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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에서의 젠더 혁신
  • 작성일2015-03-26
  • 최종수정일2015-03-31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보건의료연구에서의 젠더 혁신
Gendered Innovations in Health Research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백희영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심혈관희귀질환과 박현영

Abstract


BACKGROUND: Although sex and gender interact throughout the life of individuals and determine their health status, health research has been carried out predominantly by male researchers in male animals or not knowing the sex of the cells. This has led to bias in scientific knowledge, resulting to greater financial burden and human suffering in women than in men in the society. The aim of this report was to review the concepts and methods of 'Gendered Innovations' and suggest the directions of policies and programs to utilize them in order to improve the quality of health research and to strengthen women’s health programs.
CURRENT STATUS: Gendered Innovations harness the power of gender analysis to improve the excellence of scientific knowledge. For Gendered Innovations, sex and gender are considered in all steps of research process through 12 methods of sex and gender analyses. The methods have been applied in 23 cases by an international research team to illustrate the importance of such methods in creating scientific knowledge, health practice, industrial products, and living conditions including the environment. Gender is one of the cross-cutting issues of Horizon 2020, a large funding project started in 2014 by the European Commission. NIH has launched a new policy to balance the sex of animals and cells in all research applications submitted from Oct. 1, 2014. Researchers in Korea are also starting to recognize the importance of the issues and are developing the cases using the Gendered Innovations methods. Various policies and programs should be established using Gendered Innovations to improve health research as well as women’s health programs.
PROSPECTIVE FUTURE: Gendered Innovations in health research could improve the health of an individual as well as that of the general population by considering the effects of sex and gender on health and diseases.


I. 들어가는 말


  성별은 생물학적 성(sex) 뿐만 아니라 사회․심리적 및 관습적 요인으로 인한 젠더(gender)의 차이가 함께 작용하여 결정되는 것으로 사람의 생활과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연구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 도출을 목표로 하지만, 현재까지 많은 연구들이 성과 젠더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수행되어 왔다. 다른 과학기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보건의료 연구분야에서도 연구자 중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남성이 주도하여 수행된 많은 연구들이 가치중립적이지 못함이 알려지게 되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시판되었다가 안전성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신약 10개 중 8개는 여성에게 훨씬 더 치명적인 부작용을 나타내었다는 미국 FDA의 보고가 2010년 Science지에 게재되면서 보건의료 연구분야에서도 젠더관점이 논의되기 시작하였다[1]. 미국 회계감사국(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GAO)은 약물에 대한 반응이 남성과 여성의 생리적 차이에 기인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특정 약물에 여성이 더 취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차이가 고려되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보고하였다. 특히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생식, 내분비 등 특정성별에 국한되는 연구를 제외하고는 성별이 중요한 변수로 고려되지 않아 실험연구에서 수컷만을 사용한 연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실험동물의 성별을 밝히지 않은 연구도 다수였다. 또한 세포를 사용하는 연구에서는 기원된 세포주의 성별이 거의 제시되지 않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초 연구들의 결과가 별다른 검토 없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어 왔다. 즉, 연구의 모든 단계에서 성과 젠더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개발되는 제품이나 적용에서 치명적 결함과 사회적 비용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에서 성별이 거의 고려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주로 남성 연구자에 의해 연구가 수행됨에 따라 연구대상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어 왔으며 이는 남녀 간 건강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고령화시대를 맞이하여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수명은 길지만 질병을 앓는 기간 또한 길어 여성들의 건강 문제는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보건의료분야 연구에서 성 및 젠더 차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와 이를 고려한 적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1, 2].

