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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말라리아 매개모기 특성
  • 작성일2014-09-11
  • 최종수정일2014-09-11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한국의 말라리아 매개모기 특성
Characteristics of Malaria Vector Mosquitoes in Republic of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질병매개곤충과
신이현

Abstract

The genus Anopheles, malaria vector, belongs to subfamily Anophelinae, family Culicidae, order Diptera, class Insecta, and phylum Arthoropoda. Eight species of mosquitoes have been described from Republic of Korea (ROK). Anopheline mosquitoes can be distinguished from other mosquitoes through the palpus, which are as long as the proboscis, and by the presence of discrete blocks of black and white scales on the wings. Adults can also be identified by their typical resting position: mosquitoes rest with their abdomens sticking up in the air rather than parallel to the surface on which they are resting. Seasonal prevalence of females shows peak from early to mid July. Nocturnal activity of females is at peak during 02 to 04 am. In the ROK, 6 species (An. sinensis, An. pullus, An. lesteri, An. kleini, An. belenrae, and An. sineroides) of 8 anopheline mosquito species have been identified as vector species of Plasmodium vivax.


Ⅰ. 들어가는 말


  말라리아(malaria)는 모기에 의해 매개 전파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2013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97개의 국가 및 영토에서 말라리아 전파가 일어나고 있고 7개의 재유행 국가를 포함하여 모두 104개 국가 및 영토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지역에 살고있는 약 34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말라리아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2012년 한해에 2억7백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그중 62만7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1].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말라리아는 열대열말라리아(Plasmodium falciparum), 삼일열말라리아(P. vivax), 난형말라리아(P. ovale), 사일열말라리아(P. malariae) 그리고 P. knowlesi로 총 5종의 원충이다. 이들은 모두 얼룩날개모기속(genus Anopheles)에 속하는 모기에 의해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매개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세계적으로 약 400종 이상이 알려져 있고 그 중 약 300여 종이 중요한 매개종의 역할을 한다[1].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말라리아가 존재하고 있었으나 1960년대부터 당시의 보건사회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말라리아박멸사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급격한 감소를 유도하였고[2], 1984년 두 사례가 보고된 이후 박멸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3]. 그러나 1993년, 경기 북부 비무장지대(DMZ) 철책에서 근무하던 군인 1명에게서 말라리아가 발생한 뒤 기하급수적으로 재유행하였다[4]. 2000년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한 4,142명으로 정점을 보인 말라리아는 정부와 군이 대규모로 방제작업을 실시하면서 점차 감소했다.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퇴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매개모기의 방제가 필수적이다. 감염된 말라리아 매개모기에 대한 개인방어는 물론 지역 및 국가적인 매개체 방제관리가 지속되어야 하므로 본 글에서는 국내에 서식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에 대한 형태 및 생태적 특성을 소개하여 말라리아 매개모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방제를 통한 말라리아 감염예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Ⅱ. 몸말


모기의 일반적 특징
  모기는 분류학적으로 절지동물문(Phylum Arthoropoda), 곤충강(Class Insecta), 파리목(Order Diptera), 모기과(Family Culicidae)에 속하는 분류군의 곤충으로 크게 학질모기아과(Subfamily Anophelinae), 보통모기아과(Subfamily Culicinae), 왕모기아과(Subfamily Toxorhynchitinae) 등 3개의 아과로 나뉜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는 모두 학질모기아과의 얼룩날개모기속(Genus Anopheles)에 속하며 대부분의 모기는 보통모기아과의 집모기속(Genus Culex)과 숲모기속(Genus Aedes)에 속한다. 이들 중 왕모기아과에 속하는 모기는 다른 모기에 비해 크기가 두 배 이상이며, 주둥이가 90도 이상 아래로 굽어 있어 다른 모기류와 쉽게 구별된다. 이 종은 희귀종으로 모기 전문가들조차 좀처럼 쉽게 찾기 힘들다. 국내에는 광릉왕모기(Toxorhynchites christophi) 한 종만이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숲속의 나무구멍이나 땅의 고인 물에 서식하며 다른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고 성장한다. 성충도 사람이나 동물을 흡혈하지 않고 식물의 즙을 섭취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해충이라기보다는 익충이다(Figure 1).

모기는 형태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다른 곤충과 구분된다. 분류학적으로는 날개의 시맥(wing venation)의 특징으로 모기를 분류할 수 있으나 이는 현미경적 관찰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일반인이 육안으로 모기를 구분하려면, 앞으로 길게 돌출한 주둥이가 있고, 다리와 날개를 포함한 온 몸에 비늘(鱗片, scale)로 덮여있는가를 확인하면 된다. 모기와 유사한 곤충으로 깔따구와 각다귀 등이 있는데 이들은 주둥이가 없고 몸이 비늘로 덮여있지 않다.

