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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험실 생물안전 인식 현황
  • 작성일2014-12-18
  • 최종수정일2014-12-18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국내 실험실 생물안전 인식 현황
Investigate Researcher's Perceptions of Laboratory Biosafety in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물안전평가과
이지영, 강연호
주식회사 메가리서치
안태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석승현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searcher's general perceptions of lab biosafety measures and practices in Korea. This survey was carried out by interviewing 1,334 researchers working with pathogenic microorganism in the biomedical laboratory of a university and an institute. According to the survey result, respondents from the institute showed higher level of awareness and compliance on overall biosafety rules and regulations compared to people from the university. Researchers from responsible positions showed higher awareness and compliance compared to others. However, researchers believe that appropriate safety measures can protect the employees and that their laboratories are safe in spite of the insufficient safety equipment and biosafety plan. Thus, we draw a conclusion that the expansion of biosafety education was the solution for this cognitive dissonance problem.



Ⅰ. 들어가는 말


  최근 국제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 Virus, MER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Severe Fever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SFTS), 에볼라 바이러스 등 신·변종 병원체의 출현이 잦아지는 가운데 의·생명공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생물위해 관리 및 생물안전에 대한 대외적인 관심과 요구가 증가되고 있으며 각종 의정서 및 국제협약 등으로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 개발 및 제품생산을 위한 인체 위해성이 높은 병원체를 취급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이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병원체 안전관리 및 실험실의 생물안전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05년「우리나라 미생물 실험실의 생물안전현황」보고서와 2008년「생물안전 인지향상 전략개발연구」보고서의 의과학실험실 생물안전 환경실태 및 인지도 조사 등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실 종사자가 자신이 속한 실험실의 생물안전 등급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50% 내외로 나타나 생물안전에 대한 국내 연구자의 인식수준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1, 2].

국내에서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전파‧확산에 따른 생물학적 위험 발생을 예방하고 유전자재조합실험의 생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1997년 「유전자재조합실험지침」을 제정하여 생물체의 위험군 분류, 연구시설 설치 및 운영기준, 기관생물안전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유전자재조합실험의 위해성평가 등 생물안전 확보 및 운영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3년 질병관리본부는 「의과학실험실 생물안전 환경분석 및 인지향상 연구」를 통해 위해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를 취급하는 국내 의·생명과학 실험실의 생물안전 운영실태 및 실험실 종사자들의 생물안전 기본수칙에 대한 인식 수준과 준수 정도를 파악하여, 향후 연구자를 대상으로 생물안전 교육과 홍보를 통한 지속적인 개선 및 생물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고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Ⅱ. 몸 말


