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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영상] 매독 전수감시 전환 및 매독의 병기별 세부 진단 방법(이승주 교수)│에이즈관리과
  • 작성일2023-12-14
  • 최종수정일2024-01-15
  • 담당부서에이즈관리과
  • 연락처043-719-7331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가톨릭의대 비뇨의학과 이승주입니다.
오늘 질병관리청 에이즈관리과 주관하에 매독의 병기별 세부 진단 방법을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2024년 1월 1일부로 매독이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바뀌게 되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는데요. 앞으로는 후기 잠복 매독을 제외하고 매독 환자를 진료한 모든 의료인들은 24시간 이내로 매독 발생을 신고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독의 병기를 구별해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매독균은 상당히 복잡하고 아주 독특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는 매우 특이한 세균이기 때문에 매독균에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매독의 진단에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강의는 먼저 매독의 총론 부분을 살펴보고 병기별 진단 및 치료를 확인한 후에 마지막으로 실제 증례를 가지고 토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매독균인 트레포네마 팔 리 둠과 매독균에 의한 매독 질환의 전체적인 총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독은 임질과 함께 가장 오래된 성병이고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개발되기 전까지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였음을 우리는 역사적 기록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1940년대 페니실린을 매독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매독은 급격히 감소하여 잘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아마 우리나라도 현재 증가하고 있거나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트레포네마 팔 리 둠은 모양부터 독특합니다. 나선형의 와인따개처럼 생겼고 높은 운동성을 가지고 있어, 감염역이 무척 셉니다. 빛이 있으면 잘 안 보이고 어두운 암시야 현미경에서만 관찰 가능한 은둔의 세균이고 인간만이 유일한 숙주이며 1940년대 잘 쓰였던 페니실린이 아직도 내성 발생 없이 효과적인 유일한 세균입니다. 근데 이 매독균에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학적 특징이 진단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조를 보시면 pathogenicity를 담당하고 있는 outer membrane에 다른 그람 음성균들이 가지고 있는 lipopolysaccharide가 없고요. 구성 단백질도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열에 약하고 쉽게 부서져서 생활환경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고 2시간 이내 사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몸 안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세균 감염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필수 방법인 실험실 배양이 되지 않는 세균이기 때문에 진단이 또 어려워졌고 또 세균과 맞서 싸워야 하는 우리 몸의 면역을 잘 유발하지 않아 stealth pathogen이라고도 부릅니다. 또한 매독균은 최소한의 대사 활동만 하면서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세균의 수가 2배가 되는데 필요한 시간인 세대 시간이 E. coli은 단 20분인데 비해 매독균은 30시간 이상으로 90배나 더 깁니다. 즉 매독의 시계는 엄청 느리게 흐르고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면역 반응도 잘 안 일으키고 시간도 느리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치료받지 않은 매독은 인체 내에서 수십 년 동안 생존이 가능한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매독균의 독특한 특성을 말씀드린 이유는 바로 이 매독의 생활사를 이해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런 복잡한 생활사는 가지고 있는 감염병은 매독이 유일할 겁니다. 매독은 인체 내에서만 생존하기 때문에 성접촉에 의해서 주로 감염이 됩니다. 인택트한 스킨은 뚫기 어렵기 때문에 성행위 시 발생하거나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의 미세한 상처나 점막을 통해서 감염이 되고 감염 부위로부터 증식을 시작하여 림프와 혈류를 통해 온몸에 전파되는 것이 매독 감염의 기본 사항입니다. 매독에 감염된 지 약 3주 정도 지나면 감염 부위에서의 증식을 나타내는 싱커, 우리말로 하감이 나타나고 이 싱커는 수주 내로 저절로 없어지게 되고 감염 후 약 6주에서 6개월 사이에 전신 파종으로 인한 전신 피부 발진 및 임파선염이 나타납니다. 