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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매개모기의 종합적 방제
  • 작성일2011-10-21
  • 최종수정일2012-08-24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감염병 매개모기의 종합적 방제
Integrated vector mosquito management in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장규식           
  


Ⅰ. 들어가는 말
  감염병 매개체의 방제(vector control)는 매개체에 의한 질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가장 근본이 되는 방법이다. 매개체 방제 방법은 1) 서식처 제거 및 트랩 등을 이용하는 물리적 방법 2) 살충제 등을 이용하는 화학적 방법 3) 천적 등을 이용하는 생물적 방법  4) 두 가지 이상의 방법을 함께 적용하여 방제하는 종합적 방법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939년 유기염소계인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가 발견된 이후, 신속한 방제 효과와 편리한 사용 방법 및 저렴한 처리 비용 등의 이유로 살충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살충제의 오랜 사용과 무분별한 사용은 모기의 살충제 저항성 발현과 사람을 비롯한 타 생물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및 환경과 식음료의 오염 등을 유발시켜 사용상 한계를 나타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이러한 방법의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계속적으로 살충제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키고 두 가지 이상의 방제 방법을 효율적으로 동시에 사용하여 방제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종합적 매개체 방제방법(Integrated Vector Management)을 제시하고 있다. 매개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유기살충제를 단독으로 처리할 때 보다 미생물제제 혹은 곤충성장억제제(Insect Growth Regulator; IGR)계통의 살충제를 사용하여 모기 유충의 밀도를 감소시킨 후 포식성 어류 등 천적을 이용한다면 방제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사용할 때는 그 방제 지역의 특성, 사회 및 시대 상황 등을 고려하여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여야 충분한 방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환경이나 인축에 대한 독성 및 오염도는 감소시키면서 효율적으로 감염병 매개체를   방제할 수 있는 종합적 매개체 방제 방법의 필요사항과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Ⅱ. 몸 말
1. 종합적 매개체 방제 (Integrated Vector Management, IVM) 정의

  화학적 방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제 방법을 효율적으로 함께 사용하여 상승효과를 얻기 위한 “Framework for implementing integrated vector management at district level in the South-East Asia region: A step-by-step approach”에 대한 내용을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하였다[1]. 1980년대 초 세계보건기구는 무분별하게 사용되던 살충제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농업에 적용하 있었던 종합적 해충방제(Integrated Vector Control; IVC)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종합적 해충방제(IVC)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매개곤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적절하고 안전하게 조합될 수 있는 모든 방제 방법들을 이용한다는 것이다[2]. 세계보건기구는 IVC의 개념을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말라리아에 적용하기 위해 Selective Vector Control(SVC)라는 개념으로 변경하고 “말라리아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특정지역에서 수행하는 경제적인 매개체 방제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개념은 방제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해당 매개체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이해한 다음 해당 지역 내에서 사회 환경적, 생태적, 경제적 특징과 공공 건강 서비스 등을 고려하여 효율적인 방제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3, 4]. 한편, 한 지역 내에서 두 개 이상의 질병이 발생할 때 비슷하거나 동일한   방법을 통합하여 매개체를 방제해야 한다는 개념의 Comprehensive Vector Control(CVC)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는 좀 더 발전된 가장 최근의 매개체 방제 개념인 종합적 매개체 방제(Integrated Vector Management; IVM)를 제시하고 “IVM은 매개체 방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결정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종합적 매개체 방제(IVM)는 이전의 감염병 해충방제 개념에서 인간과 해충 사이에서 발생하는 매개체 유래 질병(Vector Borne Disease; VBD)의 전파를 차단하고 감소시킨다는 개념으로 변경된 것이다[1].
 
2. 종합적 방제를 위한 고려사항

  세계보건기구에서 2007년에 제시한 종합적 방제 개념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려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1].