  생물안전 인지도 조사는 관련 연구기관 및 대학의 생물안전 인식수준 향상을 위해 실험실 이용행태, 생물안전 인식, 연구기관 생물안전 준수수준 등을 조사하는 방법을 통해 진행하였다.
생물안전 인지도 조사방법은 국내 감염병 병원체 취급 대학 및 의과학연구실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및 기업연구소 등 연구소 소속 실험실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실을 방문하여 개별면접 방법으로 실시하였다. 조사는 2차례로 나누어 진행하였으며 1차 조사에서 51개 연구소 및 18개 대학 694명, 2차 조사에서는 40개 연구소 및 16개 대학 640명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총 1,334명의 응답자는 국내 연구소와 대학에서 병원성미생물을 취급하는 실험실 연구종사자로, 의학계열 및 자연계열 대학은 연구활동을 하는 학부생, 대학원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 학생, 교수를 포함하였으며, 공공기관 및 기업연구소는 박사과정 연구원부터 관리책임자까지 대상으로 하였다. 한편 의과학실험실 생물안전 현황 및 운영 실태는 대학 및 연구기관 31개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실험실 이용행태와 위험노출 관련성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대학 전공자들이 실험실을 이용하는 기간은 평균 48.3개월이며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은 평균 97.8개월, 연구책임자는 평균 116.1개월을 실험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학부생을 제외한 모든 연구자가 주 5회 이상 실험실을 이용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실험실 이용시간도 8시간 내외로 매우 높았으며, 연구자의 37.9%가 하루 10시간 이상을 실험실에서 보내고 있었다. 하루 중 연구자가 실험실을 혼자 이용한 시간은 평균 1.4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석사과정 대학원생의 실험실 단독 이용시간이 1.7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자의 11.2%는 실험실에서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었다(Figure 1). 가장 많은 시간동안 실험실을 이용한 연구책임자의 18.9%가 상해사고 경험이 있다고 대답하였으며, 대학의 석사과정 학생 12.3%가 두 번째로 높은 상해 경험 응답률을 보였다. 상해 및 감염사고 경험자 150명에게 복수응답으로 사고 유형을 물어본 결과, ‘바늘에 찔림’ 사고가 60.0%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화상’ 30.7%, ‘봉합이 요구되는 상해’ 21.3%, ‘미끄러짐, 넘어짐, 떨어짐’ 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Figure 2). 가장 많은 연구자가 경험한 ‘바늘에 찔림’ 사고는 조사대상 기관 중 의과대학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연구자 직급별로는 연구책임자의 경험율이 높았다.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대학 전공자들의 실험실 이용행태 및 위험노출 관련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실험실 이용횟수와 이용시간은 대학이 연구기관보다 많았으나, 실험실 상해 경험치는 연구소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 단독 이용시간이 가장 많은 석사과정 대학원생의 상해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아 단독으로 실험실을 이용할 때 상해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예방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실험실 상해사고 및 감염사고 경험자 중에서 14.7%만이 실험실책임자가 상해 및 감염사고에 대해 기록한다고 응답하였으며, 48.0%는 기록하지 않는 것으로, 37.0%는 모른다고 응답하여 실험실 사고보고 및 후속조치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 생물안전 인지 및 준수
  생물안전과 실험실 생물안전 기본수칙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인지도 측정항목의 전반에 걸쳐 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고 대학에서는 박사과정 학생으로, 연구소에서는 연구책임자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Figure 3).
실험실 안전성에 대해 연구자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실험실에서 상해를 입거나 감염에 노출될 위협을 느끼는가’를 묻는 항목에 연구자의 23.4%는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76.6%는 자신이 속한 실험실의 연구 환경에 대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위험한 생물을 취급하는 비율이 높은 연구기관에서, 연구책임자 직급에서는 실험실 내 환경의 위험가능성에 대한 인식정도가 높게 나타났다(Figure 4).

실험실 내 상해사고나 감염사고 등 위험사고 대비 정도에 대해 연구자의 56.1%가 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6.9%는 위험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실험실 내에서 유출사고가 일어났을 때 응급처리가 가능한 생물학적 유출물 처리키트 비치 여부에 대해서는 47%가 그렇다고 답했고, 응급상황이 발생한다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에 비치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5%가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생물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이유로는 ‘실험실 설비 및 장비 부족’과 ‘교육이나 대응지식을 잘 가르치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자들은 자신이 속한 연구실 환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실질적인 생물안전 관련 시설 및 장비 구비 또는 사고 대응처리에 대해서는 대비가 다소 미흡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Figure 4).

생물안전 기본수칙이 사고나 감염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연구자는 67.4%이었으며 그렇지 않다는 비율은 5.5%에 그쳤다. 또한 실험실 생물안전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이 연구 활동에 많은 제약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불편을 초래한다는 응답자는 13.6%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 44.9%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실험실 안전을 위해 기본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인지도 비교 분석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인지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준수도 또한 높았다는 점이며, 실험실 생물안전 기본수칙에 대한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90% 이상을 상회하는 점수를 보이고 있으며 준수도 또한 매우 높은 결과를 확인하였다(Figure 6). 그러나 연구소에 비해 대학 내 학부과정생의 생물안전 인지도와 준수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 학부과정생에 대한 생물안전 교육 및 인식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생물안전 교육 및 정보습득
  생물안전 교육 및 정보 습득에 관한 사항에서 연구자의 67.3%는 생물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32.7%는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었다. 생물안전 교육을 받은 횟수는 평균 0.8회였고 ‘1회 미만’이 25.0%, ‘1-2회 미만’이 25.3%, ‘2-18회’는 14.8%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이 소속된 기관에서 생물안전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46.7%가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6%는 기관 내에서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한 생물안전 보수교육에 대해서는 43.9%가 보수교육 경험이 있었으며 12.0%는 보수교육을 받은 적이 전혀 없었다.

