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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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국제 NGO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중동에 있는 도시를 경유하곤 합니다. 이번 7월에도 중동국가를 경유하여 귀국했는데요. 다음 날부터 잔기침이 시작되고, 열이 나길래 가까운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 음... 감기 증상 같네요. 어? 혹시 얼마 전에 중동 다녀왔나요?

여자) 네? ..네 맞는데요.. (어떻게 알았지?)

의사) 우리나라 시스템이 이런 건 또 기가 막히지. 환자분, 중동국가 방문 후 발열증상으로 메르스가 의심되기도 해서 잠깐 여기 계세요. 보건소에 연락 좀 하겠습니다.

여자) 아?? 메르..스?

악마) 야! 설마 메르스겠어? 걍 집에 보내달라구 해!

천사) 혹시 메르스라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면 어쩌려구!

여자) 독립된 공간에서 대기하며 살짝 갈등하는 와중에 번뜩 든 생각. 철저한 공중보건 시스템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 문득, 귀국하자마자 받았던 문자가 생각나 메시지함을 열어봤는데,

1339 콜센터) 안녕하십니까? 질병관리본부입니다. 본 문자는 최근 중동국가를 방문한 국민에게 발송되는 문자입니다. 입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여자) 중동... 발열... 호흡기 증상! 너무 제 얘기라 걱정되는 마음으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막 : ①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 시 대응조치)

1339콜센터) 안녕하십니까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자) 제가 중동국가를 경유해서 왔는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어서요...

1339콜센터) 지금 위치가 어디신가요?

여자) 저 지금 병원 격리된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1339콜센터) 네,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하시고 기다려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구급차를 보내겠습니다.

(*자막 : ※증상 의심 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대중교통 이용금지)

여자) 잠시 뒤 보건소 직원이 구급차를 타고 데리러 왔고, 가까운 보건소로 이동했습니다.

(*자막 : ② 의심환자 이송)

안내와 함께 보건소 옆 작은 문으로 들어가는데 ‘외부인 출입금지’ ‘격리’ 등의 단어를 보니 뭔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보건소 직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막 : ※보건소 직원 문진 시 개인보호구 착용)

여자) 네ㅠㅠ

보건소 직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메르스 검사는 검체를 체취하고 검사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격리병상에 입원을 하셔야 합니다.

(*자막 : ③ 격리입원 및 접촉자조사)

1차 검사에 따라서 2차 검사까지 진행될 수 있는데요, 증상 발생 후 48시간 경과 후 검체를 채취해야 해서 2-3일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여자) (응 집에 못 가) 집에 못 간다는 비보와 함께 다시 더더욱 꼼꼼한 문진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배정받아 이동하는데

(*자막 : ④ 국가지정격리병상 이동)

무장한 사람들, 굳게 닫힌 유리 칸막이… 그리고 나는 잠재적 바이러스 감염자…

무섭기도 하고 아프고 힘들어 왈칵 눈물이 나오다… 피곤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격리병실이었는데, 눈만 빼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스크, 장갑, 발싸개 같은 걸로 무장한 사람들이 메르스 의심환자인 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병실을 들락거렸습니다.

문진을 비롯해 코와 목에서 뭔가를 채취하기도 하고, 피도 뽑은 결과…

(*자막 : ⑤ 메르스 검사)

다행히 메르스가 아닌 B형 독감으로 확진을 받았습니다.

밤 10시 반 겨우 퇴원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힘들지만 우리나라 감염병 관리가 정말 철저하구나

(*자막 : ⑥ 음성 시 격리해제 (양성 시 격리지속))

여러분! 중동국가 방문 후 14일 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저처럼 동네 병원에 가지 말고, 1339콜센터에 전화하거나 가까운 보건소로 연락하세요.