  가. 해당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매개체의 생태, 감염병의 전파와 환자의 발생 및 사망률에 대한 충분하고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방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나. 여러 가지 방제 방법들이 동시에 사용되어졌을 때 “단순히 조합만을 이루어 적용할 것인가 아니면 한 가지 방법의 상승효과를 기대해서 적용할 것인가”와 같은 간섭 범위를 고려해야 한다.
  다. 보건당국과 연구자, 매개체 방제에 영향력을 가지는 민간 및 공공기관과의 정확한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국내의 경우 매개체 방제에 있어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및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군부대 등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방제 협력 구조에 대한 Framework 및 감염병 대발생 시 방제 행동규칙 작성에 대한 작업이 질병관리본부 내부 연구 사업이나 용역사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라. 종합적 방제 방법에 있어 공중보건 위생법 등과 같은 입법 문서에 정확한 명시가 필요하다.
    * 국내의 경우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에 매개체 방제에 대한 내용이 있으나 내용이 미약하여 정확한 종합적 방제 방법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 방역용 살충제의 합리적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바. 우수한 방제 방법을 연구하고 선택하여 활용해야 한다.
  사. 두 개 이상의 방법을 사용할 때 한 가지 방법이 다른 방법의 사용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아. 한 가지 방법이 다른 방법의 사용에 방해 환경으로 작용하면 안된다.
  자. 방제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차.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

3. 종합적 매개체 방제를 위한 방제 방법

  종합적 매개체 방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매개체 방제 방법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방법의 조합 및 상승효과를 고려한 종합적 방제 방안 마련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인 방제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1) 물리적 방제 방법
  1980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서 “매개종 방제를 위한 물리적 방제란 매개종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최소화하고 사람-매개종-병원체 접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환경요인 또는 환경-인간 상호작용을 변경시키거나 조정하는 모든 계획, 조직, 수행 및 감시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하였다. 물리적 방제에 의한 모든 방법을 설명할 수 없으므로, 주민의 노력으로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는 스크린 및 트랩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 스크린 설치: 파리, 모기, 깔따구 등 해충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문과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여 해충의 침입을 예방할 수 있다. 망의 질은 부식에 강한 금철사, 구리, 청동 또는 알루미늄 재질이 좋으며 망의 규격은 대상 종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크기를 사용한다. SWG(standard wire gauge) 번호는 철사의 굵기를 나타내고, 메시(mesh) 번호는 구멍의 크기로 1인치 당 구멍수를 나타낸다. 스크린 설치는 햇빛의 입사량과 통풍을 감소시키는 단점이 뒤따르며, 망의 구멍이 작을수록(메시 번호가 높을수록) 통풍이 감소한다.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14-16 메시(5.5-6개 / cm)의 망을 설치하고 여기에 기피제 또는 속효성이고 잔효성인 살충제를 유포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18-20 메시(7-8개 / cm)의 망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곤충 침입을 예방할 수 있다.
* 트랩 이용: 트랩을 이용한 모기 방제는 오래전부터 사용하여 왔다. 대체로 축사 등 한정된 공간 내의 곤충을 방제 하는 데는 트랩의 종류나 설치 방법에 따라 효과적일 수 있으나, 곤충의 높은 번식력 때문에 완전한 방제는 기대하기 어렵다. 모기 트랩의 종류는 많으나,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트랩의 종류는 유문등(black light trap)이다. 가장 효율적으로 채집을 할 수 있는 유문등의 설치 높이는 지상에서 2-2.5m 사이이며, 유문등과 유문등 사이의 거리는 3-4m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Figure 1)[5]. 모기 채집 효율은 흑색형광등(black light, 유문등 전용의 근자외선 계열의 형광등)>형광등>백열등의 순으로 높다. 
                              
 2) 화학적 방법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모기 방제방법이다. 곤충을 중독 치사시키는 유기합성 살충제(insecticide), 미생물 살충제, 발육억제제(insect growth regulator), 곤충을 쫓는 기피제(repellent) 등으로 나뉘어 진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나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감염병 매개모기 성충 방제방법으로는 가열연막이나 잔류분무가 대부분이며, 반드시 매개 모기의 저항성을 측정하여 약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1992년과 2010년에 동일장소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의 살충제 저항성을 비교한 결과, 최대 800배 이상의 저항성이 발견되었다[6]. 이것은 방제방법의 경제성 및 효율성을 고려할 때 저항성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Table 1)[6].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작한 “살충 살균 구서를 위한 방역소독 지침”은 효율적 연막이나 잔류분무 방제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7].

