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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식품매개성 흡충증 발생 현황 및 특성
- 작성일2013-09-06
- 최종수정일2013-09-06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최근 국내외 식품매개성 흡충증 발생 현황 및 특성
Global burden of human food-borne trematodiasis and its characterization
Global burden of human food-borne trematodiasis and its characterization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말라리아기생충과
이상은
Ⅰ. 들어가는 말
식품매개성 흡충류 기생충은 주로 민물고기 등을 생식하거나 덜 익혀 섭취할 때 감염되며, 80종 이상의 식품매개성 흡충류 기생충의 인체감염이 보고되었다. 식품매개성 흡충류 기생충은 크게 간, 소장 또는 폐에 기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중보건학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흡충류로는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타이간흡충(Opisthorchis viverrini), 간질충(Fasciola hepatica)이 있고, 장흡충류로는 극구흡충(Echinostoma spp.), 비대흡충(Fasciolopsis buski), 이형흡충(Heterophyes spp.)과 요코가와흡충류(Metagonimus spp.)가 있으며, 폐흡충류로는 Paragonimus spp.가 있다[1]. 특히 국제암연구협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에서는 2009년에 타이간흡충에 이어 간흡충이 담관암(cholangiocarcinoma)을 유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발암 병원체로서 공식 인정된 바 있다[2].
간흡충은 사람을 포함한 여러 가지 포유동물의 간, 특히 담낭, 담관 및 간 실질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며, 간과 담관의 질환을 유발하고, 숙주 체내에서 장기간 생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충란을 장으로 배출한다[3]. 이러한 흡충증의 특성 때문에, 식품매개 흡충증, 특히 간흡충은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피해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전 세계 발생률 및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과소평가되어 있다.
이 글은 간흡충증을 비롯해 흡충증에 대한 최근 국내외 역학적 정보를 공유하고 그 특성을 소개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간흡충증을 비롯한 식품매개 흡충증의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Ⅱ. 몸말
간흡충증은 민물고기를 생식하거나 덜 익혀 먹는 음식 문화가 있는 중국, 베트남, 한국 등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의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총 3회에 걸쳐 전국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그중 간흡충증은 1988년-1992년 1차 조사 시에는 0.3%[4], 2001년-2004년 2차 조사 시에는 0.5% 이었다[5]. 특히 2002년-2004년까지 간흡충 유행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감염률이 2.4%로서 약 12.49백만 명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6]. 대만도 간흡충증의 유행 국가로서, 특히 2004년에 북부 Miao-li 지역과 중부 Sun-moon 호수 지역, 남부의 Mei-nung 지역이 유행지역으로 0.4%-1.0%의 양성률을 보였고, 약 89,000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었다[7]. 베트남의 경우에는 타이간흡충과 간흡충이 공존하고 있는 간흡충증 유행 국가 중 하나이다. 2011년 최근 보고된 바에 의하면, 21개 북부 지방이 간흡충 유행지역으로, 11개 남부 지방이 타이간흡충 유행지역으로 0.2%-40.1%의 양성률로 조사되었다[8].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제7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 간흡충증이 2.4%로서 약 13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9], 2006년 남부 4대강 유역 지방을 조사한 결과, 낙동강 유역이 17.1%, 섬진강 유역이 11.2%, 영산강 유역이 5.5%, 금강 유역이 4.6%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10].
표 1은 2010년 글로벌 질병 발생 현황(Global Burden of Diseases, GBD)을 기준으로 2005년 국가별 식품매개성 흡충증에 감염된 추정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림 1은 흡충류에 따른 주요 발생지역을 표기한 것이다[1]. 그러나 최근에는 고양이간흡충(Opisthorchis felineus)의 경우, 러시아 서부와 중부 지역 및 유럽 등지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극동지역에는 간흡충만이 분포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2009년 WHO에 따르면, 민물고기 생산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생식 또는 덜 익혀 먹는 식습관이 줄어들지 않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전 세계 3,300 만 명이 간흡충의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다[11].
지금까지의 보고에 의하면, 질환을 유발하는 중감염의 한계점은 간흡충증과 타이간흡충증의 경우에는 대변 1g 당 10,000개, 간질충증과 장흡충증의 경우에는 1,000개, 폐흡충증의 경우에는 가래 5㎖ 당 100개의 충란이 검출되었을 경우이다[1]. 간흡충과 타이간흡충은 담석증(cholelithiasis), 담즙정체(cholestasis), 담즙염(cholangitis), 담낭염(cholecystitis), 간과 담관의 농양, 경화(cirrhosis), 췌장염, 간염을 유발 할 수 있으며, 가장 심각한 결과는 담관암(cholangiocarcinoma)이다. 임상적인 범위는 무증상부터 경감염시에는 발열, 피로, 원기소실이 있고 중등도의 감염 시에는 위장관성 불편함과 때때로 설사를 호소하고, 중감염일 경우에는 구역질, 변비, 산통(colicky pain), 소화불량(dyspepsia), 영양실조(malnutrition) 및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담관암에 대한 명확한 기전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기생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암연구협회(IARC)에서는 1994년에 타이간흡충을, 2009년에 간흡충을 생물학적 발암원인체로 규정한 바와 같이, 담관암에 의한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식품매개성 흡충증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2]. 이 암은 대부분 특별한 임상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힘들다. 그러므로 이 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는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며, 비수술적일 경우에는 예후가 불량하기도 하다. 절제술이나 이식술이 전통적인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때때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고양이간흡충과 간질충류에 감염된 환자는 간흡충과 타이간흡충이 감염되었을 때와 동일한 병리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고양이간흡충과 간질충류 감염이 생물학적 발암 병원체라는 것은 아직 불분명하다. 장흡충 감염 또한 장폐색과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흡충류(간질충, 비대흡충, 위에 특이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매우 드물게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임상적 보고는 매우 드물고 이형흡충 또는 단경흡충(microphallidae)들은 드물지만 피부, 안구, 복강 장기, 심장 또는 뇌척수신경 부제한적이다.
