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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병 감시체계 및 국내 발생 현황
  • 작성일2008-09-26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우리나라 성병 감시체계 및 국내 발생 현황


Surveillance system and current status of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감시팀  


Ⅰ. 들어가는 말
  성병이란 주로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전염성 질환군을 지칭해왔다. 과거 성병은 임질, 매독, 연성하감, 성병성 림프육아종, 서혜육아종증을 지칭하였으나, 최근에는 주로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모든 감염증, 즉 클라미디아, 첨규콘딜롬,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등을 포함하여 성전파성 감염증(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 이하 STI)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성전파성 감염증의 조기진단과 치료의 실패는 불임, 태아사망, 자궁 외 임신, 항문생식기계통의 암, 미성숙 사망뿐만 아니라 영유아 감염과 같은 합병증 또는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어 아직까지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성전파성 감염증에 대한 감시 및 관리체계를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유도함으로써 감염전파를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인구 전체 또는 일부 위험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유병률 조사 등과 함께 성 지식, 성 태도 등을 포함한 성 행태 조사를 병행하여 성전파성 감염증의 위험요인 개선을 통한 감염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본 원고에서는 국내 성병 감시체계의 개요와 감시 결과를 설명하고 최근 수행되었던 유병률 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성병의 발생 현황을 살펴보고자 하며, 용어는 현 전염병예방법 상의 분류를 따라 성병으로 표기하고자 한다.

 


Ⅱ. 몸 말
  1. 성병 감시체계
   성병은 우리나라 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제3군 법정전염병에 속하며, 매독(1·2기 매독, 선천성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비임균성요도염 등 7개 감염증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7개 감염증에 대해 성병 표본감시체계를 이용하여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표본감시란 일부 지정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성전파성 감염증과 같이 전수보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인플루엔자, 지정전염병 등과 같이 관리상 조기발견이 필요한 전염병을 대상으로 해당 전염병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분석하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염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지원하는 방법이다[1]. 성병 표본감시를 통해 수집되는 자료는 진단명, 연령, 성, 환자 구분 등의 항목으로 개인을 식별하거나 감염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항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성병 표본감시 의료기관에는 국내 모든 대학병원의 비뇨기과, 산부인과, 피부과가 포함되며, 각 기초자치단체별로 보건소 및 2개의 민간 의료기관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9월 현재 전국의 보건소와 311개 민간 의료기관 등 총 562개 의료기관이 성병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하고 있다. 성병 감시체계의 운영 목적은 성병의 감염 규모를 파악하고 중점 홍보 대상자에 따른 적합한 홍보사업 계획 수립과 그에 합당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가 성병 관리사업 개선에 기여하고 사업 전략 및 정책결정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2, 3].

  2. 성병 국내 발생 현황 
   1)  성병 감시 결과
   지정된 표본감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된 성병의 총 보고수와 기관당 보고수 모두 2002년 32,872건과 104.7을 정점으로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Table 1). 이를 성병 종류별로 살펴보면, 7개 성병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가 보고되고 있는 클라미디아와 임질도 2002년과 2004년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임질의 경우 2004년 이전까지는 민간 의료기관에 비해 보건소의 보고수가 많았지만 이후 보건소의 보고수 감소폭이 민간 의료기관에 비해 더 커지면서 민간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되는 건수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Figure 1a). 클라미디아의 경우도 전체적으로는 보건소에서 보고된 건수가 민간 의료기관보다 많았으나, 2004년 이후 보건소의 보고수가 대폭 감소한 것에 비해 민간 의료기관의 보고수는 2001-2007년 동안 커다란 변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Figure 1b). 1-2기 매독은 2005년 674건이던 보고건수가 2006년 1,179건, 2007년 1,424건으로 점차 증가하여 같은 세균성 성병인 임질과 클라미디아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Table 1). 바이러스 성병의 발생은 선진국의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기단순포진과 첨규콘딜롬의 발생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민간 의료기관에서 보고되는 건수가 크게 증가하였다(Figure 1d·1e). 비임균성요도염은 보건소에 내원한 남자에 한하여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2년 8,155건을 보인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Figure 1f). 연성하감은 2004년 이후 신고된 예가 없었다(Table 1).