얼룩날개모기속과 다른 모기들과의 형태적 차이
  말라리아 매개모기류인 얼룩날개모기속의 모기와 다른 속에 속하는 모기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충의 날개에 희고 검은 인편으로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는 무늬가 있는 것이다. 또한 맨눈으로는 관찰이 어려우나 알, 유충, 번데기 단계에서도 다른 모기류와 다른 형태적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알은 알 좌우 측면에 공기주머니인 부낭(float)이 있으며 이것이 알이 물위에 뜰 수 있게 한다. 유충은 호흡관(siphon)이 없고, 각 복절의 등 쪽에 장상모(palmate hair)가 한 쌍씩 나있어 이 털의 표면장력으로 유충이 물 표면과 수평으로 뜰 수 있게 한다. 번데기는 다른 모기와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으나 호흡각(trumpet)이 다른 모기에 비해 짧고 굵다. 성충의 경우에는 앞에서 설명한 날개의 무늬 외에 배의 끝 쪽을 45도 이상 들어 올려 앉고, 암컷의 경우 감각기관인 촉수의 길이가 주둥이만큼 길다(Figure 2).

얼룩날개모기류의 생태적 특성
  얼룩날개모기류의 계절적 소장은 이른 봄부터 출현하여 가을까지 계속 발생하는데 7월 초-중순에 피크를 나타낸다. 종류에 따라 분포지역의 차이가 있으나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하면서 다른 종에 비해 높은 개체군밀도를 보인다. 유충은 주로 논, 관개수로, 늪, 개울 등 깨끗한 대규모의 발생원에서 서식하나 빗물 고인 웅덩이, 자동차 바퀴자국에 고인 물 등 소규모인 경우에도 수질이 어느 정도 깨끗하기만 하면 어디서나 발생한다. 흡혈습성은 주로 동물기호성으로 소, 말, 돼지 등 가축을 흡혈하나 사람을 흡혈하는 성향도 적지 않으므로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전파한다. 주 활동시간은 어두워지면서부터 밝기 전까지 전 야간을 통해 흡혈활동하며 밤 2-4시에 정점을 보인다. 흡혈 후 휴식은 원칙적으로 흡혈 후 밖으로 나가서 주변의 풀숲에서 휴식하는 옥외휴식습성을 갖고 있으나 기후에 따라서는 상당수가 옥내(특히 축사 내)에서도 발견된다. 월동은 두터운 갈대, 억새 등을 포함한 두터운 수풀, 볏짚단 등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며 기간은 보통 10월부터 4월까지이나 2-3월에 중 온도가 높은 날이 몇 일간 지속되면 깨어 나온다. 월동에서 깨어 나온 초기에는 밤 기온이 낮기 때문에 상당기간 낮에 흡혈활동을 한다[6].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의 종류
  얼룩날개모기속의 모기는 전 세계적으로 약 480여 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모든 얼룩날개모기류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음과 같이 3개의 group에 속하는 8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을 일차적으로 날개의 모양으로 종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Figure 3에서와 같이 한국얼룩날개모기(Anopheles koreicus), 일본얼룩날개모기(An. lindesayi japonicus), 가중국얼룩날개모기(An. sineroides), 잿빛얼룩날개모기(An. pullus), 레스터얼룩날개모기(An. lesteri) 등은 화살표 위치에서 볼 수 있는 인편의 색이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얼룩날개모기(An. sinensis), 벨렌얼룩날개모기(An. belenrae) 그리고 클레인얼룩날개모기(An. kleini)는 날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형태적 차이를 거의 찾을 수 없다. 또한 잿빛얼룩날개모기와 레스터얼룩날개모기도 부분적 형태변이로 앞의 3종과 구별하기 어려워서 뚜렷한 날개모양을 보이는 한국얼룩날개모기, 일본얼룩날개모기, 가중국얼룩날개모기 이외의 종들을 정확하게 분류하기 위해서는 분자마커를 이용한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 연쇄반응)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해야 한다.

