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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한 신체활동 계량화
  • 작성일2012-09-08
  • 최종수정일2012-09-08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코호트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한 신체활동 계량화
Quantification of Physical Activity using Epidemiologic Questionnaire Data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 유전체역학과
민해숙, 김연정





Ⅰ. 들어가는 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신체활동(physical activity, PA)을 "신체 에너지 소비에 의해 근육 운동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신체 움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등산, 수영 등의 운동(exercise)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청소, 물건 운반 등의 집안일과 농사, 직장에서의 계단 오르기 등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이와 같은 몸을 움직이는 신체활동과 건강과의 밀접한 관계는 많은 관찰연구 등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암,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 왔다. ‘2008년 미국 신체활동 보고서(2008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for Americans)’에서는 주당 150분 정도의 적절한 신체활동을 추천하고 있다[1-3].
신체활동이 건강이나 질병발생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신체활동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통제된 환경이 아닌 일상생활 중에서 개인의 신체활동량을 측정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일반적으로 만보계, 심박수 측정기, 가속도계 등의 장치를 이용한 직접 측정법과 관찰, 일일기록지, 설문조사 등을 이용하는 간접측정법이 있다. 직접측정법은 정확한 신체활동 측정이 가능하나, 비용적인 면에서 효율이 떨어져 대규모 역학연구 등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역학연구에서 신체활동을 설문사로 측정한 자료를 정량화하는 표준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역학과에서 수행하고 있는 코호트 사업인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의 신체활동 관련 설문 내용으로부터 신체활동량을 정량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Ⅱ. 몸 말
직접측정법과 달리 설문조사 등을 이용한 신체활동량 간접측정법은 자료 타당도는 비교적 낮으나, 비용면에서 대규모 조사자를 대상으로 할 수 있어서 역학연구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교적 단기간에 여러 대상자로부터 설문조사를 통해 일정기간 동안 진행된 신체활동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신체활동량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 검증이 이루어진 대표적 방법으로 Minnesota 대학에서 개발한 ‘Minnesota leisure-time physical activity questionnaire'(MN-LTPA)가 있다[4].
이 방법에서는 63개의 스포츠, 정원 가꾸기 등의 집안일 등의 신체활동에 대한 설문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방법은 면접자(interviewer)에 의한 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조사대상자는 지난 12개월 동안 해당 신체활동 항목에 대해 활동이 있었는가에 대해 ‘예/아니오’ 질문에 대답을 하고, ‘예’라고 대답한 경우, 활동을 한 빈도와 활동 시간을 답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방법에서는 면접자가 조사대상자의 신체활동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질문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활동 항목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과대 또는 과소화된 대답이 나오지 않도록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면 ‘걷기’ 항목의 경우 일과 시간이 아닌 휴식 시간에 계속적으로 10분 이상 걷는 활동을 ‘걷기’로 한다는 등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신체활동 설문을 통해 얻은 자료를 정량화하기 위해서 각 신체활동 항목에 대한 활동강도(intensity)를 할당하고, 활동시간을 곱하여 총 신체활동량을 계량화하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왔으며, 대표적으로 Ainsworth 등이 제안한 'Metabolic equivalent of task(MET) 값을 활용하고 있다[5]. 즉,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 량을 1 MET로 하여, 각 항목의 활동 강도를 상대비로 표시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잠자기’는 0.9의 값을, 빠른 속도로 ‘뛰기’는 18MET 값이 된다. 각 활동에 대한 MET 값을 표 1(Table 1)에 정리하였다.

