 대부분은 자유의견을 통해서도 삭제의 필요성 또는 정의 자체의 변경 필요성 등이 제기되면서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목록(최종안) 포함대상에서 일단 배제하였다. 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를 통해 국가 수준의 감시대상 지표로서 유용성이 낮다고 평가된 5개의 지표를 검토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지표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기된 몇몇 지표의 명칭을 수정하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1차 조사에서 사용한 ‘에이즈 인지율’이란 지표명칭을 2차 조사에서는 ‘에이즈 질병명칭 인지율’ 등으로 수정한 것이 그 예이다. 2차 조사에서는 총 23명이 응답하였다. 1차 조사 결과에서 유용성이 높다고 평가되었던 상위 5개의 지표 즉, 신규 HIV 감염인 수(평균 4.86점), 취약집단의 에이즈 지식수준(평균 4.73점), 의료인의 에이즈 지식수준(평균 4.86점), 취약집단의 최근 1년간 HIV 검사 수검률(평균 4.77점), 감염인의 치료순응도(평균 4.81점) 등이 2차 조사의 결과에서도 높게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1차 조사에서보다 그 점수가 높아졌다. 또한 2차 조사를 통해서는 청소년과   일반성인의 HIV 감염인에 대한 태도 수준(평균 4.73점), 예비의료인의 에이즈 지식수준(4.86점)도 유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여성 성매매종사자 수(평균 3.45점), 최근 1년간 성경험이 있는 일반 성인 중 마지막 성관계 시 콘돔이용률(평균 3.50점), 일반 성인 중 최근 1년간 외도 경험률(평균 3.45점)의 경우 1차 조사에서의 평균 점수인 3.61점, 3.82점, 3.82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 중 일반 성인 마지막 성관계시 콘돔 이용률은 비록 UNAIDS에서 권고하는 지표로서 목록(초안)에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에이즈가 만연하지 않은 우리나라에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응답 전문가/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성매매종사자 수와 일반 성인 중 최근 1년간 외도 경험률의 경우 정확한 현황통계를 산출하기 쉽지 않고 외도와 위험성접촉을 동일시하는 것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지표로서의 유용성에 근원적인 제한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두 지표의 경우 국가 수준의 HIV 감염인을 추계하기 위한 기초변수에 해당(7)하므로 일단 지표 목록(최종안)에는 포함하되 추후 논의과정을 통해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이상의 과정을 통해 4개영역 44개의 지표로 구성된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목록(최종안)’이 개발되었다. 이 지표목록(최종안)의 영역별 지표수는 각각   역학적 현황 영역 11개 지표, 에이즈 예방 영역 19개 지표, HIV 검사/치료 영역 10개 지표, HIV 감염인 지원 영역 4개 지표이다. 개별 지표들의 타당성, 정의와 산출공식, 산출대상, 그리고 산출가능 자료원 등은 향후 추가적인 검토보완을 필요로 하겠지만, 연구진 차원에서 제시한 내용은 ‘HIV/AIDS 신고체계 평가 및 개선방안 모색(질병관리본부)’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Ⅲ. 맺는 말


  국가수준에서 HIV/AIDS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사업의 성과를 엄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필수적인 정보들이 정확한 방법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수집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현행 HIV/AIDS 관련 공중보건 감시활동에 몇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HIV 감염인 규모를 추계하는데 필요한 감염 취약집단의 성 행태와 그들에서의 HIV 감염률 등을 보여주고 있는   비교적 신뢰할 만한 자료원이 부재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그나마 수집되고 있는 정보들이 표준화되지 못한 방식에 따라 산출되고 있어 정확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기관 간 비교는 물론 국가 수준의 성과 통합이 곤란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에이즈 관련 지식과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대국민 교육홍보사업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마다 서로 다른  조사문항 등을 활용하여 지식과 태도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HIV/AIDS와 관련해서는 정보의 수집과정 못지않게 환류라는 측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크다. 질병관리본부가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국내 에이즈(HIV/AIDS) 통계 보고서[9]’도 대외비로 다루어지다 보니 정작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조차 우리나라의 현황통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국가 수준에서 감시하고 보건 분야에 환류시켜야 할 HIV/AIDS 관련 정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이 글에서 제안하고 있는 4개 영역 총 44개의 지표로 구성된 국가 수준의 HIV/AIDS 감시대상 지표 목록은 이러한 배경에 따라 작성된 것이다. 