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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해외 감염병 모니터링 방안
  • 작성일2014-01-17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효율적인 해외 감염병 모니터링 방안
Effective surveillance and quarantine response for imported infectious disease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검역지원과
김선자, 황지혜, 이은희

Ⅰ. 들어가는 말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세계여행협회(World tourism organization, WTO)에 따르면 2011년도에는 약 10억 명의 여행객이 보고되었고[1],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출국자는 2012년 1373만 명으로 세계 18위 수준으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2]. 해외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유입감염병 발생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해외유입감염병에 대하여 해외여행객 10만 명당 인구 대비 발생률은 2009년 1.56명에서 2012년 2.58명으로 늘어났다.[3]. 2013년 국내로 가장 많이 유입된 질병은 뎅기열이었으며, 세균성이질, 말라리아 순이었다[4].
또한, 2009년에는 인플루엔자A(H1N1)pdm09의 대유행,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Corona virus, MERS-CoV), 2013년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H7N9) 등과 같은 신종감염병의 발생이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감염병 및 해외발생감염병의 국내유입이 어느 때보다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각화된 해외발생 감염병의 모니터링 방안 모색이 필요하며 항공기와 선박의 승객, 승무원, 화물 등 검역대상에 대한 효율적인 검역방안 마련도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에서는 해외발생 감염병 상황에 대해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미국 질병통제센터(United States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US CDC), Promed mail 에서 보고된 자료를 근거로 간접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질병관리본부 및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홈페이지(http://travelinfo.kdca.go.kr)를 통해 대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검역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발생 지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후 각 국립검역소에서 집중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2차적인 정보수집 방법으로, 능동적이고 신속한 해외발생감염병 모니터링 및 선제적 검역대응에 있어서 제한점이 있다. 이에 이 연구를 통하여 주요 선진국의 해외발생감염병 모니터링시스템의 조직, 체계, 예산 등의 현황을 비교분석하고, 해외유입감염병 환자 현황을 분석하여 효율적인 해외유입감염병 검역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Ⅱ. 몸 말

  1800년대부터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환에서부터 말라리아나 황열 같은 매개체 감염병,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H5N1) 등의 호흡기 감염병 등으로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감염병이 보고되어 왔다(Figure 1). 또한 이전에는 없던 신종감염병의 위협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해외발생 감염병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가장 선제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US CDC), 유럽연합 질병통제센터(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ECDC)의 해외발생감염병 모니터링 시스템 및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 등에 대한 정보를 문헌고찰 및 기관방문을 통하여 수집하였다.

 WHO는 국제보건규칙(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 IHR)을 1969년에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후(IHR1969) 1996년에 개정을 거쳐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 이후 2005년에 새로운 규범으로 제정(IHR2005)하여 공중보건에 위협을 초래하는 모든 감염병에 대한 관리방안을 기술하고 있고, IHR2005는 수동적인 감시가 아닌 실시간 감시 및 근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WHO의 감염병 정보수집 기구는 심각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감지, 평가, 대응하기 위한 「경고 및 대응에 대한 국제역량 부서(Department of global capacities alert and response, GCR)」와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감염병 발생 경고 및 대응조치를 위한 「해외발생감염병 경고 및 대응기구(Global outbreak alert and response operations, GAR)」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WHO의 6개의 지부인 아프리카, 아메리카, 중동, 유럽, 서남아시아, 서태평양 지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며 ① 상황분석, ② 글로벌 파트너쉽 조성, ③ 국가대응 역량강화, ④ 여행과 운송에서 공중보건 보안 강화, ⑤ WHO의 글로벌 경보와 대응체계 강화, ⑥ 특수 위협의 관리강화, ⑦ 법적인 문제, 의무와 절차 등을 수행하고 있다. 감염병 정보수집 기구는 ① 회원국의 공식보고 및 국제공중보건정보네트워크(Global public health intelligence network, GPHIN)의 비공식 보고를 포함하여 유행병 조사의 체계적인 감지, ② 보고된 질병이 국제적 우려의 원인이 될지를 판단하는 검증, ③ 웹사이트를 통한 감염병 발생 정보 제공 및 기록, ④ 해외감염병발생 경고 및 대응 네트워크(Global outbreak alert and response network, GOARN)을 통한 실시간 위기상황 경고, ⑤ 감염병 발생에 신속한 대응작업을 위한 공조, ⑥ 감염병 발생 대응 계획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전략보건작전(Strategic health operation, SHOC)을 통해서 감염병의 발생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및 화학 비상사태 등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에 대응 하고 있다. 

