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용자별 맞춤메뉴

자주찾는 메뉴

추가하기
닫기

간행물·통계

contents area

detail content area

2010년도 매개체전파질환 중복감염 보고사례 분석 결과
  • 작성일2011-07-01
  • 최종수정일2012-08-24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2010년도 매개체전파질환 중복감염 보고사례 분석 결과
Analysis on notified cases of co-infected vector-borne diseases in Korea, 2010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역학조사과            
김선자           
  


Ⅰ. 들어가는 말
  법정감염병이 발생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사, 한의사 또는 의료기관의 장은 소재지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 감염병 환자 발생을 신고하고, 보건소는 지체없이 시·도로 시·도는 질병관리본부로 보고한다. 감염병환자 발생은 이러한 신고 및 보고체계를 통해 인지하게 된다. 감염병환자, 감염병의사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가 보고된 경우 감염병의 차단과 확산 방지, 감염병 환자 등의 발생규모를 파악하고 감염원을 추적하기 위하여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역학조사과는 현재 제1군 법정감염병, 3군감염병(매독,결핵, 한센병, HIV/AIDS, CJD 및 vCJD제외), 4군감염병 중 황열, 뎅기열, 큐열, 웨스트나일열,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 유비저, 치쿤구니야열, 지정감염병 중 C형간염, 수족구병(신경계합병증 동반 수족구병 환자), 장관감염증, 해외유입기생충감염증의 역학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역학조사서에 포함되는 내용은 감염병에 따라 상이하나 매개체전파질환의 경우, 일반적으로 환자의 인적사항, 진단 및 신고관련, 임상증상, 노출요인(여행력, 매개체와의 접촉력, 야외활동력 등)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에서는 그동안 법정감염병 중 동일인에서 일주일 사이에 두 종류 이상의 매개체 전파 질환(말라리아, 뎅기열,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5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사례가 수차례 인지되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처리 기준 및 지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유사 사례의 규모가 정확히 파악된 바 없었다. 이에 매개체 전파 질환 중복감염 사례를 판정·처리하는 기준 및 지침을 마련하는 데 있어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환자 수의 과대평가를 방지하는 등 국가통계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2010년 동일인에서 일주일 사이에 두 종류 이상의 매개체 전파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전 사례에 대하여 각 보건소가 작성한 역학조사서를 근거로 이들의 중복감염 여부를 평가하였다.


