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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건강과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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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8-04-18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2007 한국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 개발 과정과 전망 -
2007 Korean National Growth Charts : review of developmental process and outlook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병조사팀
소아청소년 신체발육표준치 제정위원회
대한소아과학회 학교보건 및 보건통계위원회
Ⅰ. 들어가는 말
신체계측은 소아 또는 소아집단의 건강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써 개인에 있어서는 신체 계측치의 변화 추이를 정상 성장도표와 비교하여 건강 및 영양 상태를 평가하고, 집단에 있어서는 집단의 영양상태 및 보건관리 수준을 가늠하기 위하여 사용된다[1]. 이러한 목적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는 각국 상황에 맞게 직접 성장도표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에서는 개발도상국의 필요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2006년에 새로운 성장도표를 개발하여 배포하였다[2].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독자적인 국가 표준 성장도표를 작성하여 실제 임상과 공중보건의 영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30개국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3], 우리나라는 지난 40여 년간 독자적인 성장도표를 작성하여 사용해 왔다.
과거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의 공동 연구로 1967년, 1975년, 1985년에 정상 소아의 신체 발육치 개정이 있었고, 1997년에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 주관으로 전국 규모의 소아발육표준치 측정조사가 체계적으로 추진되어 1998년 ‘한국소아발육표준치’의 제정이 이루어졌다[4]. 이때까지의 성장도표는 실제 측정치의 백분위수로 구성된 성장도표를 그대로 표준치로써 사용하여 매 10년마다 개정해오는 방식이었다. 이후 사회경제적 발전, 환경과 영양의 개선에 따른 어린이 성장의 증가와 성숙 속도의 촉진에 따른 신체발육표준치의 개정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소아과학회 주관으로 2005년 한국 소아청소년 신체발육 및 표준치 제정사업이 실시되었다. 2005년 조사는 기존의 신체계측조사 함께 최초로 혈압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다[5]. 그리고 그 결과를 분석하면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실측치를 그대로 표준치로 사용하는 방식을 개선하여 선진적인 성장도표 제정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2년간의 분석과 새로운 제정 과정인 ‘표준치 제정위원회’ 활동을 거쳐서 한국 성장도표의 완전 개정판인 2007년 성장도표를 완성하였다.
Ⅱ. 몸 말
1. 2007 한국 성장도표의 개발 과정
1) 2005년 신체발육 측정
전국을 16개 지역(광역자치단체)으로 나누고 각 지역의 인구수에 비례하도록 모집단을 임의 표본추출하였다. 대상연령은 0세부터 만20세까지였으며, 출생시를 비롯하여 1개월부터 12개월까지는 1개월 단위, 12-24개월까지는 3개월 단위, 2-6세는 6개월 단위, 7-20세는 1세 단위로 총 40개 연령층으로 나누었다. 0세부터 2세까지는 28개 대학병원 육아상담실 및 영유아 보육시설, 2세부터 6세부터는 유치원 및 육아보육시설, 7세부터 20세까지는 초등, 중등, 고등, 대학에서 측정하였다.
조사 대상자는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 중 인구수가 제일 적은 울산을 기준으로 하여, 울산지역의 성별, 연령층별로 조사 대상자수가 40명이 되도록 하였고, 나머지 지역은 울산인구에 비례하도록 각 연령층의 조사 대상자수를 정하였다. 서울 지역은 남아의 인구가 울산의 남아 인구에 비해 9.5배 많아 성별, 연령별 조사 대상자를 380(9.5×40)명으로 선정하였다. 제주도의 경우, 울산 기준의 인구대비로 조사 대상자를 선정하면 최소 표본수인 30명 이하가 되므로 성별, 연령별 조사 대상자를 각각 30명으로 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대상자는 약 142,000명이었다.
조사는 신장, 체중, 허리둘레, 상완둘레, 머리둘레, 피부두께에 대한 신체계측과 함께 혈압 및 맥박을 측정하였다. 성인용 신장계로 SECA-225(독일), 영유아용 신장계로는 SECA-210(독일)을, 체중계는 GL-6000-20(국산)을 사용하였으며, 피부 두께는 Harpenden(영국)으로 측정하였고, 혈압계는 Dinamap 200을 사용하였다. 신체계측 및 혈압조사와 함께 모유수유 및 초경 연령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하였다.