미국에서는 이미 1993년 식약처 승인 대상의 임상시험에 성별을 고려하도록 제도화하고 있으며, 전임상연구에서도 성별 차이를 고려한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미국 국립보건원은 2014년 10월 1일 부터 동물과 세포를 사용하는 모든 전임상시험 (preclinical study)의 연구 계획에서 성별 균형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3].
건강 문제나 질병은 성과 젠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 생물학적 특성인 성은 태내에서 결정되어 일생동안 변함이 없지만 사회경제적, 관습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젠더는 살아가면서 점점 영향이 증대된다. 예를 들어 비전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발병 위험을 살펴보면 성 및 젠더와 관련된 생물학적, 사회적 요소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지만 성인기, 노인기로 갈수록 생물학적 요소인 성 보다 사회적 요소와 관련한 젠더의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igure 1 참조). 따라서 성과 젠더를 고려한 연구를 통해 남녀 각각에 적합한 건강증진 정책을 마련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개인 및 인구 집단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보건의료분야에서의 젠더 혁신은 새로운 연구 주제와 지식을 도출하고, 연구의 정확도 및 우수성을 향상시키며, 의료비용 절감 및 삶의 질 증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분야에서는 성과 젠더의 영향을 고려한 연구가 적은편이며, 젠더 혁신 및 그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편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애주기별 다양한 건강문제와 질환이 나타나고, 보건의료연구와 사업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연구와 사업에 젠더 혁신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심화한다면 질병이나 건강 문제의 예방, 치료, 관리 및 정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II. 몸 말


  젠더 혁신의 개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와 미국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연구에 젠더 관점의 적용이 필요함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론다 쉬빙어(Londa Schiebinger)교수는 기초 및 응용 연구 분야에 성과 젠더를 고려한 분석 방법을 도입하여 젠더 편견(bias)을 제거함으로써 연구의 우수성과 질을 높이는 과정을 개발하고 이를 젠더 혁신(Gendered Innovations)이라고 정의하였다. 젠더 혁신은 과학기술의료연구에서 성과 젠더를 고려함으로써 창조적인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자들에게 과학과 공학 연구에 성과 젠더 분석을 포함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그 도구로서 성과 젠더에 대해 고려한 연구문제를 제기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연구결과를 통합하고 해석하는 단계에 이르는 연구의 전 과정에서 사용될 수 있는 12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다(Figure 2 참조). 또한 각 방법을 사용한 사례들을 함께 제시하여 분석 과정에 대한 사용자들의 이해를 높이도록 하였다.

  해외 젠더 혁신 사례
  미국과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의 젠더 전문가들과 각 분야의 연구자 약 60여명은 젠더 혁신 연구방법을 연구에 적용하기 위하여 수년간의 협력 연구인 젠더 혁신 프로젝트를 통하여 기초 과학, 공학 및 기술, 환경, 식품과 영양, 건강 및 의학, 운송 및 수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23개의 사례를 발굴하고 발표하였다[4](Table 1 참조). 젠더 혁신 프로젝트의 목표는 과학기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성과 젠더를 고려한 분석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젠더 혁신 방법을 사용하여 기존 연구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하여 새로운 연구영역을 발굴하였으며, 이를 통해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고 잘못된 연구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비용을 절감하며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각 연구 사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젠더 혁신 웹사이트(http://genderedinnovations.stanford.edu) 또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론다 쉬빙어 교수의 허가를 받아 젠더 혁신 웹사이트를 번역하여 운영 중인 한국어 웹사이트 (http://genderedinnovations.wiset.re.kr)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보고된 사례 중 보건의료연구에서의 젠더 혁신 방법을 활용한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여성 심장 질환 연구: 미국과 유럽 여성에서 허혈성 심장 질환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허혈성 심장 질환은 남성의 질환으로 인식되어 남성의 병태생리학적 특징과 예후를 기초로 임상에 적용되는 기준들이 마련되어 있다. 실제 여성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나 심장병 유병률은 남성 못지않게 높지만, 임상연구도 대부분 남성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은 허혈성 심장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 과정에서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허혈성 심장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서 간과되었던 성과 젠더 관점을 고려한 젠더 혁신 방안을 제안하였다. 즉 허혈성 심장 질환의 병태생리학적인 측면을 재정의하여 여성의 특징적 증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진단기술을 개발하며, 허혈성 심장 질환의 증상에서 남녀 차이를 이해하고, 심장 질환에서 에스트로겐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는 것이다. 또한 심장 질환의 위험 요인과 예방을 위하여 광범위하게 젠더 분석을 도입한다.