   성병의 구성비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에서는 2001년 전체 보고건의 62.0%를 차지하던 임질이 점차 감소하여 2007년에는 40.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과 매독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Figure 2a). 여성에서는 2001년 84.1%를 차지하던 임질이 점차 감소하여 2007년에는 15.8%만을 차지하는 반면, 클라미디아는 점차 증가하여 2007년에는 전체의 6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첨규콘딜롬, 성기단순포진과 매독도 구성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Figure 2b).

   2) 성병 유병률 조사 결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수집되고 있는 성병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04년부터 연구용역의 형태로 임질과 클라미디아 등 주요 성병의 유병률 조사를 수행한 바 있다. 대학생, 가출 청소년, 군 징집대상 남성, 18세 이상 여성 및 특수 직업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2004년 7월부터 2005년 1월까지 6개월 동안 수도권 지역의 남녀 대학생 622명, 전국 청소년 쉼터에 입소한 가출청소년 420명, 군 입대를 위해 징병검사를 받는 남성 285명, 서울시의 한 보건소 산하 특수 직업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성병 유병률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어 2005년 7월부터 2006년 1월까지 6개월 동안에는 2004년과 동일한 지역의 청소년 쉼터에 입소한 가출청소년 406명과 군 입대를 위해 징병검사를 받는 남성 1,37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2005년 9월부터 2006년 1월까지는 서울, 경기, 경인, 충청, 제주 등 7개 지역의 2,3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18세 이상 여성 2,410명을 대상으로 성병 유병률 조사를 실시하였다. 2006년에는 20-49세의 일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서울, 원주,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에서 각각 480명, 480명, 480명, 482명을 표본 추출하여 이들로부터 소변을 채취하여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클라미디아 유병률을 조사하였다.

   (1) 대학생
   총 622명의 피검사자 중 23명에서 Chlamydia trachomatis(이하 C. trachomatis)가 검출되어 전체 C. trachomatis에 대한 유병률은 3.7%였고 남학생과 여학생의 유병률은 각각 5.0%(10/202)와 3.1%(13/420)로 나타났다. Neissera gonorrhoeae(이하 N. gonorrhoeae)는 증상이 있는 1명의 남학생에서만 검출되었다(Table 2)[4].

   (2) 징병검사 대상 남성
   군 징병검사 대상 남성의 경우 2004년에는 285명 중 16명에서 C. trachomatis 가 검출되어 5.6%의 양성률을 보였고, 이어 시행된 2005년에는 4.4%(60/1,372)의 양성률을 보였다(Table 2). 2005년도 클라미디아 양성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5.7%), 대전(5.7%), 대구(5.1%), 춘천(5.1%), 인천(4.1%), 서울(2.3%) 순이었으며, 임질 양성률은 평균 1.1%(0.3%-1%)로 나타났다(Figure 3)[4, 5].

   (3) 쉼터 입소 청소년
   쉼터 입소 청소년에 대해서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총 2차례에 걸쳐 성병 유병률 조사가 시행되었다. 그 결과 2004년에는 전체(420명) 검사자 중 14.5%(61명)는 C. trachomatis 양성으로, 7.6%(32명)는 N. gonorrhoeae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클라미디아의 경우, 남성은 11.2%(24/215명), 여성은 18.0%(37/205명)에서 양성을 보여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양성률이 높았다. 이어 2005년에 시행된 유병률 조사는 총 406명의 쉼터 입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전체적으로는 클라미디아 12.6%(51명), 임질 4.2%(17명)의 양성 결과를 보였다. 클라미디아의 경우 남성의 양성률은 9.6%였고, 여성의 양성률은 13.9%로 2004년에 이어 남성에 비해 여성 청소년의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임질의 경우는 전체 4.2%의 양성률(남성 5.6%, 여성 3.6%)로 2004년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4, 5].

   (4) 특수 직업여성
   특수 직업여성 170명 중 47명에서 C. trachomatis가 검출되어 27.6%의 클라미디아 유병률을 나타냈고, 15명에서는 N. gonorrehea가 검출되어 8.8%의 임질 유병률을 나타냈다(Table 2)[4].
 
