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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해요!
  • 작성일2016-09-30
  • 최종수정일2018-06-20
  • 작성자위기소통담당관
  • 연락처043-719-7793
역학조사 국민의 이해와 협조필요 


얼마전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콜레라가 발생해 충격을 주었죠. 2001년 이후 15년만의 일인데, 세간의 여론은 콜레라 발생 후 시행한 역학조사가 잘못됐다고 질타하시니 정말 죄스럽기도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특히 세번째 환자의 경우 환자가 먹었다던 정어리가 뒤늦게 전갱이임이 확인됐고, 환자가 추가로 횟집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역학조사에 허점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요. 하지만 이게 과연 역학조사의 문제인지는 한번 따져 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를 도와드리고자 솔직하게 써볼께요.


역학조사, 쉬운 것은 절대 없어요.
역학조사는 유행성 질병의 확산을 막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죠. 이를 위해 원인병원체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감염원과 전파경로를 파악하는 일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하지만 역학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요. 

첫째는 조사인력의 부족인데요. 역학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역학조사관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상시적으로 근무하기보다는 감염병이 발생하는 등 필요할 때 팀을 꾸려서 조사에 임하기 때문에 질병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경우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지요. 할 일은 많은데 위에서는 신속한 보고를 원하는 상황에서 오류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요.

둘째, 역학조사는 실험실 검사도 포함되지만, 주로 환자의 진술이나 설문조사에 의존하죠. 그런데 환자가 협조적이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환자를 만나기 위해 경찰을 동원해야 하는 불상사도 있지요. 게다가 환자가 늘 진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작년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첫 번째 환자는 메르스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했다는 사실조차 말하지 않았는데요 이 얼마나 위험한가요. 이런 상황이라면 제 아무리 뛰어난 조사관도 제대로 된 역학조사를 하기 어렵다고 봐요.

셋째, 환자가 협조적이라고 해도 처음부터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을 수도 있죠. 환자가 먹은 게 전갱이인지 정어리인지 헷갈린다면, 그것을 어류전문가도 아닌 조사관이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겠죠. 설문조사도 마찬가지에요. 환자들 중에는 설문조사를 귀찮아 한 나머지 성의없이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요한 진술은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구요.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CCTV, 개인카드, 휴대폰 추적 등의 방법을 쓴 것도 이 때문이에요. 하지만 범국민적 관심사였던 메르스와 달리 치사율이 낮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이런 방법을 쓰는 데 제한이 있어요. 예컨대 CCTV를 보는 것도 경찰과 같은 행정기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죠.

리우올림픽 감염병관리 대책본부를 설치한 긴급상황실(EOC) 모습
사진은 리우올림픽 감염병관리 대책본부를 설치한 긴급상황실(EOC) 모습입니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역학조사관 파견업무 협약식 모습. 좌)신영수 WPRO사무처장님, 우)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역학조사관 파견업무 협약식 모습인데
왼쪽은 신영수 WPRO사무처장님, 오른쪽은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입니다.



정확한 조사 보고, 장기적 안목에서 역학조사관 양성 필요하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기관이나 언론, 국민들은 신속한 결과만을 요구하죠. 물론 가능한 한 빨리 보고하는 게 역학조사관의 의무이지만, 신속한 것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한 보고를 하는 게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관련 기관들이 역학조사관을 이해하고 그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게 필요한 이유죠. 이게 다가 아니구요. 제대로 된 역학조사관을 키우기 위해 교육. 훈련을 시키는 것도 매우 필요하지요. 누군 이들에게 쓰는 비용이 당장은 아까울 수 있다지만, 메르스로 인해 우리가 겪어야 했던 천문학적 피해를 생각한다면 역학조사관을 키우는 게 훨씬 더 이익이라고 봐요. 이런 조건들이 선행된다면 우리나라 역학조사의 수준도 지금보다는 더 향상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요. 국민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절실히 구하면서 오늘도 힘내시고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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