이 2기 매독 증상도 치료받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지게 되고 이때부터는 증상이 전혀 없는 잠복 매독의 시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2기 매독의 약 25%에서는 2기 매독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되는 재발성 2기 매독을 겪게 되며 중요한 것은 1기와 2기 매독의 증상이 있을 때만 전염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기와 2기 매독 증상이 재발할 수 있는 감염 후 약 1~2년 이내를 우리는 조기 매독이라고 부르며, 이때는 성 파트너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무증상 잠복 매독은 수십 년 지속될 수 있으며 치료받지 않아도 1/3는 자연 치유되며 1/3은 3기 매독으로 진행해서 gumma, 심혈관 매독, 신경 매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기 매독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하감의 사진들입니다. 무통성 궤양 형태로 나타나고 가장 흔한 부위는 음경인데 음경, 항문 주위의 피부나 오럴 섹스로 인한 구강 점막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개이지만 2개 이상 되는 경우도 약 30% 정도 되고 이 하감에는 매독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하감 접촉을 통해서 매독균이 전파되는 것입니다. 암시야 현미경이나 PCR 같은 매독균의 존재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는 이 하감을 수합해야 합니다. 이 하감은 통증이 없고 치료받지 않아도 자연 소실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 하감을 전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2기 매독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입니다. 주로 몸통과 프락시말 익스트레머티에서 반점과 구진 형태로 시작해서 전신으로 파종되는데요. 손바닥, 발바닥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두피에 발진이나 탈모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나타나면 2기 매독의 발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기 매독 병변의 표피와 얇은 진피 내에는 다량의 매독균이 있기 때문에 성 파트너의 작은 찰과상을 통해 감염이 쉽게 전파되고 2기 매독이 가장 넓은 병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파력도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보통 2기 매독의 전염률을 약 30 내지 60% 정도로 이야기합니다. 2기 매독의 가장 전염력이 높은 상태는 콘딜로마 라타인데요. 약 10% 정도에서 나타나고 이 사마귀 내에는 매독균이 가득 차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1기와 2기를 거친 매독은 잠복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기와 2기 매독 사이에도 증상이 없는 잠복 시기가 있습니다. 감염 후 1년 또는 2년 이내의 조기 잠복 매독은 눈에 잘 안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2기 매독의 재발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염성이 있는 시기로 간주합니다. 감염 후 1년 또는 2년이 지나면 후기 또는 만기 잠복 매독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동물들의 겨울잠 동면의 시기라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 시기의 매독균은 대사를 최소화하여 감염으로 인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상태로 수십 년을 보내게 되며 전염력도 물론 없습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매독 혈청 검사에서 양성이 나타났다면 맨 처음 할 일은 히스토리 테이킹을 통해 매독 감염의 히스토리와 과거 치료 여부를 물어봐야만 조기와 후기 잠복 매독을 구별하여 치료를 결정할 수 있고 감염 기간을 모르고 치료 경력이 없다면 후기 잠복 매독에 준해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받지 않고 잠복 상태로 들어간 감염의 2/3는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3기 매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른 감염 질환으로 인한 항생제 사용이 많아지면서 자연 치유 비율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이 되며 실제 임상에서도 3기 매독 환자를 만나기는 굉장히 드뭅니다. 아래 사진은 최근에 발표된 우리나라 증례입니다. 48세 여자가 얼굴 피부의 soft, non-cancerous growth a mass로 내원하였고 매독 혈청 검사 양성 소견에 20년 전 매독 감염 및 부적절한 치료 병력이 있었던 gumma를 가진 3기 매독 증례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페니실린 치료 후에 호전된 소견입니다. 신경 매독은 특히 HIV/AIDS 환자에서는 조기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선천 매독도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최근 외국에서는 증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선천 매독은 산모의 매독균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넘어간 경우이고 1기 또는 2기 산모의 매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선천성 매독 발생이 거의 100% 이르며 사산 또는 신생아 사망률이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치료받지 않은 산모의 조기 잠복 매독은 태아 감염 위험이 약 40%, 사망률이 약 20%로 보고되고 있고 산모의 후기 잠복 매독은 태아 감염 위험이 약 10% 정도입니다. 