  모기 유충방제를 위해 국내에서는 주로 미생물 제제 및 곤충성장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Bacillus thuringiensis var. israelensis(B.t.i)는 모기 유충방제를 위한 미생물 제제로서 규격화된 생산, 높은 효능, 그리고 기존의 살포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활성화되어 왔다. 유기살충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을 때 발생되는 문제점인 살충제 잔류로 인한 환경 영향과 살충제 저항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 제제는 기존의 유기 살충제를 대체하거나 보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생물 제제는 다른 천적과 달리 살포장소에서 적절하게 증식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미생물 제제/천적의 이용은 모기의 유충 시기에 주로 작용하므로 이들 유충이 서식하는 수서환경으로 제한된다. 현재 개발되어 사용되거나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선정된 모기의 미생물 천적 또는 제제들은 인체와 대부분의 타 생물에 매우 안전하다. 특히 박테리아는 곰팡이류보다 살충제와 함께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배양액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박테리아 중에서 B.t.i는 대부분의 모기 종류와 먹파리에 감수성이 높은 반면, 왕모기와 같은 포식성 모기류에는 비교적 안전하다. Bacillus sphaericus는 B.t.i에 비해 감수성이 높은 모기 종류가 많지 않지만 일부 모기종에는 B.t.i 보다 높은 감수성을 보인다. 살포된 곤충성장억제제에 접촉하거나 섭취한 모기 유충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유충, 번데기 또는 성충으로 변태할 때 탈피 호르몬의 작용이나 또는 탈피시 새로운 표피 형성이 억제되어 죽게 된다. 대부분의 곤충성장억제제는 모기를 비롯한 여러 해충과 질병 매개곤충에 대해 감수성이 매우 높아서 모기의 경우 0.3-50 ppb 수준에서 치사 효과가 나타난다(Table 2)[8]. 하지만 곤충성장 억제제는 인축, 어류, 조류를 비롯한 야생 생물과 대부분의 수서 생물에 대체로 안전하다. 그러나 곤충성장 억제제 중에는 물속의 갑각류나 모기 유충과 계통학적으로 가까운 수서곤충 종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보간행물로 매주 발간하고 있는「주간건강과질병」은 효율적인 모기 유충 방제제 사용법을 잘 설명하고 있다[8].
마지막으로 개인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기 기피제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permethrin과 DEET 이다. 이들 기피제는 해충에 대한 기피 효과가 높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인축에 대한 독성 때문에 장시간 자주 노출되면 신경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 사용상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식약청 허가 시 제시하는 용법 용량을 반드시 준수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3) 생물적 방법

  모기유충을 자연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방제하는 것으로 포식동물(천적)을 이용하는 것이다. 포식동물로는 모기유충을 잡아먹는 어류가 가장 효과가 높다. 모기유충 방제용으로 사용되는 포식천적은 담수어류인데, 종류로는 Gambusia affinis, Lebistes retriculatus, Tilapia spp., Misgurnus mizolepis 등이 있다. 이 중에 ‘모기어’(mosquito fish)로 불리우는 Gambusia affinis는 송사리와 체형이 유사한 어류로, 왕성한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좋아서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추운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렵고 타 어종과의 경쟁력이 강하여 토종 물고기에게 영향을 주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하천이나 논에 서식하는 송사리(Aplocheilus latipes), 왜몰개(Aphyocypris chinensis), 미꾸리(Misgurnus anguillicaudatus), 미꾸라지(Misgurnus mizolepis) 등도 유충의 천적으로 밝혀졌다[9]. 송사리와 왜몰개는 공급의 문제점 및 농약과 환경변화에 약하고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서 모기방제에 이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꾸라지는 타 천적어종에 비해 환경 적응력이 강하고 모기유충 포식력도 매우 높으며 공급이 원활하여 제한된 모기 유충 발생장소에서 모기방제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미꾸라지가 강력한 모기의 천적으로 확인된 것은 1996년 전라남도 벌교읍 유기농법의 논에 대한 생태 조사에서였다. 유기농의 논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퇴비만을 사용하는데, 유기논에 서식하고 있는 미꾸라지로 인해 모기유충의 개체수가 인근의 화학농법의 논에 비해 수 배 적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9]. 인근의 화학농법 논에는 연간 3-4회의 농약을 사용하였으나, 살충제 저항성 문제와 미꾸라지의 부재로 인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여름 내내 상당수 발생하였다. 실험결과, 미꾸라지 한 마리는 모기유충을 하루에 1,100마리 이상 포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Table 3)[10].