Ⅱ. 몸 말
  5종의 매개체 전파 질환에 대한 2010년 전체 감염병웹보고자료 확인 결과 총 50명의 환자에 대해 101건의 보고(1명은 3개의 질환으로 보고)가 확인되었고, 이는 2010년 5종 매개체질환 보고건의 1.3%(전체 보고건수 7,774명)를 차지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쯔쯔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 중복감염 32명, 말라리아와 쯔쯔가무시증 7명, 쯔쯔가무시증과 렙토스피라증 4명, 말라리아와 신증후군출혈열 4명, 말라리아와 뎅기열 1명,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1명,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의 중복감염 보고가 1명이었다(Table 1).
  이 중 2010년 8월 이전에 보고된 6명(말라리아와 쯔쯔가무시증 2명, 말라리아와 신증후군출혈열 2명, 말라리아와 렙토스피라증 1명,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1명)의 사례에 대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한 결과, 말라리아를 제외하고는「법정감염병 진단·신고기준」에 근거한 확진검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해당 질환에 특징적인 임상소견 및 혈청학적 혹은 미생물학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개연성 있는 감염경로도 추정할 수 없어 실제 중복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종합의견이었다.
  자문회의에서 종합된 의견을 바탕으로 2010년 전체 감염병웹보고자료의 역학조사서(101건)에 기록된 진단, 임상 증상, 감염위험요인 등의 검토 결과 말라리아(13건)의 경우는 모두 「법정감염병 진단·신고기준」에 합당한 검사를 실시하였고, 감염경로도 위험지역 거주, 여행, 군복무 등으로 추정 가능한 확진환자로 볼 수 있었으나 쯔쯔가무시증(44건)의 경우 특징적인 임상소견인 가피 1)를 보인 경우가 23건(52.3%)이었고, 잠복기 내 농·임·축산업 관련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한 적이 있는 경우는 34건(77.3%)이었다. 신증후군출혈열(38건)의 경우 소변량 감소 및 증가, 빈뇨 등의 신장기능 관련 임상 증상을 보인 경우는 6건(15.8%)에 불과하였다. 렙토스피라증(5건)은 결막충혈, 황달, 안구통증 등의 임상증상을 보인 경우는 없었고, 뎅기열(1건)은 감염위험요인, 잠복기 등을 고려한 결과 말라리아 환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과적으로 2010년 중복감염으로 보고된 50명 중 실제 감염질환 추정결과 쯔쯔가무시증 27명, 말라리아 13명, 신증후군출혈열 2명으로 추정되며 실제 중복감염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사례는 2명으로 모두 쯔쯔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 중복감염으로 보고된 사례였다. 이중 첫 번째는 직업이 경비원이지만 텃밭 등을 통해 매일 농사작업을 하는 70대 남성으로 가피는 없었고, 발진과 소변량 감소 증상이 있었다. 실험실적 진단검사는 확진검사가 아닌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Immuno Chromatographic Assay; ICA)을 실시하여 양성 판정된 사례였다. 두 번째 사례는 무직의 70대 남성으로 매일 등산을 했으며, 가피가 등(背)에 있고, 소변량 감소 증상이 있었고 실험실적 진단검사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을 실시하여 양성으로 판정된 사례였다(Table 1). 그 외 6명은 보고된 두 질환 어느 쪽에도 합당한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감염경로 또한 확인이 불가한 사례로 실제 어떤 질환에 감염되었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
  가을철 발열성질환(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에서의 중복감염 보고건수가 많은 이유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발열환자 진료 시 임상 증상으로 원인을 알 수가 없는 경우는 흔히 가을철발열성질환에 대한 혈청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질환의 혈청검사는 「법정감염병 진단·신고기준」에 합당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을 이용한 상업적 검사키트를 사용하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검사키트의 경우 일선 병·의원에서 간편하게 세 가지 발열성질환에 대하여 혈청학적 실험실 감별진단에는 유용성이 확인되었으나[1] 낮은 항체가에서는 세가지 질환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혈청 검사상에서 교차반응이 실제 중복감염으로 판단되어 위양성의 의사환자로 보고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에 보조적인 진단법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되며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두 가지 이상의 감염병이 양성으로 진단된 경우는 반드시「법정감염병 진단·신고기준」의 확진검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말라리아를 포함한 중복감염 보고사례의 경우 말라리아는 현미경검경법을 사용하고 기타 질환은 혈청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진단검사법이 다르긴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진단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쯔쯔가무시증·렙토스피라증·신증후군출혈열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 검사결과가 양성 또는 위양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임상적으로 합당하지 않아 교차반응으로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보고를 먼저 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복감염으로 보고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환자가 병명을 알 수 없어 여러 곳의 병원을 방문한 경우 두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을 것이다.


