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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낙농업종사자의 브루셀라증 및 큐열 감염실태 조사
  • 작성일2011-05-27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전국 낙농업종사자의 브루셀라증 및 큐열 감염실태 조사
National survey on infectious status of brucellosis and Q-fever among dairy workers, 2010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인수공통감염과            
박상희, 엄지혜, 고영종           
  


Ⅰ. 들어가는 말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가축과 접촉하거나 브루셀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브루셀라증의 발병률 또는 유병률은 나라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지중해 연안, 아라비아 반도 국가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외에 인도, 멕시코, 중남미 등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1].
  우리나라의 경우 1939년 국내 거주 일본인으로부터 Brucella abortus 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이래, 2002년 경기도 파주시에 젖소 목장을 경영하며 생우유를 섭취해 온 41세 남자에서 브루셀라증이 확인된 바 있다. 2003년에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하여, 살처분 환축과 접촉한 축주, 관리인,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인체 브루셀라증을 검사한 결과 4명이 현증 감염으로 확인되었고 균 1건이 분리된 바 있다[2]. 브루셀라증은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점차 증가하여 2006년 215명으로 정점을 이루다가 2007년부터 감소하였지만 근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3].
  브루셀라증의 잠복기는 급성의 경우 2-3주이고, 발생의 절반은 불현성 및 만성형으로 시작하여 수주-수개월 걸리기도 한다. 임상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이며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관절통 등이 흔하게 생기고 간비대종대, 임파선비대 징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혈관계나 호흡기계 질환으로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브루셀라증 감염 실태조사 연구로는 1986년 목축업자, 유제품 제조업자, 수의사 등 407명과 병원에 입원한 발열환자 18명을 포함한 총 42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혈청학적 검사에서 1:160 이상의 항체가를 보인 경우는 발열환자 중 1명, 낙농업 관련자 중 4명으로 전체 혈청유병률은 1.2%이었다[4]. 1995-1996년 당시 소 브루셀라병 다발생 지역인 제주도 주민 2,37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항체 양성자는 7명으로 0.3%이었다[3]. 2006년 축산업종사자, 수의사, 인공수정사 등 고위험 직업군 7,436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의 실태조사에서는 항체 양성자 총 22명으로 혈청유병률은 0.3%이었으며 이 중 8명은 오한, 피로, 식욕부진 등의 특이 증상을 나타냈다[5]. 2007년 전국의 가축 방역사 및 소 도축 관련 종사자 1,680명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체 양성자는 총 12명으로 혈청유병률은 0.7%로 나타났다[6]. 2008년 경기지역 낙농업 종사자 7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청학적 검사에서는 양성자가 없어 혈청유병률 0.0%로 나타났다[2].
  큐열은 Coxiella burnetii 감염에 의하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하나로 진드기, 가축(소, 염소, 양), 애완용 동물 등이 보균 숙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생물테러가능 병원체로 높은 감염력을 보이며, 호흡기 또는 소화기를 통하여 감염되며 브루셀라증과 마찬가지로 감염된 가축과 접촉이 잦은 축산업자, 수의사, 도축 관련 종사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외에서는 미국, 슬로바키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유행 집중지역에서는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7]. 국내에서는 1992년 박 등의 임상 확진 증례보고[8], 1993년 김 등[9], 1994년 박 등의 주민 항체가 분포 보고 등을 통해 국내에도 C. burnetii 감염증 존재 가능성이 입증된 바 있으며[10], 2008년 허 등은 불명열 3예에서 큐열 감염을 확인하였다[11].
  큐열의 잠복기는 대개 2-3주이며 감염된 사람의 절반정도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임상경과는 급성의 경우 갑작스런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설사, 복통, 흉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발열은 대개 1-2주간 지속된다. 증상이 있는 환자의 30-50%는 비정형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일 수 있고 육아종성 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개월 안에 회복되나 1-2%는 급성 큐열로 사망할 수도 있다. 만성의 경우는 드물지만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심각한 합병증인 심내막염 형태로 나타난다. 
  2006년 큐열이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확인 및 진단이 활발해짐에 따라 2006년 6건, 2007년 12건, 2008년 19건, 2009년 14건, 2010년 13건(잠정)으로 환자발생이 보고되었다[12]. 실태조사로는 2007년 전국의 가축 방역사 및 소 도축 관련 종사자 1,680명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체 양성자는 총 21명으로 혈청유병률이 1.3%임을 확인하였으며[6], 2008년 경기지역 낙농업 종사자 7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체 양성자는 3명으로 혈청유병률은 0.4%이었다[2].
  이 글에서는 2008년 경기도지역 낙농업 종사자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여 2010년 질병관리본부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동으로 경기지역을 제외한 전국 젖소 사육 낙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브루셀라증 및 큐열의 혈청유병률 조사와 이들 질병에 대한 인지도 및 예방행태 조사 등의 결과를 서술하고자 한다.


