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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발생현황과 역학적 특성
  • 작성일2014-06-05
  • 최종수정일2014-06-0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국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발생현황과 역학적 특성
Epidemiologic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in the Republic of Korea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역학조사과
신재승, 박지혁, 권동혁

I. 들어가는 말


2009년 3월부터 7월까지 중국 중부 및 동북부지역(장쑤성, 안후이성, 허베이성, 허난성, 산동성, 랴오닝성)에서 고열, 소화기증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 집단 발생하였다. 본 질병은 발생 초기 치명률이 30%에 이르고 기존에 알려져 있던 질환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중국 CDC의 역학조사가 실시되었다. 2년간의 역학조사와 연구 끝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으로 새로이 명명하고 원인 바이러스(SFTS bunyavirus, SFTSV)를 규명하였다[1].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2011-2012년 2년간 총 2,047명의 환자를 확인하였고 127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은 약 6% 정도로 알려졌다[2]. 환자는 우리나라 및 일본과 위도가 비슷한 허난성, 허베이성, 산동성 등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원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매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며, 주요 매개종은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로 알려졌다. 이 진드기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3], 감염 환자의 혈액, 체액과 직접적 접촉을 통해 의료진, 장의사, 가족들에게 전파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4, 5].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지속되는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림프절 종대 등이며 중증 사례의 경우 신경계증상, 파종성혈관내응고증,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본 질환은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라임병, 아나플라스마증(Anaplasmosis) 등과 감별해야 하며, 잠복기는 6-14일로 보고되었다[6].
일본에서는 2013년 1월 최초사례를 확인하였고, 과거 사례 역추적조사를 통해 2005-2012년 사이 10건의 추가 사례를 보고하였다. 이후 감시체계를 가동하여 역추적사례를 포함하여 총 53명(사망 21명)을 확인하였다[7].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3월 실험실 진단체계를 확립하여 2013년 5월 21일 최초 사례 발견 보고를 하였다(2012년 8월 증상 발생)[8].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발생 초기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었으며, 2013년 9월 23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었다. 임상적 특징과 역학적 연관성을 감안하여 의심되는 경우 의사환자로 신고하고 중환자실 입원/사망 환자의 경우와 확진환자에 대해 역학조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에서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질병관리본부로 신고 되어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II. 몸말


방법 및 대상
2013년 5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최초환자 확인 이후 2014년 3월까지 질병관리본부로 420명(2013년 409명, 2014년 1-3월 11명)이 신고 되었으며 신고환자 전원에 대하여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여 36명이 확진되었다. 이 가운데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증상이 발생한 확진환자 35명을 대상으로 발생 현황 및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1차 조사로 시·도 역학조사관이 표준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환자 또는 보호자 인터뷰를 시행하였고, 2차 조사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이 추가 설문지를 이용하여 의료 기록 및 검사 결과를 파악하였다.

발생 현황
환자 발생 곡선에서는 6월에 9명(25.7%)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었으며, 9월에 5명(14.3%)으로 다시 상승 후 감소하는 양상이었다(Figure 1). 2013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 동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6명), 경북(5명), 경남(5명), 대구(5명), 전남(4명), 강원(3명) 순이었다. 서울, 대전, 광주, 충북, 전북, 세종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Table 1). 발생률은 전국적으로는 100만 명당 0.7명이었으며, 시·도별로는 제주가 100만 명당 8.9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2.8명, 대구 2.0명, 경북 1.9명 순이었다(Figure 2).

환자 성별은 여성이 18명(51.4%)으로 남녀가 비슷하게 발생하였다(Table 2).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50세 이상(28명, 80%)이었고, 40세 미만 환자는 1명 이었다. 4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증가하면서 환자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 환자의 경우 50대 환자 비율이 여성에 비해 높은 특성을 보였다(남성 29.4%, 여성 5.6%)(Figure 4). 사망군/생존군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연령 중앙값이 사망군에서 73.5세(범위: 62-82세) 생존군에서 61세(범위: 28-84세)로 생존군보다 사망군에서 연령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역학적 특성
환자의 거주 지역은 시골인 경우가 26명(74.3%)이었다. 환자의 직업은 농업 19명(54.3%), 임업 6명(17.1%), 기타 10명(28.6%) 순이었다. 진드기 노출 행위(중복 가능)는 농작업 20명(60.6%), 임작업 7명(21.2%), 등산 6명(18.2%), 성묘 3명(9.1%) 순이었다. 농작업은 대부분 밭(80.0%)에서 이루어졌으며, 임작업은 대부분 과수원(71.4%)이었다. 중복 응답자는 3명으로 농작업과 임작업 2명, 임작업과 등산 1명이었다. 직업, 진드기 노출행위와 예후는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Table 2). 확진 환자 35명 중 16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은 45.7%로 나타났다.
환자 중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는 경우가 11명(31.4%)이었으며, 발병 전 환자가 진드기에 물린 것을 인식하고 있었던 경우가 4명/32명(12.5%)이었다. 진드기 교상 관련 요인은 예후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Table 2). 진드기 교상부터 증상 발생일까지의 기간(잠복기)은 35명 중 8명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중앙값은 9일(범위:5-16일)이었다.

환자들은 모두 발열/오한 증상(35명, 100.0%)을 보였고, 발열 이외의 증상은 피로감(26명, 74.3%), 의식저하(26명, 74.3%), 설사(22명, 62.9%), 식욕저하(21명, 60.0%), 근육통(19명, 54.3%) 순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증상인 설사 또는 구토는 26명(74.3%)에서 발생하였고 림프절 종대는 5명(14.3%)에서 발견되었다. 육안적 혈뇨, 점출혈 등 출혈성 경향은 12명(34.3%)에서 발생하였고 사망군과 생존군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090). 신경학적 증상은 27명(77.1%)에서 발생하였고 사망군에서 생존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47) (Table 3). 사망군에서 증상발생 후 사망까지의 기간은 중앙값 10.5일(범위: 4-32일)이었다.

