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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병의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첫 국내발생 발견
  • 작성일2012-09-08
  • 최종수정일2012-09-08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라임병의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첫 국내발생 발견
The first identified case of autochthonous Lyme disease after its designation to the national notifiable diseases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역학조사과 문신제, 곽진, 윤승기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인수공통감염과 황규잠






Ⅰ. 들어가는 말
2012년 7월 31일 질병관리본부로 라임병 의사환자가 보고되었다. 라임병(Lyme disease)은 스피로헤타의 일종인 보렐리아(Borrelia)균을 보유한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질환으로,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흔한 매개체 감염질환이다. 미국에서는 1982년 미국질병관리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 의해 감시가 시작된 이래 매년 여름마다 20,000건 이상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발생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헌상으로 국내에서는 6건의 라임병 국내 발병이 보고되었으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2010. 12. 30 시행)에 따라 라임병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발생은 보고된 바가 없었다. 본 사례는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라임병의 첫 국내 발생사례로서 국민건강 보호와 방역 대책마련에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역학조사 결과를 알리고자 한다.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46세 여성이 6월 15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해발 약 900m 지점에서 등산로를 벗어나 나물 채집 중 등 왼쪽 부위에 진드기 교상이 발생하였다(Figure 1).

화악산 방문 다음날 환자는 진드기를 발견하고 스스로 진드기를 제거하였으나 진드기 충체의 일부가 피부 속에 남아있어 춘천시 소재의 한 병원에서 제거 후 귀가하였다. 6월 25일 환자는 발열, 오한 및 유주성 홍반 1)이 발생하여 상급병원에 내원하여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였다. 이후 환자는 회복되었으나 병원체에 대한 실험실적 진단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7월 31일 라임병 의사환자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되었다. 8월 1일 춘천시 보건소에서 1차역학조사가 이루어졌으며, 라임병의 국내 발생이 의심됨에 따라 8월 3일-13일 중앙 역학조사반의 역학조사가 이루어졌다. 환자는 주부로서 평소 자주 야외에서 나물 채집을 하였으며 춘천시 주변 산지에서 나물 채집 중 두차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었으나 특별한 증상 발생 없이 회복된 과거력이 있으며, 국외 여행력은 없었다. 화악산에서 함께 야외활동을 하였던 3명 중 진드기 교상자가 있었으나 라임병의 유증상자는 없었다. 환자에서 보인 유주성 홍반은 라임병의 특징적 임상증상에 해당하지만(Figure 2), 확진을 위해서는 실험실적인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여 춘천시 보건소를 통해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였다. 또한 진드기의 질병매개 가능성을 규명하기 위해 진드기를 제거하였던 병원을 방문하여 진드기 조직 일부를 확보하였다.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에서 시행한 혈청학적 검사(웨스턴블럿) 결과 양성이 나옴에 따라 라임병이 최종 확진되었으며, 질병매개곤충과에서 시행한 현미경 관찰 결과 확보된 진드기 조직은 참진드기로 추정되었다. 이러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환자는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에서 서식하는 참진드기를 통해 라임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라임병은 임상적 특성상 3일-32일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특징적으로 퍼져나가는 유주성 홍반으로 1기 급성국소감염이 시작되며, 수일에서 수주 뒤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로 퍼지는 2기 급성 파종성 감염을 보인다. 이 시기에는 수막염, 뇌 또는 말초신경염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나 심장염의 동반이 있을 수 있고, 이동성 근골격계 통증이나 이차적인 윤상 피부병변을 보이게 된다. 수개월에서 수년 뒤 3기 만성감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만성적인 관절염 및 만성적인 신경학적 침범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본 사례에서처럼 항생제 치료는 매우 효과적이며, 특히 질병의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90%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후반기에 치료를 할 경우 효과는 있지만 회복기가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라임병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참진드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 및 가을철 숲이 우거진 지역이나 잔디밭을 피하고 근처의 식물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 길의 중앙으로 걷도록 한다. 진드기의 발견을 쉽게 하기 위하여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하고 맨발이 노출되는 신발은 피하도록 한다. 풀숲에 들어갈 경우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기피제를 바르고, 진드기 기피제로 전처리를 한 바지, 양말, 신발을 착용한다. 둘째, 외출 후 진드기를 찾는 습관을 가진다. 진드기 교상은 통증이 없어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귀가 후 2시간이내 온몸을 씻고, 거울을 이용하여 몸에서 꼼꼼하게 진드기를 찾아야 한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아이의 경우는 부모가 아이의 머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주위, 무릎 뒤, 다리 사이를 주의하여 살펴야한다. 또한 외출 시 착용하였던 옷이나 배낭에서 진드기를 확인하고, 애완동물 역시 외출을 다녀온 뒤 진드기를 확인하도록 한다. 셋째, 진드기가 발견되면 가능하면 빠르게 제거하여야 한다. 끝이 얇은 핀셋을 이용하여 진드기를 수직으로 당겨 제거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진드기는 제거가 되지만 적절하게 제거를 하지 못한다면 진드기 조직의 일부가 피부 속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하였다면 버리지 말고 유리병에 젖은 솜을 바닥에 깔고 진드기를 보관하여 국립보건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 및 질병매개곤충과로 송부하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넷째, 진드기 교상이 있으면서 수주이내 홍반, 발열, 안면마비, 관절통이 발생한다면 의료진을 방문하도록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라임병은 태반의 감염 및 사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진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태아에 큰 영향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의료진은 만일 라임병이 의심되는 임상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에서 라임병에 대한 확진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채혈하여 혈액검체를 송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유주성 홍반(erythema migrans) : 부분적으로 중심부가 깨끗해지면서 주변으로 서서히 퍼져가는 홍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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