Hyrcanus Group
Anopheles (Anopheles) belenrae Rueda, 2005. 벨렌얼룩날개모기
An. (Ano.) lesteri Baisas & Hu, 1936. 레스터얼룩날개모기
An. (Ano.) kleini Rueda, 2005. 클레인얼룩날개모기
An. (Ano.) pullus Yamada, 1937. 잿빛얼룩날개모기
An. (Ano.) sinensis Wiedemann, 1828. 중국얼룩날개모기
An. (Ano.) sineroides Yamada, 1920. 가중국얼룩날개모기
Barbirostris Group
An. (Ano.) koreicus Yamada & Watanabe, 1918. 한국얼룩날개모기
Lindesayi Group
An. (Ano.) lindesayi japonicus Yamada, 1918. 일본얼룩날개모기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이 확인된 국내 서식 모기종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8종의 얼룩날개모기 중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종은 중국얼룩날개모기, 잿빛얼룩날개모기, 레스터얼룩날개모기, 클레인얼룩날개모기, 벨렌얼룩날개모기, 가중국얼룩날개모기 등 6종이다[9, 10]. 한국얼룩날개모기와 일본얼룩날개모기 2종은 아직 원충감염이 확인된 바 없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 두 종이 주로 숲이나 산간에 서식하여 발생밀도가 낮아 사람을 흡혈할 기회가 매우 희박하므로 원충감염의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종류들이 근본적으로 말라리아 원충을 체내에서 발육이나 증식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Ⅲ. 맺는 말


  매개체 전파질환은 매개체 방제(vector control), 병원체 방제(pathogen control) 그리고 숙주동물 방제(host control) 등을 통해 매개체에 의한 병원체의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관리한다. 병원체를 방제하는 방법은 발병 시 투약으로 병원체를 없애는 치료투약(chemotherapeutic measure), 건강할 때 주기적 투약으로 약성분을 몸에 남아있게 하여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발육이나 증식을 억제시키는 예방투약(chemoprophylatic measure) 그리고 병원체에 대한 면역학적 저항성(항체)을 높여주는 예방접종(vaccination) 등이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백신이 없고 사람이 숙주이기 때문에 매개체 방제와 치료투약 그리고 예방투약을 통해 관리되는데 이러한 경우 한 가지 방법으로는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한 가지 이상의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관리한다.

말라리아를 퇴치하거나 근절시키기 위해서 매개체 방제는 매우 중요하다. 매개체 방제의 측면에서 말라리아 발생지역에 거주하거나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경우 개인 보호를 통해 주거환경에 침입하는 모기를 차단하고, 방역기관의 효과적인 방제를 통해 말라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줄이고 모기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밀도를 낮추어 감염된 사람을 흡혈할 수 있는 기회를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매개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관련 매개질환 방제관리에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효율적인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방제를 위해서는 매개모기를 식별하고 이들의 생태적 특징에 대한 정보를 통하여 주변에 매개 모기종의 존재 여부 및 발생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매개종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살충방법을 선택하고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Ⅳ. 참고문헌


1. WHO. 2014. World malaria report 2013. 255 pp.
2. 보건사회부, 1966. 마라리아근절기초사업 중간종합보고서(1961년-1965년). 75 pp.
3. Soh JT, Lee KT, Im KI, Min DY, Ahn MH, Kim JJ, Yong TS. 1985. Current status of malaria in Korea. Yonsei Rep Trop Med. 16: 11-18.
4. 채인호, 임건일, 윤성노, 오원일, 김선주, 채종일. 1994. 외국 여행 경력이 없는 남자 환자에서 발병한 삼일열 말라리아 1예. 기생충학잡지. 32(3): 195-200.
5. WHO. 1997. Vector control. Methods for use by individuals and communities. p. 12.
6. 이한일. 2012. 위생곤충학. 고문사. 475 pp.
7. Tanaka K, Misusawa K, Saugstad ES. 1979. A revision of the adult and larval mosquitoes of Japan (Including the Ryukyu archipelago and the Ogasawara islands) and Korea (Diptera: Culicidae). Cont Amer Entomol Inst. 16. pp 987.
8. Rueda LM. 2005. Two new species of Anopheles (Anopheles) Hyrcanus Group (Diptera: Culicidae) from the Republic of South Korea. Zootaxa. 941: 1-26.
9 Lee WJ, Klein TA, Kim HC, Choi YM, Yoon SH, Chang KS, Chong ST, Lee IY, Jones JW, Jacobs JS, Sattabongkot J, Park JS. 2007. Anopheles kleini, Anopheles pullus, and Anopheles sinensis: Potential vectors of Plasmodium vivax in the Republic of Korea. J Med Entomol. 44(6): 1086-1090.
10. Yoo DH, Shin EH, Park MY, Kim HC, Lee DK, L HH, Kim HY, Chang KS. 2011. Short Report: Mosquito Species Composition and Plasmodium vivax infection Rates for Korean Army Bases near the Demilitarized Zone in the Republic of Korea, Am J Trop Med Hyg. 88(1): 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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