선천성 매독이 있는 모든 신생아의 약 절반이 초기 검사에서 정상이기 때문에 진단에 주의해야 하고 감염이 추정된다면 치료를 실시하거나 추적 관찰을 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임신 중 활동성 매독이 의심되는 경우 태어난 신생아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매독의 진단과 치료를 알아보겠습니다. 매독의 치료는 페니실린이 있어서 아주 쉽지만 매독을 진단하여 병기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총론적인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매독의 진단은 임상 증상과 실험실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실험실 검사는 다음 등이 있을 수 있는데 매독균은 실험실에서 배양되지 않기 때문에 배양 검사는 불가합니다. 하감 등의 병변을 수합하여 진료 현장에서 바로 암시야 현미경으로 관찰한다면 진단이 가능하지만 암시야 현미경을 갖춘 의료기관은 드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병변에서 얻은 검체를 PCR 검사를 하여 매독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기 매독의 하감이 PCR에 가장 좋은 검체이며 민감도가 100%에 가깝습니다. 2기 매독의 병변은 피부에 덮여 있기 때문에 수합의 민감도가 50% 정도로 떨어집니다. 혈액이나 소변도 PCR 검체로는 부적합합니다. 이러한 PCR 검사의 한계 때문에 매독 검사의 필수 검사는 혈청 검사입니다. 혈청 검사에는 매독균에 대한 직접적인 항체를 검사하는 트레포네마검사와 매독균에 의해 손상된 조직에서 발생하는 리포이달 항원에 대한 항체를 검출하는 비트레포네마 검사로 분류하며 반드시 이 두 검사를 연속적으로나 동시에 시행해야 합니다. 트레포네마 검사 종류로는 EIA, TPPA, TPHA, TPLA, FTA-ABS 등이 있으며 igm과 igg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트레포네마 검사는 감염 여부만을 확인하기 때문에 역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비트레포네마 검사에는 RPR과 VDRL이 있으며 매독균의 액티버티를 나타내기 때문에 역가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트레포네마 검사과 비트레포네마 검사의 항체 변동을 주는 그래프를 보여드릴 텐데요. 어쩌면 오늘 강의에 중요한 부분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림에서 초록색과 붉은색 곡선이 트레포네마 검사를 나타내고 있는데 한번 감염되면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평생 양성으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현재의 액티브 감염과 과거 감염을 구별할 수도 있고 치료를 받아도 네거티브 컨버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타이터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역가도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오로지 매독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며 한번 감염되면 평생 감염병 병력을 낙인 받으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왼쪽 아래에 청색 곡선은 igm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데 조기에 상승했다가 후기에는 네거티브 컨버전이 되고 igg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nontreponemal test, 즉 RPR과 VDRL의 역가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아주 중요하고 유명한 그림입니다. 세로축은 RPR의 역가를 보여주고 있고요. 가로축은 연 단위의 시간입니다. 실선으로 된 곡선은 치료받지 않은 매독의 역가 변화입니다. 매독에 감염되면 먼저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매독에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항체 검사는 위음성일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를 window period라고 하며 약 2주에서 늦으면 12주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RPR의 역가는 급격히 상승하며 보통 1대 32, 1대 64 이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매독 활성도가 가장 높은 시기인 1기와 2기 매독에 해당합니다. 1년 내지 2년이 경과하면 후기 잠복 매독으로 들어가게 되고 매독균의 액티버티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RPR의 역가도 떨어져서 로우 타이터로 유지되게 됩니다. 위로 솟은 굵은 화살표는 페니실린 치료를 의미합니다. 