미국은 질병통제센터(US CDC) 내 국제보건 담당 조직(Center for global health)을 운영하고 있고, 국제보건 문제에 대하여 40명 이상의 전담 인력이 있으며, 60여 개국에 330명 이상의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Figure 2). 또한 해외질병 탐지 및 위기대응팀(Division of global disease detection and emergency response)이 해외발생 감염병의 탐지 및 응급대응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업무는 ① 신종 감염병 감지 및 방지, ② CDC에 기술지원을 요청한 국가에 인력배치, ③ 국제보건규칙(IHR2005) 지원에 기술적인 도움제공, ④ 공중보건을 위한 정책홍보 등이다. 또한 질병통제센터에 속해있는 해외질병탐지조작센터(Global disease detection operation center)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위협적인 감염병에 대해서 조기경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미공군내(Air force global strike command, AFHSC)에 글로벌 신종감염병 감시 및 대응 시스템(Global emerging infections surveillance & response system, GEIS)을 구축하여 세계의 모든 지역을 기반으로 35개 이상의 파트너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신종감염병에 대해서 감시 및 대응을 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감염병정보 수집기구는 유럽연합 질병통제센터(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ECDC)내 유럽감시시스템(The european surveillance system, TESSy)이 있으며, 이는 자료 수집, 검증, 정리, 분석, 전파를 위한 시스템으로서, 28개 EU(European union) 회원국과 3개의 유럽경제회원국은 감염병에 관한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이 시스템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각각의 감염병 보고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여 유럽내 감시 데이터를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이른바 one-stop-shop으로 운영되고 있다(Figure 3). 유럽연합 질병통제센터(ECDC)의 감염병 관련 예산은 2005년 설립된 이후 약 12배 증가하였으며 직원 수는 8.8배 증가하였다. 또한, 열대 의학과 여행 건강을 위한 유럽 내 네트워크(European network for tropical medicine and travel health, TropNet)에서는 유럽 내에서 여행 관련 감염, 비감염성 질환의 공동 연구와 감시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TropNet은 운영위원회, 네트워크 협력, 조사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에서는 효율적인 검역 대응 체계의 수립 및 선별 집중검역의 도입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해외유입감염병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해외유입감염병 환자는 2001년에 104건에서 2012년 351건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Figure 4). 남성 환자(60.1%)가 여성 환자(39.9%) 보다 높았으며, 나이대 별로는 20대, 30대 순으로 많았고 20-40대 환자가 전체의 70.4%를 차지하고 있다. 직업군별로는 학생(대학생 이하) 22.5%, 사무직 10.3%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해외유입감염병 환자의 85.7%가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로,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중국 순이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는 11.7%였다. 환자유입이 가장 많은 시기는 6월-8월로, 직업군과 연령대를 보았을 때 여름방학기간 중 해외여행 증가로 인하여 20대 학생층에서 해외유입감염병 환자가 많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해외유입감염병은 뎅기열(28%), 세균성이질(24%), 말라리아(22%), 장티푸스(9%), 파라티푸스(8%), 콜레라(3%) 순으로 나타났다(Figure 5). 향후 주기적인 해외유입감염병 환자의 분석을 통하여 여행국별, 기간별, 일반적 특성별로 우선순위를 정하여 집중적으로 검역을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선진화된 검역체계로의 개선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Ⅲ. 맺는 말

  주요 선진국의 해외발생감염병 정보수집제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해외감염병발생에 대해서 실시간 조기정보 수집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담당 조직의 확대 및 인력 충원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Table 1). 특히,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H7N9)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중국은 2012년 전체 검역을 실시한 승객의 60.6%를 차지하고 있고[6], 특히 제주의 경우 해외 입국자의 70%가 중국인으로 조사될 만큼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동아시아 지역의 긴밀한 감염병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다른 국가보다 더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3개국 보건장관 회의가 실시되는 등 지속적으로 인접 국가들과 공중보건 위협 상황에 대한 협조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무차원에서 감염병 발생정보 및 입국 후 유증상자에 대한 실험실 진단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동아시아지역 감염병 감시 및 진단 네트워크 라인 구축이 시급하다. 또한,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한국군 해외 파병지역의 군의관 및 국제협력단(KOICA) 파견 전문의사 인력 등을 활용하여 해외발생감염병에 대한 실시간 발생 상황과 현지 감염병 역학조사 및 공중보건 위생 상태에 대한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구축도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발생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감지 및 공중보건위기 상황에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담인력 확보 및 예산 확대가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 같이 우리나라 여행객이 빈번하게 방문하는 국가 중 감염병 관리 취약국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 요원을 파견하여 현지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이들 국가와 협력하여 효과적인 감염병 감시, 경보, 대응, 예방 및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감염병에 대한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개발도상국 등에 파견함으로써 인적 자원 제공을 통하여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제 보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IV. 참고문헌

1. CDC. Health information for international travel 2014.
2. 통계청. e-나라지표. 해외여행자수. Accessed at http://www.index.go.kr.
3. 질병관리본부.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현황 분석. 주간 건강과 질병 2013; 6(28): 558-560.
4.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통계 시스템. Accessed at http://stat.kdca.go.kr.
5. WHO. Communicable disease control in emergencies: a field manual, ISBN 92 4 154616 6, 2005.
6. 질병관리본부. 2013 국립검역소 현황.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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