조사는 경희의대 예방의학교실이 운영한 6개의 전문측정팀(4명/팀)과 대한소아과학회 주관의 28개 종합병원 측정팀이 1차(2005년 4월-7월)와 2차(2005년 8월-9월)에 걸쳐 실시하였으며, 측정에 참여한 인원은 남아 75,099명, 여아 67,846명으로 총 142,945명이었다.
2) 2007 한국 성장도표 개발
2005년 사업 결과를 분석한 결과 더 이상은 실제 측정치를 그대로 성장 표준치로 사용하기에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전과 같이 실제 측정치를 있는 그대로 표준치로 사용하게 되면 인구 집단내 비만 급증 현상이 희석되어 임상 및 공중보건 현장에서 표준으로써 가치를 상실하게 되고[6], 둘째, 매 10년마다 신체발육표준치의 전면 개정이 필요한 근거였던 최종 성인 신장의 세대적 변화(secular trends)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었으며, 셋째로 사춘기 연령에서의 성 발육의 가속화(sexual growth acceleration phenomenon)가 현저하였다.
궁극적으로 국가 표준치의 개념은 단순히 현재의 신체발육 분포를 기술한 참고치(deive reference)로써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육의 과정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적 함의를 가지는 것으로써 임상 현장에서 실제 측정치보다는 생물학적인 표준치(standard)에 의하여 신체발육상태를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의 산출을 위해서는 인구집단에서의 과학적인 측정과 체계적인 분석 과정이 필요하다[7]. 따라서 이상과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된 방법론을 적용하기 위하여 새로운 연구를 추진하게 되었다. 이에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신체발육표준치 제정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관련 연구용역사업이 수행되었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합하여 2007년 성장도표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 개발과정에는 대한소아과학회가 학교보건 및 보건통계위원회를 중심으로 측정부터 표준치 완성에 이르기까지 핵심 수행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였다.
2. 2007 한국 성장도표의 개발 결과 및 활용
2007년 성장도표는 1997년과 2005년도에 측정된 자료를 분석하여 이상치를 제거하고 지역별, 연령별 보정을 거쳐 백분위수를 구하였으며, LMS 법을 기초로 성장도표를 산출하였다. 200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서 제공되는 항목은 Table 1과 같다. 통계적 모형을 통하여 표준화된 연령별 신장, 연령별 체중, 연령별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연령별 두위, 신장별 체중 도표를 함께 제공하였다(Figure 1-4). 신장, 체중, 두위의 표준화 결과는 출생 후 3세까지의 도표 세트와, 2-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에 대한 도표 세트로 구성되어 제공되는데 단, 체질량지수는 2-18세 도표만 제공된다. 개정된 2007 소아청소년 표준성장도표는 국내의 영유아, 소아청소년의 신체 크기와 성장을 평가하는 기본 도구로 활용될 것이며, 성장도표 제정에 대한 자세한 해설집과 간단한 활용지침서(매뉴얼)가 따로 제공되고, 성장도표 및 해설집과 월령별 L, M, S 자료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kdca.go.kr)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8].
3. 임상 지침 및 상세 해설
본 200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는 신체계측의 ‘정상’ 범위를 5-95 백분위수로, 이를 벗어나는 수치를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있다(Table 2). 이는 임상적인 의미가 아닌 선별 참고 기준(screening reference)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성장 도표를 이용하여 판단하는 ‘정상’의 범주는 보건통계적인 의미이며 신체 계측치 그 자체가 개인의 건강 상태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또한,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비정상’으로 판정되더라도 반드시 질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 도표는 임상 현장에서 어린이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유용한 도구의 하나로서 다른 임상 정보와 함께 판단되어야 한다[9]
임상적으로 저신장을 진단할 때 교과서 기준으로 3 백분위수 미만 또는 -2 표준편차 미만을 주로 사용하며,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증과 같이 저신장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의 경우에도 -2 표준편차(약 3 백분위수) 미만을 진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이 5 백분위수 미만의 선별 기준에 들어가는 대상자 중에서 3 백분위수 미만 또는 -2 표준편차 미만인 경우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령별 신장도표는 주로 만성적인 영양 문제를 검색하는 목적에 유용하며 전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사용한다. 연령별 체중도표 및 신장별 체중도표는 영유아 연령에서 급성 영양 부전을 검색하는 목적에 유용하다[10].