따라서 각 신체활동에 대한 시간과 강도(MET)에 대한 설문 자료를 활용하여 총 신체활동량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총 신체활동량(MET) = ∑[신체활동 강도(MET) x 소요시간 (time)] (Equation 1)
국립보건연구원(유전체역학과)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이하 KoGES)은 40-69세 사이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를 구축하고,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인구사회, 경제, 질병, 식이, 생활습관 등을 포함하는 설문조사와 건강검진조사를 실시하여 한국인의 건강 및 질병에 대한 자료와 생체시료를 수집하는 사업이다. 특히 조사대상자의 수면이나, 운동, 노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신체활동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조사원에 의한 면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 조사원에 대해 정기적인 표준화 교육을 수행하고, 사 지침서를 배포하여 수집된 자료의 품질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6]. 또한 수집된 설문자료는 단변수 이상치나 상하위 문항 간 논리 오류에 대한 정제 과정을 거쳐 연구에 활용 하게 된다.
KoGES 코호트 중 도시, 농촌 또는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등 코호트 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하여 신체활동에 대한 설문내용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인 조사항목은 수면시간, 앉아서 보내는 시간, 근무시간, 힘든 육체적 활동시간, 운동 여부, 총 운동 시간, 유형별 운동시간 등으로 구성되어, 포괄적인 개념의 신체활동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체력 단련을 위한 운동에 대한 문항을 같이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상적인 수면, 노동에 대한 항목과 ‘MN-LTPA' 설문 내용을 응용하여 규칙적 운동 여부, 활동의 주당 빈도, 회당 소요 시간, 해당 활동에 대한 연중 개월 수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도록 함으로써, 전반적인 신체활동의 행태를 조사하는 내용이다(Table 2).
KoGES 신체활동 설문자료 정량화를 위하여 문헌에서 제시한 기준을 감안하여 각 활동항목에 대한 MET 값을 설정하고[5], 시간이나 빈도 등에 대한 유효값을 사용하여 산술식 1(Equation 1)과 같이 총 신체활동량을 계산할 수 있다. KoGES 자료 중 일부 농촌지역 참여자 총 8,170(남자 3,232명, 여자 4,938명)명에 대하여 설문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신체활동량을 정량화하였을 때, 전체의 중위수는 6.5MET/month 이었으며, 56%가 월 17MET 미만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대별로 분석하였을 때, 남자와 여자의 신체활동량 분포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남자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17 이하 신체활동량 그룹의 상대빈도가 감소하였으나(40대>50대>60대), 여자의 경우 반대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40대<50대<60대), 해당 분석대상자 그룹에서 신체활동량의 나이별 분포가 성별로 다른 경향을 보였다(Figure 1).








Ⅲ. 맺는 말


최근 의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질환과 관련이 있는 유전, 환경적 요인이 대규모 유전체역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으며, 특히 음주, 흡연, 신체활동 등 개인의 환경적 요인이 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 등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 속에서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생활습관 관련 요인과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역학조사 자료는 주요한 연구 인프라로서 인식되고 있다.
대상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것은 장치 등을 사용하는 측정 방법에 비하여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나, MET 등의 기준을 활용한 정량화를 통해 적절하게 가공, 분석한 대규모 자료는 통계적으로 유효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학 연구에서 그 효용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대상자에 대한 추적조사 자료를 수집하는 코호트 연구는 질환 발생의 인과 관계를 밝힐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은 장기 추적을 목표로 하는 코호트 사업으로서, 특히 안산, 안성 지역사회 코호트는 2001년 기반조사를 시작으로 매 2년마다 반복 능동 추적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 제시한 코호트 신체활동 설문자료에 대한 정량화를 통해 장기간의 생활습관 변화가 건강 및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Ⅳ. 참고문헌

1. Physical activity and diabetes prevention. J. Appl. Physiol. 99(3): 1205-1213, 2005
2. Health benefits of physical activity. Cmaj 174(6):801-809, 2006
3. 2008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for Americans. Hyattsville, MD: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2008. http://www.health.gov/paguidelines
4. Minnesota leisure-time physical activity questionnaire.
5. 2011 Compendium of physical activities: a second update of activity codes and MET values.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43(8):1575-1581, 2011
6.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조사지침서-도시 기반 코호트 사업. 간행물등록번호 11-1352159-000007-01, 유전체역학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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