 이러한 포식력은 모기 천적어류 중에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Gambusia affinis의 포식력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에 해당된다. 미꾸라지가 강력한 모기천적으로 밝혀진 이후, 1991년부터 부산시 동래구 보건소를 필두로 전남 여수시, 경기도 안산시, 전남 신안군, 전북 군산시, 경기도 파주시, 강원도 고성군과 서울시의 여러 보건소에서 미꾸라지를 이용하여 방제효과를 얻었음을 보고하였고, 모기유충이 발생되는 저습지에서의 야외실험 결과, 대조군에 비해 90% 이상의 방제효과가 나타났다[11].
  미꾸라지를 이용한 방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꾸라지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주요 환경 요인으로는 여름철 수온이 32℃ 이하여야 한다. 보통 수심이 10cm 이하일 경우, 여름철 맑은 날 수온이 3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진흙 속으로 파고 들어가 고온을 견딜 수 있다. 따라서 물이 비교적 깨끗한 저수지나 연못에서는 수심이 낮아도 고온에 견딜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미꾸라지를 이용한 방제를 실시하기 전에, 먼저 건강한 1년생 미꾸라지 10마리를 맑고 더운 날 그물망이 있는 상자에 넣어 방제 대상물에 넣고 10일 이상 생존 여부를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1년생 이하의 미꾸라지는 대략 길이가 10cm 이하의 크기로 1년생 이상의 미꾸라지보다 모기 유충의 포식력이 더 높다. 만일 10일 이상 관찰 후에도 미꾸라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있으면 일단 미꾸라지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봐도 좋다. 둘째로, 미꾸라지가 유실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물망으로 물의 출입구를 차단하여야 한다. 특히 물의 유입구나 배출구에는 그물망으로 쳐서 유실을 막아야 한다. 미꾸라지를 살포한 후에는 미꾸라지가 잘 살고 있는지 2-3일에 한 번은 살포한 장소를 중심으로 해당 수역을 살펴보아 미꾸라지가 죽어서 물위로 떠 올라온 게 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미꾸라지를 이용한 모기유충 방제의 방제효과 측정은 미꾸라지 투입 전과 후에 매 주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모기유충 밀도조사를 실시하고, 대조군을 위하여 미꾸라지를 살포하지 않은 다른 모기 서식지와 비교하여 알아 볼 수 있다. 미꾸라지는 야행성이므로 주간보다 야간에 많이 활동하여 모기를 포식하므로 모기유충 포식 장면은 낮에 관찰하기 어렵다.