환자들은 모두 백혈구감소증과 혈소판감소증을 보였고 증상발생 7일 이내 최저 백혈구 수치의 중앙값은 1,500개/uL(범위: 700-3,000개/uL)로 생존군과 사망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p=0.925). 증상발생 후 7일 이내의 최저 혈소판수치의 중앙값은 38,000개/uL(범위: 15,000-113,000개/uL)로 사망군이 생존군보다 낮았지만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054). AST, ALT, CK, CK-MB, LDH의 중앙값과 범위는 Table 4에 제시되어 있고 사망군과 생존군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III. 맺는말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통한 발생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확인하였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1년 처음 보고된 질병으로 매개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가 분포해있는 지역 중 중국, 일본, 대한민국에서만 현재까지 발생이 보고되었다[1, 7, 8].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존재하던 질병이었으나 원인 바이러스의 보고 이전에는 인지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상시 감시 및 역학조사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매개진드기의 주 활동 시기인 5-8월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6], 우리나라 월별 발생에서는 9월 환자 발생이 다시 상승하는 특징을 보였고, 9월 발생한 5명 중 4명이 9월 추석 시기에 성묘․벌초 작업을 통한 노출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성묘․벌초 작업의 경우 수풀 위에서 엎드리거나 수풀이 무성한곳에서 직접 풀을 베는 작업이 동반되기 때문에 단순 등산에 비해 진드기에 대한 노출 및 교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매년 추석 전후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한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적 발병률로는 제주도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소참진드기는 평균 기온이 높을 경우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며[9], 제주도 지역의 높은 평균 기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매개 진드기의 중간숙주인 말, 사슴 등의 포유동물을 널리 방목하는 초원 지역의 비율이 높은 제주도 지역의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전남, 대구, 경북 등 남쪽 지역이 다소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바이러스 보유 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기에[10] 지역적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감시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환자들은 시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들의 비율이 높았다. 농․임업 종사자들의 경우 일상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다른 직업에 비해 감염 위험성이 높다. 또한 시골에는 고연령층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서 자주 감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에서 50대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일상복 차림으로 수풀에 들어가는 등 위험 행태가 더 자주 일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진드기 매개질환이나 환자들이 진드기 교상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낮다. 의료진이 진드기 교상 흔적을 발견하는 경우도 높지 않았는데 이는 의료진이 특징적인 가피를 발견할 수 있는 쯔쯔가무시증과 차이가 난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조사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상처들 역시 다른 상처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특징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환자의 절반에서만 진드기 노출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중국의 보고와 유사하다[6].

치명률의 경우 중국의 보고 보다 높은 45.7%(16/35)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보고 39.6%(21/53)보다도 다소 높으나 아직 신종 감염병으로서 발견 환자 숫자에 한계가 있고 중증환자 위주로 보고되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질병에 대해서 의료인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환자 보고 수가 늘어나게 되면 치명률도 낮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치명률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와 주변국 원인 바이러스와 비교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임상 양상은 중국, 일본의 보고와 대체로 일치하였다. 환자들은 주로 발열/오한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였으며, 소화기계 증상(설사, 구토)이 상당수 동반되었다. 사망군에서는 신경학적 증상이 90% 이상 나타났으며, 예후와 연관성을 보여 기존 문헌 보고와 일치하였다[3]. 검사실 소견에서는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고 각종 장기부전 지표들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나 혈소판 수치를 제외한 검사실 소견만으로는 예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혈소판 감소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사망군에서 혈소판 수치가 낮았고 혈소판 수혈의 경우 사망군에서 더 빈번하게 이루어졌다(사망군 16/16, 생존군 11/19)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원인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나 증상에 따른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까지 유효한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진드기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홍보하고 의심되는 경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IV. 참고문헌


1. Yu XJ, Liang MF, Zhang SY, et al. 2011. Fever with thrombocytopenia associated with a novel bunyavirus in China. N Engl J Med. 364(16):1523-32.
2. Ding F, Zhang W, Wang L, et al. 2013. Epidemiologic features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in China, 2011-2012. Clin Infect Dis. 56(11):1682-3.
3. Gai ZT, Zhang Y, Liang MF, et al. 2012. Clinical progress and risk factors for death in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patients. J Infect Dis. 206(1):1095-102.
4. Bao CJ, Guo XL, Qi X, et al. 2011. A family cluster of infections by a newly recognized bunyavirus in eastern china, 2007: Further Evidence of Person-toperson transmission. Clin Infect Dis .53(12):1208-14.
5. Gai ZT, Liang MF, Zhang Y, et al. 2012. Person-to-person transmission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Bunyavirus Through Blood Contact, Clin Infect Dis. 54(2):249-52.
6. Liu S, Chai C, Wang C, et al. 2014. Systematic review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virology, epidemiology,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Rev Med Virol. 24(2):90-102.
7. Takahashi T, Maeda K, Suzuki T, et al. 2014. The first identification and retrospective study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in Japan. J Infect Dis. 209(6):816-27.
8. Kim KH, Yi J, Kim G, et al. 2013.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outh Korea, 2012. Emerg Infect Dis. 19(11):1892-4.
9. Yano Y, Shiraishi S, Uchida TA. 1987. Effects of temperature on development and growth in the tick, Haemaphysalis longicornis. Exp Appl Acarol. 3(1):73-8.
10. 질병관리본부. 2013. [보도참고자료]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관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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