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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부지역 어린이집의 요충 감염률 조사
  • 작성일2019-02-07
  • 최종수정일2019-09-10
  • 담당부서매개체분석과
  • 연락처043-719-8521
국내 일부지역 어린이집의 요충 감염률 조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분석센터 매개체분석과
신희은, 주정원, 이명노, 이상은, 조신형*

*교신저자 : cho4u@korea.kr, 043-719-8521

Abstract

A survey of Enterobius vermicularis infection among kindergarten children in different parts of Korea

Shin Hee-Eun, Ju Jung-Won, Lee Myoung-Ro, Lee Sang-Eun, Cho Shin-Hyeong
Division of Vectors and Parasitic Diseases, Center for Laboratory Control of Infectious Diseases, KCDC

To evaluate the status of Enterobius vermicularis infection among kindergarten children in different parts of Korea, children (aged ≤7 years) from 245 kindergartens were examined using the cello-tape anal swab method. The survey was conducted from March 2017 to September 2018. A total of 11,153 children were examined, and the egg-positive rate was found to be 2.4%. It was observed that the egg-positive rate was higher in boys (2.8%) than in girls (1.6%). The prevalence of E. vermicularis infection in the kindergarten children ranged from 0 to 33.3%. The prevalence of infection in the group of 7-year-old children was higher than that in the other age groups. Through this survey, we were able to determine that E. vermicularis infection is still prevalent among the kindergarten children in Korea. To eliminate E. vermicularis infection, it is required to test for the infection, provide regular treatment, and improve personal hygiene.

Keywords: Enterobius vermicularis, Epidemiological survey, Cellophane tape test, Albendazole


들어가는 말

요충(Enterobius vermicularis)은 장내기생충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제5군 법정감염병(간흡충, 장흡충, 편충, 폐흡충, 회충, 요충)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요충에 감염되면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반복 및 자가 감염에 의해 난치성 요충증(Refractory enterobiasis)으로 발전하여 주의력 결핍 및 불안감 등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요충증은 동침자가 많을수록, 손가락을 자주 빨수록, 항문이 가려운 경험이 많을수록 감염되어 있을 확률이 높았다[1].
요충의 성충은 맹장에서 주로 기생하며 다른 장내 선충과는 다르게 기생하는 동안 산란하지 않고, 충란을 자신의 체내에 축적한다. 최대 13,000개의 충란까지 채울 수 있으며, 암컷이 성숙하면 항문 밖으로 기어 나와 여러 시간에 걸쳐 충란을 배출한다. 대략 수면시간 동안에 산란하므로, 아침 기상 시간에 맞춰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란이 유충으로 성장하는 시간은 약 4~6시간이며, 감염부터 산란까지는 1개월 정도 소요된다. 배출된 충란은 속옷, 침구, 가구, 방안의 먼지 등에 붙어 3주 동안 감염력을 유지하면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어린이 집단에서 활발하게 전파된다[2].
현재 국내에서는 요충 표본감시 외에 집중적인 감시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17~2018년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 보건소와 함께 어린이집 및 유치원 원아 대상 요충증 발생 현황을 조사하였다.


몸 말

요충은 요충과(Oxyuridae)에 속하는 선충으로, 암컷의 꼬리 끝이 뾰족하여 pinworm이라고도 한다. 암컷은 길이 8~13 mm, 폭 0.3~0.6 mm로 수컷(길이 2~5 mm, 폭 0.1~0.2 mm)보다 전체적인 크기가 크며, 충란의 형태는 한쪽 면이 납작한 감씨 모양(길이 50~60 μm, 폭 20~30 μm)으로 현미경 상에서 관찰된다(Figure 1). 요충에 감염되면 1차적으로 가려움증, 피부 발적, 피부염 등이 발생하고, 2차적으로 세균감염, 설사, 복통, 야뇨증, 불안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3,4]. 최근 일-가정양립 문화의 확산으로 어린이집 등원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요충에 감염될 수 있는 연령 또한 아동에서 영유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5].

Figure 1.

7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외 요충 감염 현황을 보면 대만(2009년)은 0.5%, 터키(2007년)는 12.1%, 미얀마(2014년)는 34.8~54.6%로 국가별로 조사지역에 따라 감염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6-8]. 국내 요충 감염조사 결과를 보면 1998년 충남 당진군 14.8%, 2005년 충북 청주시 7.9%, 2008년 경남 김해시 10.5%, 2009년 전남 무안군 4.6%로 나타났고, 2000년 섬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결과를 보면 제주도(29.6%), 전라남도(25.4%), 경상남도(23.3%), 충청남도(23.3%), 전라북도(14.6%), 인천광역시(12.9%), 부산광역시(8.9%), 경기도(6.8%) 순으로 나타나, 국내 모든 지역에서 요충 감염은 높게는 약 30%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평균 10% 내외로 확인되었다[9-13].
요충증은 2010년 12월 제5군 감염병으로 지정되었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11년부터 표본감시를 통해 지역별 발생 현황을 감시하고 있다(Table 1). 현재까지 연간 요충 양성 신고 건수는 128~445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신고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실제로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한국건강관리협회(구, 기생충박멸협회)에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요충 감염률을 보면 전체 조사 참여자 42,039명 중 양성 어린이는 548명으로 확인되어, 전국 평균 1.3%(도별 0.5~4.3%)의 감염률을 보인바 있다[14].

