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10년도 국가예방접종등록사업의 평가
Evaluation of national immunization registry, 2002-2010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예방접종관리과            
서민정           
  

Ⅰ. 들어가는 말
     예방접종등록사업이란 예방접종대상 감염병(Vaccine -Preventable Disease; VPD)에 대한 개인과 지역사회의 면역수준을 파악하고 예방접종일정과 누락접종안내 및 예방접종증명서 신청 등을 위해 예방접종기록을 작성?보관할 수 있도록 전산 체계화한 작업이다. 예방접종등록은 다양한 예방접종 서비스 제공자들의 접종기록을 통합하여 피접종자에게 접종 일정 알림(recall/reminder)을 할 수 있게 하고, 지역사회 접종률을 평가함으로써 예방접종률을 높이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적기 접종률의 향상, 불필요한 예방접종의 방지, 예방접종 취약지역 발견(pocket area) 등 접종정책의 근거자료를 제공하는데 활용된다[1]. 세계보건기구는 개인별 예방접종기록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방접종대상 감염병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2002년부터 8개년 계획으로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다[2].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은 인터넷기반의 전산화된 시스템으로 보건소 및 예방접종시행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모든 접종기록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구축 단계는 2단계로 구분되며, 제1기(2002-2005년)는 사업기반구축에 중점을 두고 시스템 개발 및 표준모듈 보급에 중점을 두었으며, 제2기(2006-2009년)는 활성화를 목표로 정보제공, 참여 도모, 인터넷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등 정보 제공의 활성화에 중점을 두었다. 시스템 구축 초는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동기정책 부재 및 보건소의 직접 접종으로 인한 업무부담 등으로 체계적 자료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2009년 3월부터 만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필수예방접종 8종 1)에 대하여 민간의료기관 접종 시 예방접종비 일부를 지원하는 “필수예방접종비용 국가부담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 예방접종등록시스템이 보급되었으며, 전산등록의 체계적인 통합 관리 및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보다 견고히 구축되었다. 
  이 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에 입력된 만12세 이하 아동의 접종기록을 분석하여 그간의 발전양상과 향후 개선사항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Ⅱ. 몸 말
  1)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의 구성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28조에 따라 예방접종서비스의 양적?질적 향상, 기록과 감시, 평가 및 연구 등에 필요한 피접종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접종시기, 접종 백신 등 예방접종 관련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시스템의 구성도는 Figure 1과 같으며,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이 시스템을 통하여 개인별 예방접종 내역을 조회하고 등록할 수 있다. 예방접종시행기관에서 등록하는 자료는 필수항목과 보조항목으로 구분되며, 반드시 등록이 필요한 필수항목은 접종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백신종류, 접종일자, 접종차수, 접종자, 접종기관, 예진의사명 등이다(Table 1).

  2) 예방접종 전산등록 현황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을 통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약 1억 건의 접종기록이 보건소 및 병의원으로부터 등록되었다. 보건소는 자체에서 실시한 대부분의 접종기록을 전산등록(2010년 기준 99.7%)하고 있으며 병의원의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전산등록률이 증가하여, 2010년에는 보고된 예방접종실적의 94%가 전산 등록되었다(Table 2, Figure 2).  
  2002년부터 만12세 이하 아동의 접종기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세 이하 아동의 전체 인구수 대비 1건 이상 접종기록이 등록된 아동의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에는 96%에 이르는 높은 전산등록률을 나타내고 있었다(Table 3). 등록된 아동의 평균 접종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향후 예방접종등록사업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서는 모든 접종기록을 전산 등록할 수 있도록 보건소 및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관련 홍보 및 교육 강화, 제도 개선 등의 여건 마련이 필수적이다.
  예방접종 시행 후 예방접종등록관리 정보시스템에 접종기록을 등록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2005년 평균 74일이었으나 2010년 평균 8일로 크게 단축되었다(Figure 3). 그러나 접종내역을 조회하여 중복접종을 방지하고 적기 접종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접종 후 실시간으로 접종기록을 등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Ⅲ. 맺는 말

    예방접종등록사업의 안정적인 정착 및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예방접종기록의 완전한 전산화를 통한 통합관리체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보건소 및 민간의료기관의 전산등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전산등록에 평균 1주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접종기록이 실시간으로 등록관리될 수 있도록 예방접종시행기관에 대한 교육, 홍보가 필요하다.
  보건소의 경우 예방접종기록 전산등록의 기관평가 반영 및 중앙 관리의 효율성 등으로 인해 전산등록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민간의료기관의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 2009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예방접종비용 국가부담사업”은 이러한 민간의료기관의 참여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시 아동의 접종비용 일부(백신비)를 먼저 감면해주고, 이를 전산 등록하여 관할 보건소를 통하여 상환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현재, 약 5천 4백여 개 의료기관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향후 접종비용의 지원범위 확대 시 사업 참여 의료기관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등을 통한 참여의료기관 안내 및 각종 홍보자료 제공 등을 통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이다.  
  예방접종등록사업의 활성화로 완전하게 전산등록 된 접종기록을 활용하여 보호자에게 직접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여 취학아동의 예방접종 확인사업 확대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개인별 예방접종 일정안내 정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복접종을 방지하고 적기 접종과 완전 접종을 보장할 수 있다. 나아가 등록된 기록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예방접종률을 파악하여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발생을 예측하고, 감염병 유행의 조기 차단도 가능하게 한다[3]. 예방접종 등록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전산 등록된 자료의 지속적인 질 관리 또한 수반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국가적 차원의 접종 관리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접종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 필수예방접종 8종 : B형간염, 결핵,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폴리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일본뇌염, 수두,
                              파상풍/디프테리아(Td)

Ⅳ. 참고문헌

1. Linkins RW. Immunization registries: progress and challenges in reaching the 2010 national objective. J Public Health Management Practice 2001;7:67-74
2. 이중정, 이석구, 이건세, 이무식, 김건엽. 국가필수예방접종 등록사업 평가 보고서. 계명대학교, 질병관리본부. 2006
3. 이석구, 전소연, 공재근, 김건엽, 김남순 등. 예방접종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예방접종등록지침 개발. 충남대학교, 질병관리본부.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