폐흡충에 감염된 환자는 폐출혈, 기흉(pneumothorax), 흉막폐낭종(pleuropulmonary cysts), 농양 및 석회화가 일어날 수 있다. 중증의 흉막폐흡충증의 경우, 때때로 결핵이나 기관지염, 출혈성 가래나 만성 기침, 흉통 및 호흡곤란을 동반한 천식의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폐 이외에 감염 부위의 대부분은 뇌이고, 드물게는 피부, 눈, 복부장기, 생식기 또는 뇌척수신경의 일부분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뇌 감염이 있는 환자는 두통과 정신착란, 행동장애, 수막증(meningismus), 발작(convulsions), 편마비(hemiplegia), 시력장애 및 뇌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폐흡충류의 감염에 의한 사망의 대부분은 뇌 감염이 차지하고 있다.
흡충증의 진단은 숙주의 변 또는 가래를 이용해 직접 현미경 검경을 통해 충란을 검출을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대변 검사는 주로 후층도말법인 카토카즈(Kato-Kaz)법이 간단하고 실용적인 진단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민감도가 낮다는 것이 단점인 것에 비해 포르말린에테르법은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높은 장점이 있으나, 포르말린과 에테르를 사용함에 따라 격리된 장소가 필요하고 장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비전문가의 경우, 직접 현미경 검경으로는 흡충 충란들에 대한 감별진단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간흡충과 타이간흡충, 장흡충류 등을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러한 흡충 충란의 DNA를 이용하여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을 통해 흡충의 종을 구분하고 있다[12].
식품매개성 흡충증의 치료에는 프라지콴텔(간흡충증, 타이간흡충증, 장흡충증, 폐흡충증)과 트리클라벤다졸(간질충증)이 대표적인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이 두 가지 약물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 일부 섬 지역에서는 주혈흡충증이나 사상충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대단위약물투여(Mass Drug Adminstration, MDA) 방법으로 프라지콴텔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프라지콴텔은 간독성이 있음에 따라 간기능 이상 및 다른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투약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Ⅲ. 맺음말
우리나라는 과거 1960-70년대에는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80-95%에 이르는 대단히 높은 기생충 감염률을 보였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와 민간 기구인 ‘기생충박멸협회(현재 한국건강관리협회)’를 중심으로 1971년 ‘제1차 전 국민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기생충 충란 양성률 84.3%)’를 실시한 이래, 지속적인 감시와 퇴치사업을 실시한 결과, 2004년 ‘제7차 전 국민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에서는 3.6%(감염자 약 178만 명 추정)의 기생충 충란 양성률을 보였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성공적인 기생충 퇴치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기생충 중 식품매개성 흡충증, 특히 간흡충증 양성률이 2.4%(감염자 약 117만 명 추정)로서 전체 기생충 감염률의 66%를 차지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이는 우리의 음식문화를 비롯한 개인의 식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생충증을 효율적으로 퇴치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한데 적절한 위생, 올바른 정보, 의사소통, 교육과 홍보, 식품검사 그리고 중간 매개체 및 종숙주 관리 등과 같은 예방과 치료법이 포함되어야 한다. 현재 기생충증의 진단에는 직접적으로 충란 검출을 하는 기생충학적 기술 (예; 카토카즈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더 정확하고 숙주 특이적인 충란 검출 방법이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이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면역 및 분자학적 기술을 이용한 진단법은 향후 발전시켜나가야 할 주요 기법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말라리아기생충과에서는 2005년부터 주요 강 유역 보건소와 함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간흡충 퇴치사업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간흡충 퇴치사업의 주요 내용은 주민들의 대변검사, 구충제 무료 제공, 대변 재검사, 설문조사를 통한 간흡충 감염 위험요인을 분석, 민물고기 생식 금지 교육 및 예방 캠페인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간흡충 퇴치사업이 2013년 지금까지 8년 동안 꾸준히 수행되고 있으며, 특히 2012년에는 전국 23,956명을 대상으로 ‘제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하여 2.6%(감염자 약 130만 명 추정)의 기생충 충란 양성률을 보였으며, 이중 간흡충은 1.9%(감염자 약 90만 명 추정)의 양성률을 보였다.
이는 2004년 ‘제7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에 비해 전체 충란 양성률은 1% 감소하였으며, 특히 간흡충의 경우에는 0.5% 감소하여 제7차 조사결과에 비해 약 40만 명의 간흡충 감염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본 과의 간흡충 퇴치사업이 효율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향후 흡충류 기생충증 진단법 개선을 위해 Information Technology (IT) 및 Nanotechnology (NT) 기법을 이용한 첨단 기술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보다 실용적이며 효과적인 진단 기술 개발이 요구되며, 효율적인 맞춤형 간흡충 퇴치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국민의 건강한 삶과 질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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