Table 1.

이에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에서는 최신 국내 요충증 발생 현황과 어린이 집단의 감염 분포를 확인하고자,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요충검사를 실시하였다. 총 8개 시‧군 245개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총 11,153명을 대상으로, 검체가 오전 기상 직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성별 정보가 없는 어린이들을 제외하고 요충 감염 여부를 성별로 비교하면 남아에서 2.8%(160/5,625명)로 여아 1.6%(81/5,179명)보다 1.8배 정도 높은 양성률을 보였고, 연령별 양성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양성률이 비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7세에서 4.0%로 가장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Figure 2).

Figure 2.

전체 요충 양성률은 2017년 3.0%(168/5,670건), 2018년 1.7%(95/5,483건)로 2018년에 약 1.8배 가까이 감소하였으나 일부 시·군에서 6.8%로 높게 확인되어 환경과 지역 간에 요충 감염률의 편차가 어느 정도 존재함을 확인하였다(Figure 3).

Figure 3.

Table 2.

전체 참여 기관(어린이집 등) 245개소에서 요충 양성자 분포를 보면 150개(61.2%) 기관에서 양성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95개(38.8%) 기관에서 양성자가 한 명 이상 확인되었다. 참여기관별 양성자 분포는 2.1~5.0% 양성률 구간에 41개(16.7%) 기관이 해당하여 양성 발생 분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그 이후는 5.1~10.0%, 0.1~2.0% 구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A와 F지역의 유치원의 경우, 최고 30% 이상의 원아가 요충 양성으로 확인되어 특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어린이집 반별 양성자 분포는 반별 정보가 있는 691개 반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584개(84.5%) 반에서 양성자가 발견되지 않았고, 107개(15.5%) 반에서 양성자가 한 명 이상 확인되었다. 양성자 분포는 5.1~10.0% 양성률 구간에서 53개(7.7%) 반이 해당하였고, 그 이후는 2.1~5.0%, 10.1~15.0% 구간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Table 2). 특히 3개 반에서 같은 반 어린이의 30% 이상의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F지역의 한 개 반의 경우 전체 반원 대상 5명 중 3명인 60%가 양성으로 확인되어 요충의 전파로 인해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맺는 말

7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요충 감염조사 결과, 평균 감염률은 2.4%로 지역별로 0.8%부터 6.8%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서울 성북구 소재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평균 9.5%)보다 약 4배 낮은 수치였지만, 어린이집별 감염률은 1% 미만부터 30%까지로 비슷한 최소, 최대값을 보여주었다[15].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체 어린이집 245개 중 61.2%(150/245개 어린이집)에서 요충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38.8%(95/245개 어린이집)에서는 0.8%에서 33.3%까지 요충 감염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반별 양성분포는 2.4%에서 60.0%까지 확인되어 어린이집 또는 지역별 감염률보다 반별 요충 감염률의 차이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요충 감염은 약 20년 전에 비해 전반적인 환경개선과 위생관리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어린이 집단에 편중되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의 요충 감염 위험요인은 바닥에서 놀기, 손톱 물어뜯기, 식사 전 손 안 씻기 등 부적절한 개인위생에 노출 될 때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16]. 이번 조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요충 감염률도 비례적으로 증가하여 7세에서 4.0%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나타냈고, 성별로는 여아보다 남아에서 약 1.8배 정도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이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조사 된 국내 요충 감염조사 결과와도 일치하였다[10,17-19].
요충검사는 아침 기상 직후 실시하는 것이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성숙한 암컷이 수면시간 동안 항문 주위로 기어 나와 산란하므로, 샤워 후 검체를 채취하거나 항문 주위에 알맞게 도말하지 않으면 요충 검사에서 위음성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요충 충란검출법(스카치테이프법)의 민감도는 35%로 실제 감염자의 3분의 1 수준만을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요충 감염률이 30% 이상 확인되었다면 대부분의 어린이가 요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셈이다[1].
요충 감염은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별 위생관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하여, 어린이집 선생님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요충증 예방교육을 통해 요충증에 대한 인식도를 향상시키고, 단체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화장실과 운동장 및 놀이터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환경을 개선하였을 때 크게 감소하였다고 보고되었다[20].
한국에서의 요충 감염은 지역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미취학 어린이 집단에서 요충 감염 위험도와 발생률은 아직까지 높은 수준이다. 요충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별 위생관리(손톱깎기, 목욕, 수시로 손 씻기 등)를 통해 몸의 청결을 유지하고, 잠옷이나 침구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거나 햇빛에 일광 소독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과 같은 단체생활에서는 방 안의 먼지청소와 화장실의 좌변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요충 감염예방에 도움을 준다. 요충 감염이 확인되면 감염자의 가족 전원 또는 단체생활 구성원 모두가 동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재감염 방지에 효과적이므로 정기적인 요충검사를 통해 요충증을 예방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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