   (5) 18세 이상 여성
   2·3차 병원을 방문한 18세 이상 여성 2,410명 중 클라미디아 양성자는 70명으로 2.9%(95% CI=2.2-3.6)의 양성률을, 임균 양성자는 10명으로 0.4%(95% CI=0.2-0.7)의 양성률을 보였다(Table. 2). 클라미디아 양성률을 연령별로 구분해보면 20대 5.0%, 30대 3.7%, 50대 2.7% 순이었고, 60대 이상에서는 0.89%로 가장 낮아 연령이 낮을수록 클라미디아 양성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485).

   (6) 일반 인구집단
   2006년에 4개 도시에서 총 1,922명의 20-49세 일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클라미디아 유병률 조사에서는 모두 66명에서 클라미디아가 검출되어 클라미디아 양성률은 3.4%로 나타났고, 남성과 여성의 유병률은 각각 2.2%와 4.7%이었다. 임질은 남성 중 단 1명에서만 양성이 확인되었다(Table 2).

   클라미디아의 지역별 유병률은 원주, 서울, 광주, 부산이 남성의 경우 각각 2.1, 1.7, 1.7, 3.3%였으며, 여성의 경우는 각각 5.0, 5.0, 4.1, 4.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30대가 3.1%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20대가 5.9%로 가장 높았다. 결혼상태에 따른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기혼자(1.7%)보다 미혼/이혼/사별 군(2.8%)에서 더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냈다. 월 가구소득별 클라미디아 유병률의 차이는 남성의 경우 100만원 미만 군에서 3.7%로 가장 높았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400만원 이상 군에서 8.1%로 가장 높았다. 교육수준에 따라서는 남녀 모두 대졸보다 고졸 이하 군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
  흡연과 음주상태에 따른 클라미디아 유병률은 남녀 모두 흡연군과 음주군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성 경험이 있는 군에서 클라미디아 유병률이 높았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성관계 파트너 수가 증가할수록 클라미디아 유병률은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콘돔을 항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군에서는 클라미디아 양성자가 한명도 없었으나,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군에서는 3.5%의 양성률을 보였다(Table 3)[7].

 

Ⅲ. 맺음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클라미디아와 임질을 포함한 7종의 성병이 제3군 법정전염병에 속해 있어 전국 562개소(2008. 8월 말 기준)의 표본감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보고된 자료를 토대로 성병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신고된 환자의 고유번호, 주소, 감염경로 등에 대한 정보가 수집되지 않는 제한점을 갖는데 이는 환자의 사생활 노출 우려 등 성병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성병 표본감시체계 자료 이외에 특정집단에 대한 유병률 조사를 통해 성병 유병률에 대한 자료를 생산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특수집단에 대한 접근 제한, 연구대상자의 인권보호 등의 문제로 연구수행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2004년 9월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이전까지의 성병감시체계는 시·군·구 보건소를 중심으로 특수 직업여성의 정기검사를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가 주를 이루었으며, 이는 감시자료의 분석상 2004년 이후 보건소의 보고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2001년 이후 클라미디아 양성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클라미디아 검사를 위해 자궁경부 도찰에 의한 검체를 이용하던 방법에서 소변을 이용한 보다 용이한 검사방법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클라미디아 검사 건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양성률 또한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성병 발생 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첨규콘딜롬, 성기단순포진 등과 같은 바이러스 성병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둘째, 정서적 또는 문화적 이유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치료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연령층일수록 클라미디아 양성률이 높다는 것이다. 셋째는 특수 직업여성과 취약계층 청소년 등에서 성병 유병률이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크게 높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콘돔의 사용 여부가 성병 감염에 예방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병은 사회적 질병이라고 정의되고 있는 만큼 성 행태와 성병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꾀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교육과 홍보전략 개발이 필요할 것이며, 특히 고위험집단에 대한 선택적인 접근 전략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Ⅳ. 참고문헌
 1. 대한의사협회,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2007 법정전염병 진단·신고기준. 2007
 2. 질병관리본부. 2007 성병관리지침. 2007
 3. 박혜경, 이주선, 백수진. 국내 성전파성질환 감시체계 운영현황.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지 3권 1호
 4. 질병관리본부. 성병감시체계 개선 및 임균 항균제 내성 감시체계 등 구축에 관한 연구. 2005
 5. 질병관리본부. 클라미디아 유병률 조사에 관한 연구. 2006
 6. 질병관리본부. 임산부 및 저위험성 여성의 성병 유병률 조사. 2006
 7. 질병관리본부. 제1차 일반인구집단의 성병 유병률 조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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