Ⅱ. 몸 말
   경기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젖소농장 4,808개 농가에서 읍·면·동 단위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여 가장 인원이 많은 지역 중에서 120곳을 선정하고, 이 중에서 가장 인원이 많은 지역 19곳을 최종 선정하였다. 전국 분포를 고려하여 제주도 1지역을 추가로 하여 최종적으로 20곳을 선정한 후 선정된 20곳의 912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농가에서 2명 씩 1,824명을 대상 인원으로 표본 추출하였다. 이 중 조사에 참여한 518명을 대상으로 브루셀라증 및 큐열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면접 설문조사는 사전 연락 후 각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여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개별 면접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조사대상자의 기저질환, 작업 내역 및 행태, 현재 증상, 질병에 대한 인지도 등을 조사하였다. 혈액검사는 브루셀라증은 미세응집법(Microagglutination Test; MAT)으로, 큐열은 간접면역형광항체법(Indirect immunofluorescent antibody test; IFA)으로 항체가 검사를 실시하였다. 보건소에서 연구대상자의 혈액 10 ㎖를 채혈한 후 원심 분리한 혈청을 검사에 사용하였다. 최종판정은 2주 이상 간격을 두고 채혈된 1, 2차 혈청의 항체가 변동을 기준으로 판정하였다[13]. 브루셀라증은 MAT 단일 항체가가 1:160 이상인 경우와 1차 검사에서 1:160 미만인 경우는 2차 혈청검사 시 항체가가 4배 이상 상승하는 경우 양성으로 판정하였다. 큐열은 1차 검사에서 간접면역형광항체법(IFA) 항체가가 IgM 1:16 이상 또는 IgG 1:256 이상이면 양성으로 판정하였고, 1차 검사에서 IgG가 1:16 이상 1:256 미만일 경우 2차 혈청검사에서 항체가가 4배 이상 상승하면 양성으로 판정하였다. 채혈을 실시한 낙농업 종사자 518명 중 1차 혈청검사에서 브루셀라증 항체가가 1:160 이상인 사람은 없었고, 1:20 이상 1:160 미만인 9명 중 5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하였으나 항체가가 4배 이상 상승한 사람은 없어 최종적으로 브루셀라증 항체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은 없었다. 큐열은 1차 혈청검사에서 IgM 1:16 이상 또는 IgG 1:256 이상으로 항체 양성자로 판정된 사람은 모두 7명(1.4%)이었고, IgG가 1:16 이상 1:256 미만인 31명 중에 13명이 2차 검사를 하였으나 항체가가 4배 이상 상승한 사람은 없어 추가로 큐열 항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은 없었다(Table 1).

  큐열 항체 양성자 7명의 간접면역형광항체법(IFA) 검사 결과 남성 6명은 모두 IgG가 1:256 이상으로 나타나 양성으로 판정받았으며, 여성 1명은 IgM이 1:16 이상으로 양성으로 판정되었다(Table 2).
  혈청검사상의 큐열 항체 양성자 7명 중 6명은 남성, 1명은 여성이었으며, 지역은 경상북도가 5명, 충청남도와 제주도가 각각 1명씩이었다. 큐열 항체 양성자 2명이 요통, 이 중 1명은 관절염, 몸살기운 등이 있다고 설문에서 응답하였으나 추후에 전화로 문의한 결과 현재 큐열과 연관을 지을 만한 특이 증상은 없어 모두 불현성 감염자로 생각되었다. 큐열 항체 양성을 초래한 추정 원인으로는 송아지 분만작업 등 낙농작업 중의 위험요인 노출과 육회 및 소 부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는 것, 살균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시거나 작업 중 주사바늘에 찔린 것 등이 해당되었다(Table 3).