Ⅲ. 맺는 말


  본 글은 2010년 동일인에서 일주일 사이에 두 종류 이상의 매개체 전파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모든 사례에 대하여 보건소가 작성한 역학조사서상의 직업, 진단, 임상 증상, 감염위험요인 등을 검토하여 이들의 중복감염 여부를 평가하였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에서는 2010년 매개체전파질환 중복감염 자문결과를 근거로 시·도 및 시·군·구에 매개체 전파 질환 중복감염이 보고된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강화하도록 공문(역학조사과-233호)을 2011.1.25일 시행하여, 동일인에서 일주일 사이에 두 종류 이상의 매개체전파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반드시 신고의료기관의 의료진에게 환자의 실제 진단명 및 치료방법 등을 재확인하여(의료진 1차 판정) 자체적인 검토 후에 보고하도록 하였다.
  가을철발열성질환(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은 진단검사의 유사성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중복감염으로 판단되어 신고가 들어오는 사례가 많으므로 신고를 받은 시·군·구 보건소는 감염병웹보고 전에 능동적으로 해당 의료진에게 진단검사방법, 임상증상, 치료방법·경과 등을 확인하여 중복감염 여부를 판단하고, 의료기관 또한 중복감염 사례로 신고한 경우 환자의 임상경과와 치료과정에서 최종 진단이 변경되는 경우는 반드시 보건소로 통보하여 신고자료가 수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고를 받는 질병관리본부가 이러한 상황을 적시에 인지할 수 있도록 감염병웹보고 및 역학조사서 입력 시 관련 내용을 기재 또는 유선통보하여 지속적으로 환자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향후 중복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시·군·구 보건소에서는 기존의 단일 질환과 마찬가지로 중복감염된 질환을 각각 보고하되, 추적조사를 통해「법정감염병 진단·신고기준」에 부합하는 확진검사를 반드시 실시하여 일차적으로 중복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진료의사의 판단에 따라 해당 질환에 합당한 임상소견(쯔쯔가무시증의 경우 가피, 렙토스피라증은 결막충혈 및 황달, 신증후군출혈열은 신장기능 이상 등)과 치료방법·경과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역학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해당 질환의 감염위험요인(직업, 야외활동력, 위험지역 거주 또는 여행, 동물과의 접촉력, 피부상처, 오염된 물과의 접촉력 등)과 잠복기 등을 고려하여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사례에 대해서만 중복감염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복감염으로 보고된 사례가 2010년 매개체 전파 질환 환자수의 1.3%에 불과하지만 신증후군출혈열 환자(전체 보고건수 473명) 중 8.1%, 렙토스피라증 환자(전체 보고건수 66명) 중 7.6%를 차지하는 등 개별 질환의 발생통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질병관리본부 내 관련 부서간의 협의를 통해 중복감염 사례의 처리지침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에서의 중복감염 신고사례를 시·군·구 보건소에서 감염병웹보고 시스템에 전산입력 하는 경우 경고메시지 기능을 추가하여 제공함으로써 보건소가 1차적으로 재확인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체 감염병웹보고자료에 대한 주기적인(주 또는 월 단위) 모니터링을 통해 중복감염 사례를 찾아낼 수 있는 체계 마련과 연도별 감염병 통계 확정 전에 중복감염 사례에 대한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복감염여부 판단 시 감염병웹보고자료 만으로는 판별이 불가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역학조사서의 구체적인 임상증상, 감염위험요인에 대한 내용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므로 각 시·군·구에서는 역학조사의 완성도를 높이고, 역학조사서에도 가을철발열성질환과 같이 중복감염으로 보고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에 대해서는 중복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문항을 추가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중복감염 사례가 2010년 이전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과거자료 분석을 통해 연도별 중복감염 보고사례의 양상을 확인하고 국가 통계자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 가피(eschar) : 쯔쯔가무시증 환자에서 보이는 특징적 임상소견이며, 초기에 5~10㎜ 크기의 경화된 붉은색 병변으로 가운데 수포가
                         형성되고 터진 다음 궤양 위로 검은 딱지가 덮혀 형성됨


Ⅳ. 참고문헌

1. 이관행. 3종의 열성 진단 kit 개발 및 동시 진단 kit의 유효성 평가. 보건복지부. 2001-2003
2. Chen-Hsiang Lee and Jien-Wei Liu. Coinfection with Leptospirosis and Scrub Typhus in Taiwanese Patients.  Am J Trop Med Hyg 2007;77(3):525-527
3. Chansuda W, Clintion K. M, Michael G, et al. Co-Infection with malaria and leptospirosis. Am J Trop Med Hyg 2003;68(5): 583-585
4. Watt G, Jongsakul K, Suttinont C. Possible scrub typhus coinfections in Thai agricultural workers hospitalized with leptospirosis. Am J Trop Med Hyg 2003;68: 89-91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