생물안전 교육이 정기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73.6%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생물안전 교육 심화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63.2%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교육의 횟수보다는 교육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분석된다. 희망하는 생물안전 교육 내용으로는 ‘사고나 감염사고 사례’가 40.1%로 가장 요구도가 높았고, 다음으로 ‘생물안전 개념’, ‘실험실획득 감염’, ‘개인보호구 사용’, ‘장비 사용’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생물안전시설 사용 및 관리, 병원체 취급관련 정보, 위해성 평가, 생물안전관련 법률 및 제도에 대해서도 교육을 요구하고 있었다(Figure 7).
한편 생물안전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에 대해서는 ‘기관 내 자체 교육’이 43.6%로 가장 높았고 생물안전 정보의 효과적 홍보방안으로도 ‘기관 내 자체교육’을 1순위로 꼽아 실험실 연구종사자들은 기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생물안전 교육방법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igure 7).

대학 및 연구소에서는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정기 또는 비정기 생물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 여부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알고 있더라도 참석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시간의 제약으로 참석할 수 없는 연구자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이 요구하는 교육 내용이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과 교육운영 방법,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연구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연구기관 생물안전 준수 수준
  국내 대학 및 연구소에서의 생물안전 현황 및 운영실태 확인을 위하여 생물체를 취급하는 9개 대학과 22개 연구소의 실험실 안전관리자 및 연구책임자를 대상으로 실험실 운영현황, 생물안전 관리, 관련 법률 인지도 등에 대해 조사하였다.
각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물안전 실험실 수는 평균 11.6개이고, 등급별로는 ‘생물안전 2등급 연구시설’이 평균 6.4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등급’ 4.6개, ‘3등급’ 0.4개로 조사되었고, 한 기관당 평균 75.5명의 연구원이 소속되어 있었다. 연구소의 80.6%는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연구시설’로 국가에 신고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었다.

취급하는 감염성물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복수응답에서 ‘세균’이 87.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바이러스’ 61.3%, ‘동물유래 검체’ 25.8%, ‘진균(곰팡이, 효모)’ 19.4%, ‘인체유래 검체’ 12.9%, ‘프리온’, ‘환경유래 검체(물, 흙, 공기 등)’, ‘식물유래 검체’, ‘리케치아’가 각각 9.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의 감염성물질 취급률이 연구소보다 다소 높았으며 취급하는 미생물의 위험군 종류는 ‘제2위험군’이 54.8%로 가장 많았고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보유 비율 역시 ‘LMO 2등급‘이 45.2%로 가장 높았다.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생물안전규정을 제정해서 운영하고 있는 비율은 71.0%, 기관 생물안전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비율은 58.1%로 나타났으며, 기관 내 수행 연구과제에 대한 자체 검토 또는 심의 실시 54.8%, 기관 내 생물안전관리자 지정 및 활동 여부 74.2% 등 대학보다는 연구소에서 생물안전과 관련된 모든 항목에 해당하는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안전관리 정도에 대해서는 ‘실험을 실시하기 전 필요한 안전작업 요령 및 사고발생 시 응급조치 숙지 여부’, ‘실험실 구역을 지정하고 일반 구역과 구분하여 안전하게 사용’, ‘실험실 종사자들 대상으로 정기검진 실시’ 등 일반적인 생물안전관리 이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연구자의 90% 이상이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의료관리자 지정이나 수행연구관련 예방접종 실시 등의 의료관련 관리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외 연구자의 실험실 생물안전 인식
  2013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실험실 안전관리센터(Center for Laboratory Safety)가 실험실안전에 대한 연구자들의 인식 및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3]. 이전까지 실험실안전에 대한 연구자들의 생각과 현실을 반영한 국제적 규모의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는데, 네이처 출판그룹의 지원을 받아 네이처지에 전자메일 주소를 등록한 2,375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실안전과 관련된 89개 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였다. 설문 참여자 분석결과, 응답자의 67% 이상이 대학 실험실 연구종사자였으며, 의·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익명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실험동물에게 물리거나 화학물질을 흡입한 경험이 있었다. 대부분 연구자가 혼자 실험하는 경우가 잦으며 부상을 입어도 경미한 사고로 판단하여 보고하지 않았고 자신이 취급하는 특정한 유해물질에 대해서 충분한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 중 약 86%는 스스로 일하고 있는 연구 환경에 대해 안전하다고 응답함으로써 연구자들은 그들이 경험한 모든 부상을 작업의 일부분으로, 그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인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동물에게 긁히는 것은 얼마나 조심하느냐와 상관없이 실험 중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베이거나 열상을 입는 것, 바늘에 찔리는 것 등은 아주 경미한 부상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적어도 응답자의 30% 이상은 실험실 내에서 전문 의료인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으며 박사과정 학생과 박사 후 연구원 등 주니어 연구원의 25%는 자신의 부상을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문조사팀은 결과 보고서를 통해 연구자들의 실험실 안전에 대한 개념이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실험실 안전문화 개선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구자들은 실험실안전을 개선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 요인으로 시간과 번거로움, 무관심 등을 지적했으며 이와 함께 안전요구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의 부재뿐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과는 무관하게 요구되는 준수사항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부각되었다. 그리고 실험실안전 교육이 각 안전대책에 대한 필요성을 연구원들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기회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물안전 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도 재고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Ⅲ. 맺음말


