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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가능 질병 : 라싸열
  • 작성일2016-03-24
  • 최종수정일2016-03-24
  • 담당부서위기분석국제협력과
  • 연락처043-719-7930
해외유입가능 질병 : 라싸열
질병관리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과
김민경, 주재신, 곽진*
*교신저자(gwackjin@korea.kr, 043-719-7930)

Abstract
A Possible Imported Infectious Disease to Korea: Lassa Fever
Division of Risk Assessment & International Cooperation, CDC
Min-Kyung Kim, Chaeshin Chu, Jin Gwack

Lassa fever is an acute viral illness caused by the Lassa virus, which is hosted by rodents, specifically the Mastomy natalensis species. Lassa fever is endemic in West Africa and has been mainly reported from Sierra Leone, Guinea, Liberia, and Nigeria. Previous studies reported that 300,000 to 500,000 cases of Lassa fever and 5,000 deaths occur yearly across West Africa. Lassa virus is spread to humans primarily through direct or indirect contact with the urine, feces, or saliva of infected rats. Human to human transmission can also occur through contact with infected secreta, blood, or contaminated medical equipment. The overall mortality rate of Lassa fever is approximately 1%, however, it increases to 15-20% for hospitalized patients. Early administration of Ribavirin and supportive care are the mainstay of treatment.
In January 2016, Nigeria reported that Lassa fever outbreak has occurred since August 2015 and they had more than 150 suspected cases of Lassa fever, including 82 deaths. Recently, there were imported cases in United States and Germany from Togo, a neighboring country to Nigeria. Notably, a local transmission case from the imported patient was also reported in Germany. Clinicians and public health officials need to remain alert to Lassa fever and to establish preparedness to identify and contain transmission.


I. 들어가는 말

라싸열(Lassa fever)은 들쥐를 숙주로 하는 라싸 바이러스(Lassa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이다. 1969년 나이지리아의 동북부 라싸(Lassa) 마을에서 원인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되어 ‘라싸열’로 명명되었다[1]. 2016년 1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WHO를 통해 2015년 8월부터 라싸열 환자가 예년보다 많은 수로 유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 80여명이던 사망자는 2개월이 지난 시점(2016년 3월 21일 기준)에서 13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2]. 나이지리아 주변국인 베냉 및 토고에서도 환자 보고가 지속되고 있고, 토고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라싸열에 감염된 후 미국과 독일로 후송된 사례들도 보고되었다. 특히 독일로 후송된 환자는 사망한 후에야 라싸열로 확인되었고, 시신과 접촉한 장의사에서 라싸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되기도 했다[2]. 한 지역의 유행이 더 이상 그 지역의 풍토병으로만 그치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싸열에 대한 이해와 유행의 인지가 필요하다.

II. 몸말

발생현황
라싸열은 서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베냉 등의 풍토병으로(Figure 1), 매년 300,000건에서 500,000건 감염자가 발생하고, 약 5,000건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서아프리카 주요 발생국의 일반 인구에서의 라싸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기니 7%, 시에라리온 8-52%, 나이지리아에서 21%로 나타나[3] 이 지역에서 상당한 인구가 라싸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의 환자 발생은 주로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환자들에 의한 유입사례로, Pubmed, 신문기사, Promed-mail 등 관련 웹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1969년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한 간호사를 시작으로 2016년 토고에서 감염되어 미국과 독일로 유입된 사례까지 약 32건에 이른다[4]. 해외 유입 사례에서 감염이 발생했던 국가로는 시에라리온(44%)과 나이지리아(31%)가 가장 많았고, 해외 유입 사례들에서 치명률은 34%로 일반 인구(1%) 또는 입원환자들(15-20%)보다 더 높았다.

전파
라싸 바이러스의 동물 숙주는 아프리카 사하라이남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아프리카 들쥐(Mastomys natalensis)로 사람의 주거지와 주변 들판에 서식한다. 이 들쥐는 라싸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없으면서 평생 바이러스를 보유하는 만성보유자로 침, 소변, 호흡기분비물, 혈액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환경에 배출한다.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가 주거지에 들어와 침, 소변, 대변 등을 배설하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배출하는데, 사람 감염은 이런 배설물과의 직접 접촉이나 분비물의 에어로졸을 흡입하면서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에 의한 사람 간의 전파도 일어날 수 있는데 체액과의 직접적인 접촉, 상처나 점막을 통한 혈액 노출, 성관계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피부 접촉과 같은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감염이 일어나지 않으며 사람간 감염 전파력은 낮은 편이다[1].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 소변, 대변, 인후두, 정액, 침 등에서도 확인되며 30일 이상 존재할 수 있다[5].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면서 병원내 감염이 발생한 경우들도 많아 환자 발생시 에볼라 바이러스병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관내 엄격한 접촉주의가 필요하다.

임상증상
라싸열의 잠복기는 6일-21일로 점진적인 발열, 기운 없음,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급성 바이러스감염 증상으로 시작되며, 오심, 구토,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도 흔히 동반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전신적인 발진을 동반하기도 하며, 기침, 호흡곤란, 흉통과 함께 폐렴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회복기 환자의 1/4에서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밖에 어지러움, 뇌수막염, 경련과 같은 중추신경계 침범이 나타날 수 있다[6]. 출혈은 1/3 미만의 환자에서 동반되는데 사망 고위험군의 한 지표이기도 하다[1].
라싸열에 감염되더라도 약 80%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경한 증상만을 보인다. 전체 감염자 중 1% 정도가 사망을 하는데, 입원 환자에서는 약 15-20%까지 치명률이 상승한다. 또한 태아 및 임산부에서 더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데 임신 후기에는 30%, 출산 한 달 이내에는 50%의 치명률을 보였다[7].