조기에 치료받으면 RPR은 음성으로 전환되어 역가가 측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기 잠복 매독에서 치료하게 되면 조직의 손상이 회복되지 않아서 RPR의 역가가 음성으로 전환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로우 타이트로 유지되는 serofast state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치료 실패라기보다는 비트레포네마 항체가 조직의 번아웃으로 지속 검출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며 추가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매독의 혈청 검사는 트레포네마 테스트와 논트레포네마 테스트를 연속 또는 동시에 해야 합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으며 매독에 독특한 생활사 때문에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먼저 둘 다 음성인 경우 먼저 매독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1기 매독의 증상이 있거나 최근에 위험한 성접촉 이력이 있다면 2~3주 후에 검사를 다시 해서 윈도 피어리드에 의한 위음성을 배제해야겠습니다. 둘 다 양성일 경우는 매독을 확진할 수 있는데 RPR 역가를 봐야 합니다. 1대 8 이상이면서 증상이 있다면 1기 2기 매독일 것이고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1년 이내에 감염력이 있다면 조기 잠복 매독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1대 8보다 낮은 로우 타이트 일 때는 과거에 매독으로 치료받은 병력을 반드시 물어봐서 시로패스트 스테이트인지 아니면 후기 잠복 매독으로 진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트레포네마 테스트가 양성인데 RPR이 음성인 경우에는 치료받은 이력을 문진하여 RPR이 치료를 받아서 네거티브 컨버전이 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확실하지 않다면 역시 3~4주 후에 재검하여 윈도 피어리드를 배제해야겠습니다. RPR만 양성인 경우에는 주로 다른 면역 질환에 의한 생물학적 위양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천 매독의 진단은 산모의 매독 감염이 선제 조건이기 때문에 필수 혈청 검사로 산모와 신생아 모두에서 트레포네마 검사 양성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신생아에서 검출된 트레포네마 igg는 태반을 통과한 산모의 항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반을 통과하지 못하는 트레포네마 igm 검사를 신생아에게 시행하여 신생아 감염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레포네마 역가가 신생아에서 산모 보다 4배 높거나 신생아에서 채취한 검체의 PCR 검사에서 매독균 유전자가 검출된다면 역시 선천 매독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확진 조건이 만족하지 않더라도 산모가 적절한 매독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신생아에서 임상적으로 매독이 의심된다면 추정 진단을 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신고가 필요하며 치료도 필요합니다.

다음은 매독의 치료입니다. benzathine penicillin G가 매독의 유일한 권장 치료 약제입니다. 1기 2기 조기 잠복의 매독 경우에는 매독균의 액티버티가 높기 때문에 항생제도 잘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240만 유닛을 양쪽 엉덩이에 120만 유닛씩 단 한 번만 근육주사 하더라도 박멸할 수 있습니다. 후기 잠복 매독의 경우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주사가 필요합니다. 페니실린은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 과민반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탈감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페니실린 G가 아닌 다른 대체 항생제로 치료한 경우에는 치료에 실패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 후 매독의 추적 관찰은 1,3,6,12개월째에 RPR 타이트를 측정하여 추적합니다. 후기 잠복 매독의 경우에는 타이트 감소가 약하기 때문에 24개월 까지 추적할 것을 권장합니다. 치료 성공 판정은 6개월째 RPR 타이트와 치료 전 RPR 타이트를 비교하여 4배 이상 감소하면 치료 성공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치료 전 타이트가 1대 64였는데 6개월째 1대 16 이하면 치료의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후기에 치료하게 되면 치료 전 타이트도 원래 낮기 때문에 4배를 관측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니실린 G 3회 투여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면 타이터 상승도 없고 재감염의 병력도 없는 한 완치 판정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매독 진단의 이해를 돕기 위해 3가지 증례를 준비해 봤는데요. 이 증례들은 모두 의사 커뮤니티 게시판에 질문으로 올라온 실제 증례들을 발췌한 것입니다. 아마도 흔하게 접하게 되는 혼동되는 증례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 번째 증례입니다. 24세 매독 혈청 검사 결과입니다. RPR은 음성이고 TPLA는 양성입니다. 두 가지 혈청 검사 중 하나는 음성이고 하나는 양성인 혼란스러운 증례입니다. 다음으로 매독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확인과 히스토리 테이킹입니다. 이 환자는 증상은 없습니다. 