2007년 성장도표에서 소아청소년 비만(obesity)은 주로 학령기와 사춘기 연령 이후에 적용되는 개념이며, 각 연령에 해당되는 체질량지수 95 백분위수 이상으로 정의하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인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경우는 백분위수와 무관하게 비만으로 정의된다. 같은 연령 군에서 과체중(overweight)의 기준은 85 백분위수 이상에서 95 백분위수 미만으로 정의한다. 2007년 성장도표 산출 근거로 사용된 2005년 측정 자료가 인구 집단의 비만 급증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되므로 과체중 집단도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초기 영유아기 연령에서는 비만이라는 용어가 잘 사용되지 않는다. 이는 이 연령에서의 체질량지수 및 체지방량의 임상적 또는 역학적 의미가 아직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출생시 체중과 영유아기의 체질량지수는 성인 지방량보다는 지방을 제외한 중량(lean mass)을 더 잘 반영한다는 보고가 있고, 초기 영유아기의 체질량지수는 산모에 의한 산전요인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11,12]. 따라서 표준치 제정위원회에서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치료를 방지하기 위해 영유아 비만을 따로 정의하지 않고 체질량지수 95 백분위수 이상을 과체중만으로 정의하였다. 하지만 2007년 한국 성장도표에서의 영유아기 체질량지수를 2000년 미국 CDC 성장도표와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와 비교하여 볼 때 높은 백분위수에서 한 계급 이상 높게 나타나며, 따라서 국제적인 기준에 준하여 과체중에 해당하는 영유아에게는 예방적인 건강관리와 영양지침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 24개월, 36개월, 54개월에 체질량지수가 85 백분위수 이상인 경우에는 85 백분위수 미만이었던 군에 비하여 12세에 과체중일 가능성이 5배 높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소아청소년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Bright Future 가이드라인에서도 2-3세 이상에서는 체질량지수를 측정하여 건강상담에 활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13,14]. 이에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그리고 대한소아과학회의 주도로 2007년 11월부터 시행되는 영유아 건강검진은 30개월, 60개월 방문에서 체질량지수를 측정하여 평가하도록 하고, 과체중 및 비만에 관련된 영양 상담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영유아기의 비만을 평가할 때에 신장별 체중의 Z 값 등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체질량지수가 다른 지표보다 이해가 쉽고, 적용 가능한 연구 자료가 많으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임상과 연구 목적으�� 사용하기에 유용하다[15,16].
시간적으로 연속적인 측정을 하면 성장도표를 통해 신체 발육의 추이를 잘 관찰할 수 있으므로 연속적인 측정 관찰은 중요하다. 특히 성장도표에서 정상이었던 어린이가 비교적 짧은 시간을 두고 1-2 계급간(one or two major percentiles)의 하락이 있는 경우에는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주의를 요한다. 여기서 계급 간격은 5, 10, 25, 50, 75, 90, 95 백분위수로 정의된다. 예를 들어 한 어린이의 체중이 9개월에 75 백분위수였다가 12-15개월 검진에서 25 백분위수로 떨어졌다면, 두 단계 계급 하락(75→50→25)이며, 이에 대한 원인 평가를 고려해보아야 한다[14]. 최근의 코호트 자료 분석에 의하면 영유아에서 연령별 신장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 약 20%가 짧은 추적 기간 동안에 두 계급 하락을 보였으며, 연령별 체중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 6%에서 두 단계 하락을 보여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되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많은 영유아가 선별된 지표는 신장별 체중으로써, 월령에 따라 6-62%의 영유아에서 두 단계 하락을 보였고 이는 어릴수록 많았다. 이와 같이 신체계측의 추적 검사가 중요하지만, 빠른 성장을 보이는 어린 연령일수록 급격한 성장변화가 많이 관찰되며, 특히 신장별 체중으로 측정할 경우에는 정상일 가능성도 높음을 주지해야 한다.
한 아동의 체질량지수를 알면, 해당 연령의 L, M, S값을 이용하여, 그 아동의 체질량지수 백분위수를 식으로부터 계산할 수 있다. 역으로 체질량지수 백분위수를 알면 해당 체질량지수 값을 알 수 있다. 성장발육분포는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고 우측편위 분포를 하기 때문에 L, M, S를 이용하여 구하는 것이 표준편차를 이용한 방법보다 정확하게 Z 값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연령의 체질량지수에 대한 89 백분위수는 해당 연령의 L, M, S값과 Z-score =1.227(89 백분위수 표준정규분포 값)을 식에 넣고 구할 수 있으며 그 변환식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x는 키, 체중 측정값 혹은 체질량지수 값이며, Z는 해당 백분위수에 대한 표준정규분포 대응값이다.
