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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건강과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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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13-03-29
- 최종수정일2013-04-0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9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10주년 운영 성과
10-years of Hepatitis B Perinatal Transmission Prevention Program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예방접종관리과
정채원
Ⅰ. 들어가는 말
B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의한 감염은 만성 간염, 간경변, 원발성 간암 등의 만성 간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명이 B형간염에 감염되었거나 감염된 적이 있고, 약 3억 5천만 명의 HBV 만성 감염자가 있으며[1], 2002년에는 약 60만 명이 급성 B형간염, 간경변, 간암 등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HBV는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주산기감염, 수혈(혈액 및 혈액제제), 성 접촉, 오염된 주사바늘 등으로 전파되며, 이 중 주산기감염이 우리나라에서의 주요한 전파경로이다. 전체 만성 감염자의 40~50%가 주산기 감염에서 비롯되며, 일반적인 경우 HBV 감염자의 약 10%에서만 만성으로 진행하는 데 반해, 주산기에 감염된 신생아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을 앓은 후 90% 정도에서 만성 보유자가 되고, 극히 일부에서는 전격성 간염이 유발될 수 있다[2-4].
우리나라의 B형간염 표면항원(hepatitis B surface antigen: HBsAg) 양성률은 B형간염 백신이 사용되기 이전인 1970년대 및 1980대 초에는 전 인구의 7~8%, 가임기 산모 연령층은 5%, 학동기 연령층은 4.8%이었다[5]. 그러나 1983년에 B형간염 백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고, 1995년 국가예방접종사업(영유아 대상 정기예방접종) 시행과 2002년부터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Hepatitis B perinatal Transmission Prevention program)이 실시된 이래,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은 만 10세 이상 전체 인구의 약 3%(남자 3.4%, 여자 2.6%)[6], 학동기 연령층의 0.2%만이 HBV에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현저히 감소하였다(Figure 1)[5]. 하지만 여전히 매년 15,000 여명의 신생아가 주산기감염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HBV 감염의 주된 감염 경로인 주산기감염으로부터 신생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2년 7월부터 B형 간염 표면항원 양성 산모의 출생아를 대상으로 B형간염 예방접종 및 항원·항체 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사업 10주년을 맞이하여 본 글을 통해 그 동안의 사업성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Ⅱ. 몸 말
1.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운영체계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은 전국적으로 3,000개 이상의 기관(보건소 및 의료기관)이 B형간염 관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등 관련 학·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 수행하고 있다.
분만 의료기관에서는 산모에게 출산 전 반드시 B형 간염 표면항원 검사를 실시하고, B형 간염 표면항원양성자로 확인된 B형간염 산모의 신생아에 대해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및 1차 백신 접종을 안내하고 있으며, B형간염 산모는 산부인과나 보건소에서 쿠폰이 들어있는 수첩을 배부 받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쿠폰을 제시하면 무료로 예방처치를 받을 수 있다(Figure 2).
B형간염 산모의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접종 한 후 쿠폰과 산모의 B형 간염 표면항원 검사결과지를 보건소로 송부하면, 관할 보건소에서는 의료기관에 비용을 지불한다. 또한 의료기관에서는 생후 1개월, 생후 6개월에 각각 2・3차 접종을 하며, 생후 9~15개월에 예방조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B형 간염 표면항원/항체 검사를 시행하여, 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관리를 실시한다.
2.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10주년 운영 성과
2002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지난 10년 동안 B형 간염 표면항원 양성 산모의 신생아 15만 명 중 12만 명(약 96%)이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에 참여하였다(Table 1). 최종적으로 백신 3회 접종과 재접종을 완료하고 검사 결과를 등록한 대상자 중 6만 명(약 97%)이 표면항체 양성으로 면역을 획득하였다.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을 통해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HBV 감염자 수와 의료비용 등을 추산하여 사업 운영성과를 검토하였다. 산모의 B형간염 e항원(HBeAg) 상태에 따라 예방조치 결과가 나뉘게 되는데, B형 간염 e항원 음성인 산모로부터 분만된 신생아는 약 98% 이상 예방이 가능하나[7], B형 간염 e항원 양성 산모로부터 분만된 신생아의 5~10%에서는 현재의 방법으로도 감염을 막을 수 없다[8, 9]. 초기 연구에서는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없이 백신만 사용하는 경우 약 20~25%에서 감염을 막을 수 없다고 하나, 백신만 사용하여도 대부분의 경우에서 감염이 예방된다는 보고도 있다[10, 11]. 그러나 주산기 예방조치를 하지 않으면 B형간염 e항원 양성 산모로부터 분만된 신생아의 감염 가능성은 65~93%로 매우 높고, 산모가 B형간염 e항원 음성이더라도 19~25%에서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12].
HBV 만성 감염 환자 중 가임 연령층인 20~35세의 산모 B형 간염 e항원 양성률 38.5%[13]를 토대로 시나리오별 감염률을 보면 아무런 예방조치도 하지 않았을 경우 전체 B형간염 산모 출생아 중 약 45%,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22.5%가 감염될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과 백신 두 가지 모두로 예방조치를 할 경우에는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운영 결과를 적용하여 약 3.1%가 감염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계청으로부터의 매년 출생아 수에 적용하면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연간 6만 6천명, 백신만 접종한 경우 3만 3천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결과에 의하면 주산기 예방조치 실패자는 4,580명만 발생하는데 그쳐 각각 93%, 86%의 환자 발생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Figure 3).