Ⅲ. 맺는 말


  감염병 매개모기 종류는 서식 환경이 다양하므로 일률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제방법 또는 해충 관리법을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국내의 종합적 질병매개 모기 방제방법을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인 여건상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 저항성 모기의 증가, 과도한 모기 방제 노력, 약제   잔류에 대한 관심과 우려 증대 등을 고려할 때 물리적 방제, 화학적 방제, 천적이용 등 가능한 방법을 조합하여 종합적인 매개모기 관리체계를 확립해야만 할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 방제체계를 구성할 때는 몸말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참고로 하여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적재 적소에 효율적인 종합적 매개체 방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 가능한 방제 수단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개 모기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사용 가능한 수단의 효과를 검토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매개모기의 지역 및 발생 시기의 특성(상습 발생지와 아닌 곳의 구분)에 따라 적절한 종합적 방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 매개모기의 개체군 생태 연구와 해충 밀도 감시, 발생 예측방법 개발, 저독성 농약의 탐구, 매개모기에 의한 피해 가능 범위 해석, 방제 요구 밀도 등의 연구로 해당 지역을 하나의 생태계로 한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여 종합 관리해야 할 것이다.
  Caldas de Castro et al.은  탄자니아 지역에서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하여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과 협력하여 새로운 방제 방법인 종합적 매개체 방제 개념을 도입에 대해 언급했다. 도입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도시 지역에서 말라리아 발생을 위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었으며, 두 번째는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개인 방어를 하며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단순한 매개체 방제에 주력을 했지만, 1992년 세계보건  기구에서 제시하는 Global Malaria Control Strategy에 따라 방제방법을 개선하였다. Global Malaria Control Strategy는 화학적 모기 유충 구제제, 실내 잔류 분무(indoor residual house spraying; IRHS), 극미량 연무법(space spraying of insecticides at ultra low volume; ULV) 및 살충제 처리  모기장과 환경 개선 등 많은 종합적 방제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이 지역은 매개체의 대량 발생의 원인인 강, 늪지대 및 호수 등이 많았지만, 다년간 환경 개선을 위해 배수 작업을 수행한 결과   말라리아 매개체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략과 작업을 통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급격하게 감소시켰다[11].
  Gilroy and colleagues는 나이지리아 지방에서 서식처 제거 및 배수 작업 등과 같은 다양한 환경적 요소의 개선을 통하여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급격히 감소시켰다고 보고하고 있다[12]. Utzinger et al.은 잠비아 지역의 구리광산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를 5년 동안 배수 작업, 서식처 제거 및 살충제 처리 모기장을 이용하여 급격히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였다[13]. Schliessmann and colleagues는 Haiti 에서 유충구제제와 배수 작업을 통해 1969년부터 1970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을 98% 이상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였다[14]. Sharma and colleagues는 인도에서 4년 동안 배수 작업, 서식처 제거 작업 및 생물적 방제를 함께 사용하는 종합적 방제를 수행하여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95% 이상 감소시켰다[15]. 이런 결과들은 종합적 매개체 방제가 단일 매개체 방법으로 사용되어졌을 때 보다 장시간의 방제 기간을   요구하지만 방제 효과에 있어 탁월한 상승효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 감염병 매개모기의 종합적 방제에 대한 연구는 2002년 질병관리본부, 고신대학교 및 서울대학교에서 공동연구 하였지만 이후 매개체에 대한 지속적인 종합적 방제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국내 감염병 매개체 방제는 화학적 방제에 의존도가 높아 종합적 방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률을 감소시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국가 방제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종합적 방제 효과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 및 재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WHO. Framework for implementing integrated vector management at district level in the South-East Asia region: A step-by-step approach. Available http://searo.who.int./LinkFiles/Tools_&_Guidlines_SEA_MAL-255__Bookfold.pdf. 2007.
2. WHO.  Integrated vector control. Seventh Reoprt of the WHO expert committee on vector biology and control. WHO technical report series 688. World Health organization, Geneva. 1983. 
3. WHO. A global strategy for malaria control. World Health Organization. Available http://whqlibdoc.who.int/publications/9241561610.pdf. 1993.
4. WHO. Vector control for malaria and other mosquito-bone diseases. WHO technical report series 857. World Health Organization, Geneva. 1995. Available http://whqlibdoc.who.int/trs/WHO_TRS_857.pdf.
5. Lee, H.I., Seo, B.Y., Shin, E.H., Burkett, D.A., Lee, J.G., Shin, Y.H. Efficiency evaluation of Nozawa-style black light trap for control of anopheline mosquitoes. Korea J Parasitol. 47: 159-165. 2009.
6. Chang K.S., Jung J.S., Park C, Lee D.K., Shin E.H.. Insecticide susceptibility and resistance of larvae of the Anopheles sinensis group (Diptera: Culicidae) from Paju, the Republic of Korea. 39: 196-200. 2009.
7. KCDC. Medical entomology. Manual for control and disinfection of medically important pests, rodents, and phathogens. KCDC. 61-85. 2008.
8. KCDC. Biological control of mosquitoes using natural enemies and biochemicals. Public health weekly report. KCDC. 40: 1-6. 2010.
9. Yu, H.S., Yun, Y.H., Lee, D.K., Lee, W.J., Shim, J.C. Biological control of mosquito larvae breeding in rice paddies in the presence of fish predator, Aphyocypris chinensis. Report KNIH 17: 379-388. 1980.
10. Lee, D.K. Effect of two culture methods on the seasonal occurrence of mosquito larvae and other aquatic animals in rice fields of Southwestern Korea. J. of Vector Ecology 23: 161-170. 1998.
11. Caldas de Castro, M., Yamagata, Y., Mtasiwa D., Tanner, M., Utzinger, J., Keiser, J., Singer, B. H. Integrated urban malaria control: a case study in Dar es Salaam, Tanzaina. Am. J. Trop. Med. Hyg. 71: 103-117. 2004.
12. Gilroy, A.B., Bruce-Chwatt L.J. Mosquito-control by swamp drainage in the coastal belt of Niegeria. Ann. Trop. Med. Parasitol. 39: 19-40. 1945. 
13. Utzinger, J., Tozan, Y., Singer, B.H. Efficacy and cost-effectiveness of environmental management for malaria control. Trop. Med. Int. Health. 6: 677-687. 2001.
14. Schliessmann, D.J., JOSEPH, V.R., Solis, M., Carmichael, G.T. Drainage and larviciding for control of a malaria focus in Haiti. Mosq. News. 33: 371-378. 1973.
15. Shrma, V.P., Sharm, R.C. Cost effectiveness of the bio-envrionmental control of malaria in Kheda district, Gujarat. Indian J. Malariol. 23: 141-145.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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