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용자별 맞춤메뉴

자주찾는 메뉴

추가하기
닫기

간행물·통계

contents area

detail content area

국내 말라리아 현황 및 관리방안
  • 작성일2014-04-24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국내 말라리아 현황 및 관리방안
Current status and strategy for malaria prevention in Republic of Korea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관리과
박경은

  우리나라의 말라리아는 고려시대의 기록에 등장할 만큼 과거로부터 존재해온 질환이다. 역사서에는 ‘학질(瘧疾)’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며, 동의보감에는 ‘처음 발작할 때에는 먼저 솜털이 일어나고 하품이 나며 춥고 떨리면서 턱이 마주치고 허리와 잔등이 다 아프다. 춥던 것이 멎으면 겉과 속이 다 열이 나면서 머리가 터지는 것 같이 아프고 갈증이 나서 찬물만 마시려고 한다.’라고 비교적 자세히 묘사하면서 하루 혹은 이틀, 사흘 걸러 규칙적으로 발열을 나타내는 말라리아의 증상을 기술하고 있다.

해방 이후, 말라리아는 WHO(World health organization)등의 적극적인 박멸사업 지원과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 개선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1970년대 후반부터 소멸 국면에 이르렀으나, 1993년 비무장지대에 복무 중이던 군인 1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재출현하게 된다. 이후 적극적인 정부의 말라리아 퇴치사업의 수행 결과 2000년 4,142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말라리아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여행으로 인해 유입되는 말라리아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헌혈방지 및 전파 차단 등을 위한 지속적인 환자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Table 1).

말라리아는 일종의 기생충 질환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사람이 물려서 감염이 되는, 감염병 전파과정에 있어 매개체들이 일정수준 이상 역할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매개체 전파 감염병(Vector-borne infectious disease)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열 말라리아(P. falciparum Malaria)와 달리 국내 발생 말라리아의 경우 모두 삼일열 말라리아(P. vivax malaria)로써 다른 말라리아에 비해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이 질병이 지속적으로 ‘감염환자-모기-새로운 환자’를 이루며 발생하는 만큼 환자 발견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과 더불어 집단 발생 사례의 경우 면밀한 환자 감시 및 역학조사를 통해 사람-모기 간 순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국내 병원체의 특성 및 변이를 파악하기 위한 병원체 감시, 모기 등의 생태 변화 및 구제와 관련된 매개체 관리 등의 노력을 통해 말라리아를 재퇴치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에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자 발생양상에 따른 ‘위험지역’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주로 휴전선 인근에 넓게 분포함에 따라 인접 휴전선 이북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대북지원 사업도 함께 벌여왔으며, 그 결과 상당수의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되었다. 이러한 정부의 지속적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2012년(발표는 2013년도에 이루어짐) WHO 기준에 따라(Figure 1) 말라리아 퇴치단계(Elimination phase)에 도달하였다. 이 말라리아 퇴치단계는 환자관리에 보다 역량을 집중하여 자국의 말라리아 환자 발생 사례가 0건으로 이를 3년 이상 유지하게 되면 WHO로 부터 말라리아 퇴치 국가로 인증을 받게 된

말라리아는 환자-매개체 간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주지 않으면 기후변화 및 환경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유행 할 수 있으므로, 퇴치단계에 진입하게 된 현 시점에서 국내 말라리아 환자 관리 정책을 다시금 정립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우리나라 말라리아의 관리정책을 ① 국내발생 말라리아 관리 ② 해외유입 말라리아 예방 및 감시 ③ 휴전선 이북지역에 대한 지원과 관리와 같이 크게 3부분으로 세분화 하고, 각기 ① 환자관리 ② 매개체관리 ③ 병원체관리의 3영역으로 나누어 관리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Table 2).

첫째, 국내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에 대해서는 조기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하여,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증상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고, 의심되는 환자들의 경우 신속하게 가까운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내원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위험지역 내 주요 감염환자군인 군인환자들의 관리도 강화하기 위해 국방부(의무사령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여 보다 빠른 대응과 체계적 환자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병원체 특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여 향후 완전 퇴치 또는 이후 재출현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수 검체검사 및 이송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개체 방제 및 해외 병원체 유입으로 인한 새로운 매개체 유입, 분포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개모기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내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할 것이다.

둘째, 해외유입 말라리아 예방 및 감시와 관련하여, 이는 우리나라가 직접 나서서 방역 조치를 할 수 없는 물리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측면에서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한 예방 홍보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하겠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kdca.go.kr)를 통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kdca.go.kr)에 ‘해외여행객을 위한 말라리아 예방지침(2014)’을 게재하여 각 국가별 말라리아 발생 현황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자료를 제공하고, 일반국민 및 의료인들이 적절한 예방요법을 실시할 수 있도록 약제, 투약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과 달리 해외유입 중 일부 사례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연간 발생건수가 극히 적어 개별 의료기관 단위 치료약제 확보가 곤란함을 감안하여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열대열 말라리아에 대한 치료제를 비축 후 관련 의료기관에 적절한 치료약제가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셋째, 휴전선 이북지역 말라리아의 관리에 있어서는, 2000년대에 꾸준한 지원을 통해 이북지역 및 국내 말라리아가 모두 감소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이어진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재는 지원이 중단되고 있으나, 향후 상황 개선이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지원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예산을 확보, 유지하고 있다. 지원 재개 시엔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 공급, 모기와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모기장 및 방제물품 공급, 현지 인력에 대한 교육, 일반 주민들에 대한 홍보 물자 지원까지 포괄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성공단지역에 출입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예방 홍보 교육 역시 국내로의 말라리아 추가 유입을 방지 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서 이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국내 말라리아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휴전선 이북지역의 환자 발생 여부,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해외유입 말라리아의 발생 등의 요소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완전한 퇴치에 이르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보다 체계적이고 면밀한 관리 정책의 이행으로 2020년까지 국내 말라리아가 완전히 퇴치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 참고문헌 ]

1. 질병관리본부, 2013, 말라리아 관리지침.
2. WHO, 2007, MALARIA ELIMINATION.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