또한 면역 획득에 실패한 감염자들의 B형간염으로 인한 1인당 연간 직접적 의료비용은 양 등[14]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산출하였다. 2005년 기준 B형간염 관련 환자 수는 385,081명이며, B형간염 관련 직접적 총 의료비용은 474,642백만 원으로 1인 당 직접적 의료비용을 123만원으로 추산하였다.
즉,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한 B형간염 환자의 총 직접적 의료비용은 연간 36.6억 원, 백신만 단독으로 접종한 경우 73.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에 지난 10년 동안 174억 원을 투입하였는데, 이는 예방조치를 실시하지 않았을 경우 총 의료비용과 비교하면 3,751억 원, 백신만 단독으로 접종한 경우와 비교하더라도 1,738억 원의 직접 의료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되었다(Table 2).
Ⅲ. 맺는 말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은 높은 참여율과 표면항체 형성률로 환자 발생 감소 및 2차 전파를 최소화함으로써 상당한 의료비용 절감 효과를 보여 매우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에는 B형간염의 높은 영유아 예방접종률,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실적, 국제기구의 성과 인증 등 국내 B형간염 관리사업이 종합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정부혁신 우수성과 인증사례’로 선정되었다.
아울러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의 체계적 운영 관리를 위해 쿠폰 비용지원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B형간염 산모는 쿠폰을 제시하여 대상자로 확인 받은 후 예방처치를 받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에서는 받은 쿠폰을 관할 보건소로 우편 또는 팩스를 통해 송부하게 된다. 산모는 쿠폰 분실 등의 문제점과 보건소 담당자의 쿠폰 보관 및 등록으로 인한 행정업무 부담 가중 등 사업 운영 과정에서 몇 가지 제한점이 확인되었다. 이에 예방접종등록시스템과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시스템 통합을 통해 2014년부터 의료기관에서 별도의 쿠폰 확인 절차 없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대상자 확인이 가능하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이는 대상자 누락 방지와 편리성을 증가시킴으로써 B형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의 효율성과 확인사업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IV. 참고문헌
1. Nelson PK, Mathers BM, Cowie B, Hagan H, Des Jarlais D, Horyniak D, et al. Global epidemiology of hepatitis B and hepatitis C in people who inject drugs: results of systematic reviews. Lancet 2011;378:571-83.
2. Moradpour D, Wands JR. Understanding hepatitis B infection. N Engl J Med 1995;332:1092-3.
3. Stevens CE, Beasley RP, Tsui J, Lee WC. Vertical transmission of hepatitis B antigen in Taiwan. N Eng J Med 1975;292:771-4.
4. MaMahon BJ, Alward WL, Hall DB, Heyward WL, Bender TR, Francis DP, et al. Acute hepatitis B virus infection: relation of age to the clinical expression of disease and subsequent development of carrier state. J Infect Dis 1985;151:599-603.
5. Choung JM, Kim JC, Eun SH, Hwang PH, Nyhambat B, Kilgore P, et al. Study on vaccination state in children: Jeonbuk Province, 2000. J Korean Pediatr Soc 2002;45:1234-40.
6. 질병관리본부. 2011 국민건강통계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2차년도. 2010:209-210.
7. 김종현. B형간염 수직감염 예방사업 수행상황 평가. 2011;51.
8. Andre FE, Zuckerman AJ. Review: protective efficacy of hepatitis B vaccines in neonates. J Med virol 1994;44:144-51.
9. Han GR, Cao MK, Zhao W, Jiang HX, Wang CM, Bai SF, et al. A prospective and open-label study for the efficacy and safety of telbivudine in pregnancy for the prevevtion of perinatal transmission of hepatitis B virus infection. J Hepatol 2011;55:1215-21.
10. Marion SA, Pastore MT, Pi DW, Mathias RG. Long-term follow-up of hepatitis B vaccine in infants of carrier mothers. Am J Epidemiol 1994;140:734-46.
11. Hieu NT, Kim KH, Janowicz Z, Timmermans I. Comparative efficacy,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Hepavax-Gene and Engerix-B, recombinant hepatitis B vaccines, in infants born to HBsAg and HBeAg positive mothers in Vietnam: an assessment at 2 years. Vaccine 2002;20:1803-8.
12. Kwon SY, Lee CH. Epidemiology and prevention of hepatitis B virus infection. Korean J Hepatol 2011;17:87-95.
13. 김종현, 강진한, 오창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 산모로부터 분만된 신생아의 B형 간염 백신의 면역반응 및 효과: HBV-DNA의 관점. 소아과 1998;41:1498-508.
14. Yang BM, Kim DJ, Byun KS, Kim HS, Park JW, Shin SJ. The societal burden of HBV-related disease: South Korea. Dig Dis Sci 2010;55:78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