히스토리를 보니 이 환자의 직업상 약 2달 전에도 HIV, 매독 검사를 시행했고 이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 2주 전에 원나잇으로 만난 남자와 관계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는 온몸에 붉은 반점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콘돔을 싫어해서 노 콘돔으로 관계를 했는데 너무 찜찜해서 검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 히스토리를 보고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2주 전 관계니 아주 최근의 관계이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있는 파트너와 관계를 했으니 전염력이 가장 높은 2기 매독 환자와 관계를 맺은 것입니다. 그리고 트레포네마 검사인 TPLA 검사가 양성이니까 이 여자분은 매독에 걸린 것입니다. 하지만 윈도 피어리드에 있기 때문에 RPR 항체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위음성으로 나온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 치료에는 2가지 옵션이 있을 수 있는데요. 2~4주 후에 RPR 타이터를 다시 확인한 후에 치료를 하는 경우와 환자가 재검사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져서 병원에 다시 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면 그냥 바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치료 전 RPR 타이터가 없기 때문에 6개월째 완치 판정의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케이스는 45세 건강한 남자가 건강검진을 시행했는데 RPR이 약하게 검출되고 TPHA가 양성인 경우입니다. 이 경우도 역시 증상확인과 히스토리 테이킹이 중요합니다. 환자에게 물어보니 과거 매독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확인되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경우일 수도 있겠는데요. 매독에 한 번이라도 걸리면 TPHA 같은 트레포네마 검사 같은 경우는 평생 양성으로 남습니다. RPR은 조기 매독 때 치료를 받았다면 음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후기에 치료받게 되면 이처럼 노 타이터로 역시 평생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serofast state라고 하고 추가적인 치료나 추적 관찰은 필요 없습니다. 물론 신고도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케이스는 80세 여자 환자로 뇌졸중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 환자입니다. 루틴 검사로 매독 검사를 시행했는데 RPR 1대 2로 노 타이터, TPHA 양성, FTA-ABS igg 양성인 경우입니다. 고령의 뇌졸중 환자에게 STD 과거력을 물어보기는 힘들 것이고 매독 관련 증상은 없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입니다. 원칙적으로 무증상 RPR 로우 타이터 환자는 치료 이력을 확인해서 치료 이력이 없거나 모를 경우 후기 잠복 매독에 준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령의 요양 환자에게는 이미 매독이 자연 치유되었을 수도 있고 3기 매독 발생을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매독 치료도 의미가 없고 검사의 임상적 유용성도 찾기 힘들다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신고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매독의 중요한 부분은 모두 살펴보았는데요.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은 매독의 생활사를 모두 정리한 그림입니다. 가로의 시간축을 기준으로 이 그림은 2년으로 되어있지만 우리나라 신고 기준은 1년으로 정했고 1기 2기 매독에 속해 있는 조기 매독은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고 신고를 해야 합니다. 1년 또는 2년이 지난 매독은 증상이 없는 잠복 매독으로 평생 지속될 수 있지만 태아로의 감염을 제외하고는 성매개 감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후기 잠복 매독은 신고하지 않습니다만, 드물게 3기 매독 증상을 확인한다면 3기 매독은 신고해야 합니다. 산모가 매독 환자라면 페니실린에 의한 치료가 임신 중에 즉시 이루어져야 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면 신생아의 선천 매독을 검사하여 신고해야 합니다. 매독 진단은 혈청 검사가 필수적이고 병변이 있다면 PCR 검사를 추가하여 확진할 수 있습니다. 증상 확인과 감염 히스토리 및 치료 이력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만 매독의 병기를 구별하여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1기 2기 조기 잠복 매독을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후기 잠복 매독은 신고하지 않습니다. 3기 매독과 선천 매독은 아주 드물지만 의심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진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질병관리청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성매개감염 진료지침을 소개해드리겠는데요. 2023년 두 번째 개정을 통해 제3판이 발간되었습니다. stiguide.kr 접속하시면 PDF파일을 다운로드하실 수 있고요. 기타 성매개 감염에 대한 많은 교육자료들을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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