χ = M(1+LSZ)1/L , L ≠ 0
χ = Mexp(SZ) , L = 0
마찬가지로 특정 연령 측정치의 Z 값을 알고자 하면 다음 공식을 사용할 수 있다. 각 남여 월령별 L, M, S 자료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kdca.go.kr)를 통해서 엑셀로 제공된다.
Z = (( χ / M)L - 1 )/LS
예를 들어 체중 11.6kg의 28개월 남아의 Z 값을 구하려면, 해당 L, M, S 값이 각각 -0.2301, 13.3769, 0.1109이므로 이를 위의 공식에 대입하여 구하면 다음과 같다.
(11.6/13.3769)(-0.2301) - 1
= -1.3065
- 0.2304 × 0.1109
Ⅲ. 맺음말
2005년 신체계측 결과, 비만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남아에서는 비만의 증가가, 여아에서는 사춘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현저하였다. 이는 체질량지수와 체중의 기준이 인구 집단의 변화에 따라서 함께 변하는 과거의 기술적인 성장도표의 경우에는 비만의 급격한 증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 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선진국에서는 성장도표의 표준화 연구에 노력하여 왔고, 최근의 주요 성장도표는 이러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상적인 표준성장도표를 개발하는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CDC의 2000년도 성장도표의 경우에는 최근 수행된 측정 사업의 체중 자료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 과거의 체중을 기준으로 표준화 개념을 도입한 성장도표이다. 이는 영유아기를 위해 일부 코호트 연구 자료를 사용하였고, 수차례 시행된 과거의 단면 조사 자료를 병합하여 만들어졌으며, 최신의 통계 기법을 사용한 표준화 개념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2007년 성장도표와 같이 개발단계에서부터 ‘참고치’로만 권장하고 있다[17].
최근에 성장도표 산출에 있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2006년 4월에 발표된 WHO 표준성장도표이다. 이는 모유수유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출생부터 5세까지의 성장도표이다. WHO/UNICEF나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생후 6개월까지 완전모유수유를, 그리고 생후 24개월 이후까지는 모유수유를 보충식 진행과 더불어 지속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18,19]. 따라서 WHO는 전 세계 6개국의 선정된 도시에서 영유아 성장에 있어서 사회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 완전모유수유아를 대상으로 전향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도표를 산출하였는데, 이것이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이다. 이는 기존의 단면조사 실측치 중심의 기술적인 방식을 버리고, 모유수유 중심의 출생코호트를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임상 또는 정책 결정의 기준으로 보다 유용한 처방적인(preive) 성장도표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단면조사 실측치 기반의 성장도표가 참고치임에도 실제 임상 및 정책 현장에서는 표준치로 사용되어 왔기에 이러한 변화는 성장도표의 본래의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WHO 성장도표를 우리나라 국가 표준으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데 첫째, WHO에서는 모든 인종의 어린이들이 최적의 환경과 영양 조건하에서는 같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음을 주장하며 전 세계에서 WHO 성장도표를 표준으로 채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연구 설계 단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극동 국가와 인구가 많은 동남아 국가가 포함되지 못하여 인종적 다양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으며, 둘째로 이상적으로 표준화된 완전모유수유와 이유식 공급 상황을 설정하고, 사회경제적인 여건도 이에 적합하도록 제한하여 수행된 연구이기 때문에 생리학적인 건강 목표 제시에는 유용하나 공중보건 및 정책적 목적에 사용하는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20,21], 셋째, 새로운 제정 원리로 만들어져서 실제 현장에서 사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기술적인 성장도표와 대비하여 임상, 공중보건, 그리고 정책의 실제 활용 측면에서 유용성이나 문제점을 검증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는 혁신적인 성장도표의 개념을 도입하여 향후 각국의 성장도표 개발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유일한 국제적 기준으로서 학술적인 발전에 기여하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5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새롭게 제정된 우리나라의 200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서 