이 목록은 일단 어떤 정보들이 중점 관리되어야 할지에 중점을 둔 것이며, 실제 국가 에이즈 관리사업의 근거로서 유용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개별 지표 하나 하나의 타당성과 산출방법 등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표 하나하나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여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보건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는 HIV/AIDS 관련 일부 용어들이 우리나라의 현황을 왜곡하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의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Table 1에 포함된 ‘일반 성인 중 최근 1년간 외도 경험률(Percentage of adults who had sex with sex workers in the last 12 months)’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전 국민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 조사[10]’를 통해 산출되는 HIV/AIDS 관련 대표적인 위험행태 지표이다. 그러나 외도 자체를 보건학적 위험 성 행태로 단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지표보다는 ‘성매매 여성과의 성 접촉률’ 등과 같은 지표가 HIV/AIDS 관련 위험행태의 대표지표로서 타당성이 더욱 높을 듯하다. 이러한 문제는 남성 동성애자를 HIV/AIDS 관련 대표적인 감염 취약집단으로 인식하는 경우에서도 나타난다. 왜냐하면 남성 동성애자의 특성 중 HIV에 대한 높은 감염 위험과 가장 관련성이 큰 것은 항문성교이지만 남성 동성애자라고 해서 모두 항문성교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동성애자가 아니라도 항문성교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염취약 집단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남성 동성애자가 아닌 항문성교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외국의 HIV/AIDS 관련 문헌에서 게이라는 표현 보다 MSM(Men who have sex with men)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집단을 우리 나라에서의 감염 취약집단이라고 구체적으로 특정 하는 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국가 수준에서 감시하여 산출하게 될 HIV/AIDS 관련 지표들이 에이즈 관리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근거로서 널리 활용되어지기 위해서는 HIV/AIDS 분야 관계자들의 인식전환과 적극적인 환류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그간 HIV/AIDS 관련 정보의 경우 특정 취약집단과 HIV 감염인 당사자들을 더욱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나치게 우려하여 대부분 대외비 자료로 취급하여온 관행이 있다. 그러나 공적 자원이 HIV/AIDS 분야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정당하고 명확한 사유가 없다면 보건사업의 보편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근거에 입각한 보건사업의 추진이라는 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핵심적인 보건사업의 원칙이다. 이 글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표들의 상당수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보건 분야 조사감시활동을 통해 산출 가능한 것들이다. 활용 가능한 자료원이 있는 지표들이라도 산출하여 우선은 질병관리본부가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국내 에이즈(HIV/AIDS) 통계 보고서’의 내용으로 포함하고, 향후 ‘HIV/AIDS 통계연보’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합리적 방안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HIV/AIDS 관련 보건사업도 근거에 입각한 추진기반이 확립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UNAIDS. Monitoring the declaration of commitment on HIV/AIDS : Guidelines on construction of core indicators. 2005
2. UNAIDS. Core indicators for national AIDS program : Guidance and Specifications for Additional Recommended Indicators. 2007
3. UNAIDS. Monitoring the declaration of commitment on HIV/AIDS : Guidelines on construction of core indicators. 2010 reporting. 2009
4.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0수립을 위한 세부전략에 관한 연구(검토용원고) -중점과제16. 에이즈-. 2010
5.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등 16개 기관. 2010 HIV/AIDS 관련 민간단체 성과평가 중간보고서. 2010. 8. 질병관리본부
6. 질병관리본부. 우리나라 성병 관리정책의 현황과 개선방향. 2008
7. WHO/UNAIDS. Using the workbook method to make HIV/AIDS estimates in countries with low level or concentrated epidemics. 2007. Available from: URL: http://data.unaids.org/pub/Presentation/2007/
8. 이훈재. 이진수. HIV/AIDS 신고체계 평가 및 개선방안 모색. 질병관리본부. 2010
9. 질병관리본부. 2009 국내 에이즈(HIV/AIDS) 통계 보고서. 2010
10. 질병관리본부. 2009 전 국민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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