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 : 학교 다녀왔습니다!
할아버지 : 우리 영희 이제학교 다녀오니?
영희 : 응? 할아버지!!
할아버지 : 아이쿠~ 아이쿠 ~ 할아버지 넘어지겠네
영희 : 할아버지 언제 오셨어요? 우리집엔 무슨일로 오셨어요? 시골집 바둑이는 잘 있죠?
할아버지 : 하하하~ 하나씩 천천히 물어보렴
영희 : 할아버지, 시골집엔 언제 돌아가세요? 오늘은 저랑 자고 갈거죠? 네?네?
할아버지 : 에구~!! 귀여운 우리 손녀~!! 그럼 ~ 당연히 자고 가야지~
엄마 : 에휴~ 정말 못 말린다니까~ 근데 영희, 너 집에 돌아오면 손부터 씻어야지? 더러운 손으로 계속 할아버지한테 착 달라 붙어 있을거야?
영희 : 싫어~ 싫어~ 나 하나도 안더러워! 그렇죠? 할아버지~ 제가 더러워요?
할아버지 : 아니 누가 그래? 이렇게 예쁜 우리 영희가 더럽다니?
엄마 : 아버님도 참 ~ 환자들한테는 개인위생 철저한 호랑이 의사이시면서 영희한테만 너무 약해지신다니까요
할아버지 : 호랑이는 무슨 ~ 은퇴한지가 언젠데 ~ 이빨 빠진 호랑이다~ 어흥~
엄마 : 이제 그만 너 정말 손 씻으러 안 갈거야?
영희 : 힝 ~ 하루쯤 안씻으면 뭐 어때. 할아버지 무지 오랜만에 만났단 말야. 싫어~ 싫어~ 안 씻을래 ~
영수 : 시러 ~ 시러 ~ 안 씻을래~
엄마 : 그것봐!! 동생이 따라하잖아 지금 당장 씻으러 가지 못해!!
영희 : 울먹울먹. 으앙~ 엄마 미워~
영수 : 나도 미워 ~
할아버지 : 영희야, 영수야 잠깐 할아버지 얘기 좀 들어보렴. 엄마가 손을 씻으라고 하는건 손을 깨끗이 하는 것만으로 감염병에 걸릴 확률을 낮추어 주기 때문이야
영수 : 감염병? 그게 뭐에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 감염병이란 말이지, 우리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과 같은 여러 병원체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감염이 되면 발병하는 질환을 말해
영희 : 내 몸속으로 병원체가 들어온다구요? 으~ 그런데 병원체가 어떻게 우리 몸 속으로 들어 올 수 있는 거예요?
할아버지 : 병원체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아주 다양하단다. 병원체가 공기 중에 퍼져 있어서 호흡과 함께 몸 속으로 들어 올 수도 있고, 모기나 진드기가 매개체가 되어 우리의 피를 빨면서 병원체를 몸 속으로 침투시키기도 해. 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의 섭취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영희 : 감염 경로가 이렇게 많다니... 너무 복잡해요...
영수 : 복잡해요..
할아버지 : 그래서 감염병이 위험한 거란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발생하니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 될 수 있잖아
영희 : 어떡해요~ 할아버지. 이제 모기도 무섭고 물마시기도 무섭고.. 숨쉬기도 무서워요
할아버지 : 하하하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래서 국가에서 ‘법정 감염병’을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거든
엄마 : 법정 감염병?
할아버지 : 법정감염병은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법률로써 정해놓고 예방 및 확산을 방지하는 79종의 감염병을 말한단다.
엄마 : 어머! 79종이나?!! 어떤 감염병이 법정감염병이예요? 아버님.
할아버지 : 법정감염병은 특성에 따라 제 1~5군 및 지정감염병으로 구분되어 있어. 우선 제 1군 감염병은 우리가 마시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발생하는 감염병이 포함되어 있어
엄마 : 그럼 그만큼 한꺼번에 집단으로 일어날 우려가 크겠네요?
할아버지 : 맞아. 그래서 발생 또는 유행하는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감염병이 여기에 해당하지
엄마 : 그럼 제 1군 감염병에는 어떤 질환이 있나요?
할아버지 :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A형간염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야
영희 : 콜레라? 저도 들어본 적 있어요
할아버지 :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란다.
엄마 : 아버님, 그럼 제 2군 감염병은 어떤 것들이에요?
할아버지 : 제 2군 감염병은 예방접종을 통해서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야. 그래서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이 되는 감염병이기도 하지. 특히 너희같은 어린이들에게 더 위험한 백일해를 포함하여 파상풍, 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일본뇌염, 수두가 여기에 속한단다.
영희 : 저도 수두 예방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나요. 할아버지, 제 3군 감염병도 알려주세요.
할아버지 : 제 3군 감염병은 시간을 두고 되풀이해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서, 계속 그 발생을 감시하고 방역대책도 세울 필요가 있는 감염병이란다. 여기에 말라리아, 결핵, 한센병, 성홍열, 쯔쯔가무시증, 탄저, 인플루엔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이 포함되어 있어.
엄마 : 정말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감염병들이네요.
할아버지 : 맞아. 반면에 제 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였거나 국내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감염병을 구분해 놓은거야. 뎅기열, 에볼라,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을 예로 들 수 있어. 자 이제 마지막 제 5군 감염병에 대해서도 알아볼까?
영희, 영수 : 네~
할아버지 : 기생충에 의한 감염병으로, 정기적으로 조사를 통해 감시할 필요가 있거든. 회충증, 간흡충증 등이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어. 지금까지 살펴 본 제 1군~5군 감염병 외에 유행 여부를 조사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는 감염병을 따로 정해놓았는데, 이것을 바로 지정감염병이라고 한단다. 여기에는 C형간염, 수족구병, 노로바이러스 등이 있어. 그밖에도 세계보건기구 감시대상, 생물테러, 성매개, 인수공통 및 의료관련 감염병 등 더 많은 분류가 있단다.
영희 : 우와~ 복잡해~ 세상에 감염병이 이렇게나 많다니~ 무서워~
엄마 : 하지만 엄마는 국가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주니까 안심이 되는 걸 ~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영희 : 맞아요~
할아버지 : 하지만 얘들아. 우리가 각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먼저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영희, 영수 : 네~
할아버지 : 자~ 그럼 이제 뭘 해야할까?
영희, 영수 :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해요!!
엄마 : 어휴~ 애들이란 ~ 덕분에 나도 많이 배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