  남성 골다공증 연구: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서 발생하는 여성의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남성에서의 골다공증 위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고, 치료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국과 유럽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반골절의 약 1/3은 남성에서 발생하나 골다공증의 진단 기준은 건강하고 젊은 백인여성의 정상 골밀도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졌으며, 따라서 여성보다 골밀도가 높은 남성에서는 그 위험성이 간과되고 있다. 진단 기준에 남성의 골밀도 수치도 고려하면 남성의 골다공증 진단 비율이 증가하였다. 또 다른 젠더 혁신의 적용 방안은 남성에서의 골절과 관련성이 크다고 보고된 요인들을 고려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국내 젠더 혁신 사례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론에서 성 및 젠더 분석을 통한 젠더 혁신에 대한 논의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보건의료분야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진행되어 왔으나 우리나라에서 사례 연구를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이다. 백희영 등은 2013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수행한 “과학과 엔지니어링에서의 젠더를 반영한 연구개발 혁신 방안 연구”에서 성과 젠더의 차이를 반영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기초과학, 의료, 환경, 영양학, 공학 등의 분야에서 7가지 젠더 혁신 사례를 발굴하였으며[5],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보건, 의료, 환경, 공학 등 여러 분야에서 10여 가지 사례가 발굴되었다[6]. 또한 이전에 발굴된 사례 중 일부를 스탠포드대학의 젠더 혁신 연구진과 협력하여 국제 전문가 리뷰를 진행하고 이를 젠더 혁신 웹사이트에 게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의료 연구분야에서 발굴한 젠더 혁신 사례로는 대장암 발병, 흡연율, 흡연요인을 고려한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비만진단에서의 성․젠더 고려, 대사증후군 연구에서의 고려, 건강검진 수검율의 문제 등으로 연구자들은 발굴한 사례들에 대한 연구를 심화․발전시키고 있으며, 학회와 학술지 등을 통해 연구 결과를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젠더 혁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201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젠더 서밋(Gender Summit)이 8월 서울에서 개최되며, 젠더 서밋 개최 및 관련 분야의 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젠더 혁신 포럼을 창립하고, 지속적인 포럼 개최와 관련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수행된 다양한 젠더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젠더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젠더 서밋에서는 연구, 정책 지원, 인력 개발, 산업에의 적용, 국제 네트워킹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 이외에도 과학기술의료연구에서의 성과 젠더 분석 방법에 대한 워크숍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국제적인 연구 동향에 발맞추어 국내 보건의료분야 연구에서 젠더 혁신에 대한 인식 및 필요성을 높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젠더 서밋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http://gender-summit.com/gs6-about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젠더 혁신을 위한 외국의 정책 방향
  외국에서는 젠더 혁신을 위해 연구 분야에 여성 전문가의 참여를 높이고, 연구 대상자로 여성을 반드시 포함하여 연구의 객관성 및 우수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연구의 전 과정에서 성과 젠더를 고려하는 정책을 마련하여 권장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Horizon 2020 (2014년 1월부터 시행)을 발표하여 연구계획서에 반드시 성 및 젠더 분석 내용을 포함할 것을 의무화하고, 연구계획서 평가에 젠더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7].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은 2014년 10월 1일 이후부터 전임상시험(동물, 세포, 조직)에 남녀 성별이 모두 포함되도록 하고[3], 연구계획서에 반드시 동물 및 세포 실험에서 성별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를 포함시키도록 하여 실험 디자인에서 성별을 매우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도록 하였다 [8].