  큐열은 518명 중 7명이 혈청검사에서 항체 양성이었고, 양성의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혈청검사에서 반응을 보인 사람은 31명이었다. 혈청검사 상 양성자 7명은 통계적으로 위험요인을 분석하기에는 너무 적기 때문에 혈청검사에서 반응을 보인 사람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38명을 혈청 반응자(항체 양성자 포함)로 분류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큐열에 대한 위험요인을 분석하여 보았다. 큐열 혈청반응 여부와 그에 따른 작업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해 보면, 큐열 혈청 반응자가 음성자에 비해 착유 시와 축사 배설물 청소 시에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는 경우가 유의하게 높았다(p<0.05). 또한 분만 작업 시에는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는 경우, 상처 있는 상태에서 보호 장갑 착용하고 분만 받은 적 있는 경우, 태반 등 출산 부산물이 눈이나 입에 튀어서 묻은 적이 있는 경우, 배설물(분변, 소변)이 직접 눈이나 입에 묻은 적이 있는 경우에서도 각각 큐열 혈청 반응자들이 음성자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p<0.05).
  개인 보호구 착용은 모든 작업에서 보호안경 착용률이 가장 낮았고, 그 다음으로 보호 마스크 착용률이 낮았는데, 큐열 혈청반응 여부와 각 작업 시 개인보호구 착용 여부를 분석해 보면, 축사 배설물 청소 시 보호 장갑을 항상 착용하는 경우가 큐열 혈청 반응자들이 음성자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p<0.05)(Table 4).

  또한 설문을 실시한 전체 낙농업자 527명 중에 브루셀라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경우는 481명(91.3%)이었지만 큐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경우는 33명(6.3%)으로 큐열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Ⅲ. 맺는 말


    이번 연구에서는 브루셀라증 항체 양성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큐열의 경우에는 1.4%로 비교적 높은 혈청 유병률을 보였다. 2008년 경기도 지역 낙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브루셀라증 항체 양성자는 없었지만 큐열은 0.3%의 혈청유병률을 보였다. 동일한 표본 추출이 아니었고, 조사 시점 또한 차이가 있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008년 경기도 지역과 2010년 경기도 이외 지역을 종합하여 전국의 낙농업 종사자의 브루셀라증과 큐열 혈청유병률을 추정하여 보면 브루셀라증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나 큐열은 0.9%이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국가 차원의 방역대책으로 브루셀라증은 크게 감소한 반면 큐열은 높은 혈청유병률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큐열에 관한 감염률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송아지 분만 받기 작업은 큐열 혈청 반응자(항체 양성자 포함)가 음성자에 비해 더 많은 위험요인에 노출되고 큐열을 전파시키는 고위험요인으로 판단되었으며, 인수공통감염병 인지도 조사에서는 큐열의 인지도가 2008년 경기도 지역 낙농업자의 2.5%에 비해서는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6.3%의 낮은 인지도를 보여, 큐열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감염된 가축의 출산 부산물이나 태반 등에 오염된 연무질을 흡입하는 것과 같은 호흡기를 통한 전파는 큐열의 주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으므로 소분만 과정 참여 및 출산 부산물의 처리과정에서 보호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대책을 권장하기 위한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Franco MP, Mulder M, Gilman RH, Smits HL. Human brucellosis. Lancet Infect Dis 2007; 7:775?786.
2. 질병관리본부. 경기지역 낙농업종사자의 브루셀라 및 큐열 감염 실태조사. 주간건강과질병 2010:14:228-231
3. 염준섭, 정희철, 남재현, 최영화, 송영구, 김응, 김현숙, 서일, 김준명. 제주도 주민에서 브루셀라 감염에 관한 혈청역학적 조사, 감염 1998:30:165-172.
4. 손준용, 이길웅, 유제창, 박만석, 박경수, 이인택, 김병훈, 김영자, 고광석, 박호진, 박정문, 박용호, 민창호. Zoonosis 브루셀라증에 관한 연구. 국립보건원보 1986:23:28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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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전염병 위험군의 감염실태 조사 결과보고서. 서울: 질병관리본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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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박윤선, 이경호, 박주영, 김수기, 신운섭, 고춘명. 면역효소법을 이용한 우리나라주민 혈청내 Coxiella burnetii 항원에 대한 항체 검출, 대한미생물학회지 1994;29:333-338.
11. 허상택, 박미연, 최영실, 오원섭, 고관수, 백경란, 송재훈. Q열로 진단된 불명열 3례. 대한내과학회지 2008:2:100-105.
12.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정보망 전염병통계 (브루셀라증, 큐열). AvailableURL:http://stat.kdca.go.kr/Years/DiseaseFivTenYear.aspx.
13. Pablo CB, Miguel SE, Fossati CA and Wallach JC. Serological follow-up of human brucellosis by measuring IgG antibodies to lipopolysaccharide and cytoplasmic proteins of brucella species. Clin Infect Dis 1996;22:44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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