진단
라싸열은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라싸열 발생지역에서는 유행하는 다른 풍토병인 열대열 말라리아, 장티푸스, 황열, 에볼라 등과 감별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실험실적 진단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중요하지만, 라싸열이 유행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진단 설비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현지에서는 역학적 정보, 임상증상, 일반실험실 검사 결과를 모두 종합하여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라싸열의 실험실적 진단법에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분리,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ELISA) 또는 indirect fluorescent antibody(IFA)를 이용한 항체가 측정, RT-PCR, 신속진단키트 등이 있으며 현재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서는 Real Time RT-PCR을 이용한 진단법이 도입되어 있다.

치료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이 질병 초기에 투약된다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 수행된 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10일간 동일하게 리바비린을 투약받은 경우에도, 발열 시작 후 6일 이내에 리바비린을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5% 사망률을 보였으나, 7일 이상 경과된 상태에서 리바비린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26%의 사망률을 보였다(P=.0002)[8]. 그러나 노출 후 예방용법으로의 사용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서 추천되지 않고 있다[1]. 리바비린과 함께 환자 상태에 따른 수액치료, 진통제, 수혈 등 보조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환자 치료의 핵심이다.

예방과 관리
라싸 바이러스의 당단백을 이용한 백신 후보물질이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과를 보인 결과도 있었으나[9], 임상시험 진행의 어려움 등으로 아직 라싸열 예방을 위해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백신이 없으므로 서아프리카 유행지역에서 일차감염의 주요한 예방법은 집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쥐덫 등으로 개체수를 줄여 쥐와의 접촉 기회를 줄이는 것이다. 라싸열에 감염된 사람 역시 감염력이 있으므로 가족 등 밀접 접촉자들과 의료진들은 환자의 체액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가운, 장갑, 마스크, 고글 등 개인보호장구를 갖추고 접촉주의를 준수해야 하며, 의료물품의 안전한 폐기 또는 멸균 소독을 지켜 병원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염성이 높은 환자의 혈액, 체액, 조직 등의 검체 운반 및 검사 시행 과정에서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III. 맺는 말

라싸열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해외 감염병이지만, 에볼라바이러스병, 마버그열과 함께 급성바이러스성출혈열에 속하는 생물테러 감염병이자 법정감염병 4군에 지정되어 있다. 국경을 넘어서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활발한 시대에 생물테러 의도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역시 언제든지 라싸열 감염 환자가 유입될 수 있다. 라싸열은 에볼라만큼 치명률이 높지는 않지만, 사람 간 체액 노출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므로 진단이 늦어질 경우 의료기관 내 전파의 위험이 있고, 치료가 늦어지거나 중증에서는 사망이 드물지 않다는 점에서 빠른 진단과 대응이 중요하다. 그러나 라싸열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므로 해외 여행력을 확인하더라도 이 병을 의심하지 않는 이상 다른 풍토병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일선 의료진들이 라싸열 유행과 유입 가능성에 대한 인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정보 제공 및 대응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IV. 참고문헌
1. Ogbu, O., Ajuluchukwu, E., & Uneke, C. J. (2007). Lassa fever in West African sub-region: an overview. Journal of vector borne diseases, 44(1), 1.
2.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Daily Report on Infectious Disease Trend. (March 14; March 15; March 18, 2016). Cheongju: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Korean].
3. Bello, O. O., Akinajo, O. R., Odubamowo, K. H., & Oluwasola, T. A. O. (2016). Lassa Fever in Pregnancy: Report of 2 Cases Seen at the University College Hospital, Ibadan. Case Reports in Obstetrics and Gynecology, 2016.
4. Beeching, N. J., Fletcher, T. E., Hill, D. R., & Thomson, G. L. (2010). Travellers and viral haemorrhagic fevers: what are the risks?.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36, S26-S35.
5. Fisher-Hoch, S. P., Tomori, O., Nasidi, A., Perez-Oronoz, G. I., Fakile, Y., Hutwagner, L., & McCormick, J. B. (1995). Review of cases of nosocomial Lassa fever in Nigeria: the high price of poor medical practice. BMJ, 311(7009), 857.
6. Yun, N. E., & Walker, D. H. (2012). Pathogenesis of Lassa fever. Viruses, 4(10), 2031-2048.
7. Price, M. E., Fisher-Hoch, S. P., Craven, R. B., & McCormick, J. B. (1988). A prospective study of maternal and fetal outcome in acute Lassa fever infection during pregnancy. Bmj, 297(6648), 584-587.
8. McCormink, J. B., King, Y. L., & Webb, P. A. (1986). Lassa fever: effective therapy with rivabirin. N. Engl. J Med, 314, 2-26.
9. Fisher-Hoch, S. P., Hutwagner, L., Brown, B., & McCormick, J. B. (2000). Effective vaccine for Lassa fever. Journal of virology, 74(15), 6777-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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