모유수유아 성장 자료는 2005년 원자료에서 약 26.4%의 완전모유수유아의 성장을 반영한 것이 전부이며, 1997년 측정 자료에는 모유수유 관련 정보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임상 현장에서 2006년 WHO 표준성장도표는 모유수유아의 적정한 성장을 평가하는 데에 참조로써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우리나라 성장도표 개정을 위하여 WHO 표준성장도표의 제정원리를 반영하고 모유수유아를 중심으로 구성된 출생코호트를 구축하여 성장발육을 측정할 것을 고려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WHO 표준성장도표의 유용성을 세밀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2007년 성장도표는 기본적으로 1997년과 2005년 측정 원자료 각각에서 신장별 체중을 기준으로 이상치를 제거한 뒤에 백분위수를 산출하고, 각 백분위수를 산술 평균하여 새롭게 얻은 백분위수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미국 CDC의 2000년 성장도표 제정 방식을 주로 참고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성장도표 제정 방식을 계승한 것이다. 대략적으로는 1997년과 2005년 실제 측정치의 중간값으로 표준화된 특징을 가진다. 2007년 성장도표를 1998년 성장도표와 비교할 때, 14세 남아 50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신장은 2.78cm(165.48 vs. 162.7), 체중은 1.55kg(55.42 vs. 53.87) 만큼 기준이 높아졌다. 반면에 2005년 실제 측정치와 2007년 성장도표를 비교하여 볼 때에 14세 남아 50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신장은 2.02cm(167.5 vs. 165.48) 작고, 체중은 3.38kg(58.8 vs. 55.42) 적다. 이는 신장별 체중을 기준으로 이상치 제거를 거쳤고, 2005년과 1998년 자료를 통합하였기 때문이며, 이러한 2007년 성장도표의 2005년도 실제 측정값에 대비한 표준화 효과는 97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비교하였을 때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14세 남아에서 신장은 1.8cm(178.7 vs. 176.9) 작으나, 체중은 7.6kg (89.2 vs. 81.6) 적다. 전체적으로는 0-6세까지의 체중의 성장도표는 1998년과 2007년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7세 이상에서 2007년의 체중은 표준화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1998년에 비해 많이 증가한 양상을 보였고 이는 특히 남아에서 현저하였다. 0-15세까지의 신장의 성장도표는 1998년에 비해 2007년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16세 이후에는 1998년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0-6세까지의 두위의 성장도표는 1998년에 비해 2007년에 약간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7-18세까지의 체질량지수의 성장도표는 남아의 경우에 1998년에 비해 2007년에 현저히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여아의 경우는 7-12세는 증가한 양상을 보였으나, 13세 이후는 1998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 소아 청소년 성장의 경우 급격히 선진국형으로 진행되어 실제 측정치를 바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므로 표준화 작업을 통해 보정을 거친 2007년의 성장도표가 국내 소아 청소년에 성장 변화에 부합한다. 원자료로 사용된 1997년 성장 측정 자료는 비만 급증 현상, 사춘기 시작 연령의 조기화 등에 비교적 덜 노출된 자료이며, 2005년 성장 측정 자료는 모유수유 관련 자료가 포함되어 있고, 측정의 표준화 등에 있어서 이전보다 기술적으로 잘 측정된 양질의 자료이다. 이러한 원자료에서 이상치를 제거하여 통합하였고, 연령별 지역별 측정률의 차이로 인한 대표성 부족을 보완하였으며, 최신의 통계역학적 기법을 활용한 성장곡선 산출을 통하여 표준치 개념을 적용하였다. 하지만, 2007년 성장도표는 생물학적인 표준치라기보다는 여전히 인구 실측치에 근거한 참고치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성장도표라는 한계가 있으므로 임상과 보건 현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표준치로서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선진 연구에서는 전향적인 코호트 연구 방법 이외에도 지난 40-50년 이상 축적된 원자료를 이용하고 분석하여 성장도표를 산출하고 있다. 이는 과거 원자료의 발굴 필요성 및 앞으로의 측정 자료 관리와 연속적 사업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한국 성장도표의 개발 과정 및 결과는 국제적인 기준인 WHO 표준성장도표 및 미국 CDC 성장도표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실측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표준화한 것으로서, 비만의 급증 및 성 발육의 가속화가 현저한 현재 상황에 적용하기 적절하며, 특히 한국 국민과 한민족에게 유용하다고 하겠다.
Ⅳ.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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