  병원체를 취급하는 실험실 이용행태와 위험노출 관련성 연구에서 실험실 이용횟수 및 이용시간에 대한 분석결과, 조사대상자 중 석사과정 실험자의 실험실 단독 이용시간이 가장 많았는데 연구자가 단독으로 실험실을 이용할 때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고려하여 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실험실 상해 및 감염사고에 대한 기록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실험실 안전사고 후속조치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안전 인식수준 점검 조사결과, 인지도 측정항목 전반에 걸쳐 연구소의 인지도가 높았으며 대학교와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 중에서 박사과정 학생과 연구책임자가 생물안전 기본정보, 생물안전에 대한 인식, 실험실 생물안전 기본수칙 인지 등에 대한 조사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으며 인지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준수도 역시 높았다. 대학에서 생물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부 및 석사과정 등 초급 연구자의 경우 5년 이내로 순환이 이루어지므로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제기된다. 또한 생물안전에 대한 필요성 또는 교육에 대한 필요성 인식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연구자 당사자가 소속되어 있는 실험실에 대해서는 위험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실험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보다 고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변종 병원체의 출현 및 위해도가 높은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개발‧실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병원체를 취급하는 연구기관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생물안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국내 연구자들의 생물안전에 대한 인식확산 및 안전수칙 준수확립이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실험실 생물안전을 위해서는 생물안전 체계 강화를 위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우리나라의 생물안전 실태 파악뿐 아니라 국외의 생물안전 확보 방안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실질적인 안전에 관련된 교육 강화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평가를 통해 효율적인 생물안전 교육 및 실천향상 방안 마련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생물안전 인지도의 향상과 자율적인 생물안전 문화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Ⅳ. 참고자료


1. 이진용, 은상준, 박기동, 김종균, 임정수, 황유성, 김용익. 2005. 우리나라 미생물 실험실의 생물안전현황. J Prev Med Public Health. 38(4):449-456
2 (주)메가리서치. 2008.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용역사업 최종결과보고서. 생물안전 인지향상 전략개발연구 보고서.
3. A collaboration by the UC Center for Laboratory Safety, BopRAFT and Nature Publishing Group.
Laboratory Safety Culture Survey 2012-Draft Report,

[ 이 글은 질병관리본부의 학술연구용역과제로 진행된 ‘의과학실험실 생물안전 환경분석 및 인지향상 연구 보고서
(연구기관: (주)메가리서치, 2013.)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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