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은 현재 진행 중인 82개 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에서 성별의 영향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것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약 $10.1million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도 하였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실시한 워크숍 “Methods and Techniques for Integrating the Biological Variable ‘Sex’ in Preclinical Research” 내용에 따르면 젠더 혁신을 위하여 단기적으로는 성별을 고려한 연구계획서의 수를 늘리고, 연구계획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관의 참여 및 시스템을 통하여 다각적으로 성별 고려를 평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중장기적으로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저널과 편집장은 연구 디자인 및 결과에서 성별을 고려한 연구가 게재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임상 연구에서 성별을 고려한 가설을 실험하고, 성별을 고려한 메타 분석을 수행하여야 하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른 질병의 예방 및 관리 지침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http://videocast.nih.gov/summary.asp?Live=14501&bhcp=1에 업로드 되어있는 워크샵 영상 참조).
이미 27개의 국제 유명 학술지들 (예를 들면 ‘Cell’, ‘Lancet', ‘Nature’, ‘Science’ 등)은 편집 위원회가 게재할 논문을 선정할 때 성 및 젠더에 대한 분석 내용을 자세히 기술하도록 요구하며, 성 및 젠더 분석에 대한 전문가를 포함하여 심사하도록 정책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의 젠더 혁신을 위한 정책 방향 제안
  국제적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각 분야의 연구에 젠더 혁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보건의료분야는 성별의 영향이 어느 분야보다 확실하므로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하겠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연구의 각 분야에서 필요한 정책 방안 마련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지원:
◦ 기초연구부터 임상연구 및 적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보건의료연구에서 대상의 성별과 젠더 고려사항을 계획서에 명시하도록 함
◦ 각 연구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한 단계이므로 적절한 젠더분석 도입방안을 가이드할 수 있는 젠더 전문가가 연구진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음 (많은 연구에 통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을 참고할 수 있음). 또한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개발이 필요
◦ 임상연구와 적용(translational) 연구에서는 선행된 기초연구와 임상 1, 2 상 연구에서 젠더 분석이 적절한지 검토하여 제시하도록 의무화
◦ 연구 심사자들이 연구의 특성에 따라 젠더 고려의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심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 또는, 젠더 전문가가 심사에 참여하는 것을 필수로 할 수 있음.
◦ 이미 수행된 연구들 혹은 현재 수행되는 연구에서도 성별 균형이나 젠더 분석을 도입하기 위한 추가 연구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음. 이는 올바른 지식의 확인 또는 지식의 편향성을 보정함으로써 사회경제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음.
연구 결과 발표 및 활용:
◦ 연구결과 발표 시에 모든 자료를 성별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젠더 분석이 필요한 것은 추가할 것을 명시해야 함.
◦ 보건의료분야 학술지 편집장과 편집 위원들에게 게재 신청 논문들의 연구 계획과 결과의 젠더 분석과 결과 해석이 적절한지 평가하도록 요구함.
◦ 특히 임상연구와 적용 연구에서 사전 연구 결과가 성별 균형과 젠더 분석이 적절한지 확인하여 함께 제시하도록 의무화.
◦ 학술지에서 논문 평가 시에 젠더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
보건의료인 교육:
◦ 젠더 혁신의 개념을 보건의료분야 모든 연구자와 종사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인의 교육 강화
◦ 학교 교육과 함께 현재 수련 중이거나 보건의료정책에 종사하는 모든 관련자들 교육 필요
◦ 젠더 문제는 사회의 변화와 함께 변화하므로 주기적으로 재교육을 받는 시스템 구축 필요
통계 자료 성별 분석 강화:
◦ 성별 분석 자료는 젠더 혁신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자료임. 국가 통계를 비롯한 모든 통계 자료에 성별 분리 자료를 제시하도록 함
◦ 연구자들이 성별을 분리하여 수행한 분석에 통계적 유의성이 없더라도 이를 보고하도록 의무화
◦ 통계 자료의 성별 균형이 맞도록 통계 자료 수집을 설계하고, 적정 대상자 수 확보가 가능하도록 국가 통계 설계 및 실시 방법을 보완
여성 건강 사업 확대 및 정책 수립 체계화:
◦ 젠더 혁신을 통해 건강 및 질병에 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건강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임. 특히 미래 사회의 우리나라 여성 건강 연구 및 사업은 더욱 확대되고 발전되어야 함. 여성 건강을 위해서는 여성 고유의 질병 뿐 아니라 모든 건강 문제에서 남녀 차이를 고려한 성 및 젠더 분석이 필요함
◦ 젠더 혁신은 모든 건강 분야에서 필요하며, 성별에 따른 차이가 올바로 반영된 치료법과 치료제가 모든 건강 문제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함. 따라서 여성 건강 사업도 여성의 고유한 건강 문제와 함께 모든 건강 문제에 성별에 따라 적절한 정책과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젠더 혁신이 도입되어야 함
◦ 이를 위해서는 여성 건강 연구와 사업에 대한 활발한 지원이 필요하고, 관련 법안 및 정책의 마련이 뒷받침되어야 함
여성 건강 전담 기관 설립:
◦ 여성건강 전담기관을 설립하여 여성 건강 연구 및 사업을 보다 확대, 촉진시키며, 보건의료연구에서 여성 (또는 암컷)이 반드시 포함되는지 평가하고, 성 및 젠더 분석에 대한 원칙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임
◦ 여성건강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들을 건강 정책, 사업, 서비스 등에 반영하여 계획, 추진할 수 있음

III. 맺는 말


  젠더 혁신은 연구의 수월성을 제고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또 국민의 삶에 질 향상을 이끌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분야에서 연구자들이 젠더 혁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며, 연구에서 젠더 혁신을 적극 활용하고 결과 활용의 적실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국제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앞으로 보건의료분야의 모든 연구에서 성별 분리 및 균형을 의무화하고, 남성과 여성의 건강이나 질병에서의 차이는 성별에 따른 영향 뿐 아니라 젠더의 영향이 함께 더하여져 나타나는 결과이므로 모든 보건의료분야 연구에서 젠더의 영향을 고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를 연구비 지원 및 결과 발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노인층, 특히 노인 여성 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성에서의 건강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젠더 혁신을 통한 성별에 따른 적합한 건강 사업의 추진과 함께, 이제까지 미흡한 여성 건강 사업을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Ⅳ. 참고문헌


1. Wald C & Wu C. 2010. Of Mice and Women: The Bias in Animal Models. Science 327:1571-2.
2. Beery A & Zucker I. 2011. Sex bias in neuroscience and biomedical research. Neurosci Biobehav Rev 35:565-72.
3. Clayton JA & Collins FS. 2014. Policy: NIH to balance sex in cell and animal studies. Nature 509:282-3.
4. Schiebinger L & Klinge I. 2013. Gendered innovations: How gender analysis contributes to research. Luxembourg: Official Office of the European Union.
5. 백희영 등. 2014. 과학과 엔지니어링에서의 젠더를 반영한 연구개발 혁신 방안 연구. WISET 용역사업 최종보고서.
6. 백희영 등. 2015. 보건의료연구 성별 영향 분석.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 최종보고서.
7. European Commission. 2013. Proposal for a Regulation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establishing Horizon 2020 — the Framework Programme for Research and Innovation (2014-2020) (Brussels, 2011, Memorandum), article 15.
8. McCullough LD et al. 2014. NIH initiative to balance sex of animals in preclinical studies: generative questions to guide policy, implementation, and metrics. Biology of Sex Differences 5:15. 관련 홈페이지: http://genderedinnovations.stanford.edu
http://genderedinnovations.wiset.re.kr
http://gender-summit.com/gs6-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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